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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경남 양산 우암공구철물

 

우암공구철물이 이야기하는 봄철 잘나가는 농공구

 

경남 양산시 우암공구철물 염진효 대표

 

 

 

 

양산시는 도농복합도시다. 양산신도시의 개발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도시이고 원동면, 화제리, 증산리 쪽에서는 여전히 농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부산에서 주말농장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도시이기도 하다. 양산 우암공구철물 염진효 대표에게 농공구에 대해 들었다.

 

 

정확하게 필요한 공구를 찾는 농민들


농민들에게는 농공구라는 단어보다 연장이라는 낱말이 훨씬 익숙할 것이다. 밭을 가는 호미도 연장이고 벼를 베는 낫도 연장이다. 김매는 쟁기, 곡식을 밀어 모으는 넉가래, 농약을 뿌리는 분무기 등. 이런 수없이 많은 연장, 농공구가 없다면 농사를 짓는 것은 지레 언감생심이다.
농민들은 농사에 관한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공구에 대해서도 전문가다. 자신이 지을 농사에 필요한 정확한 공구를 알고 있다. 넓은 땅을 고르려면 3발 쇠스랑을 선택하고 좁게 고르려면 2발 쇠스랑을 선택한다. 깊게 땅을 파려면 날이 긴 호미를 사용하고 살짝 파는 데에는 짧은 호미다. 낫도 잡초를 벨 용도인지, 정구지를 벨 용도인지, 아니면 나무를 벨 용도인지에 따라 각각 다른 낫을 선택해 사용한다.

 


농공구도 알아야 판매 가능해


농민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이런 다양한 종류의 공구를 들여놓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다양한 종류 연장의 쓰임새를 알고 있어야 한다.
부산에서 태어나 90년대 중반부터 경상도 전역을 돌며 철물 도매업을 하다 양산으로 건너와 5년 전 우암공구철물을 차려 소매 쪽으로 돌린 염진효 대표는, 오랜 세월 농민들을 상대하며 농사에 사용하는 공구의 전문가가 되었다 자부한다. 알아야 팔 수 있다는 것은 농사에 쓰이는 농공구도 마찬가지다.
우암공구철물이 위치한 자리도 과수농사 많이 하는 양산 배내골로 넘어가는 길목이라서 과수재배하는 농민들이 많이 찾는 위치. 또 주말이면 부산에서 건너와 주말농장 하는 사람들도 길목에 위치한 매장을 찾는다.

 

4월, 봄 농공구 판매 시작될 때


농공구는 봄과 가을이 판매의 제철. 봄에는 밭을 갈고 씨 뿌리는데 사용되는 공구, 가을에는 수확용 공구가 판매된다. 또한 봄철엔 갈아엎은 밭에 잡초 성장을 막는 차광 비닐 구매가 많으며 고추 줄기를 지지하기 위한 고추 지지대가 주력 판매상품 중 하나다. 그리고 밭을 경운하는 호미 역시 봄철 인기 제품이다.
우암공구철물 매장에는 날 따로, 자루 따로 되어있는 농공구들도 많은데 농민들은 공구 전체를 구입하러 방문하기보다 날이 망가지면 날만 사러 오고 자루가 부러지면 날에 새로 끼울 자루만 따로 구입하러 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농민들에게 연장은 중요한 재산이다.

 

농공구의 날과 자루만 따로 구입하는 농민들이 많다.

 

 

철물점은 이것저것 다 파는 가게


도시 공구상과 달리, 농촌 지역 공구상은 농민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 많다. 개집이나 목줄, 쥐덫, 작업용 방석 등. 매장 면적이 넓지 않아도 고객들이 찾는 모든 물건을 두고 있어야 한다고 염진효 대표는 말한다. 철물점은 이것저것 다 파는 ‘만물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대표의 운영 방침인 것이다.

 


 

염진효 대표가 말하는 봄철 매장에 꼭 갖춰둬야 할 농공구들

 

마늘쫑 뽑기
4월이 되면 농민들은 마늘쫑을 뽑는다. 마늘 포기마다 올라오는 마늘쫑을 뽑아야 마늘이 크게 자라기 때문이다. 마늘쫑 뽑기를 갖춰두고 판매하자.

 

 

 

고구마 파종기
3월 중순부터 4월은 고구마순을 심는 고구마 파종시기다. 고구마 파종기를 구입하는 농민들이 많다.

 

 

 

고추 지지대
고추를 키우기 위해 고추줄기를 지지해주는 막대. 봄철이면 많이들 구입한다.

 

 

 

햇빛 차단 비닐
봄철 갈아엎은 밭에 덮어 잡초 생장을 막는 비닐. 1년 농사에 중요한 품목이다.

 

  


 

글·사진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