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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공구인 칼럼] 인생 걸고 모든 것 던져라

 

공구인 인생 걸고 모든 것 던져라

 

모든 공구인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애국심과 애향심을 마음에 두고 산다. 공구인이고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최선을 다해 신용을 지키고 성실하게 사는 것이 애국, 애향, 공구인의 멋진모습이다. 공구업계와 공구인의 미래를 진정 위하는 마음으로 글을 시작해 본다.

 

 

고객의 목소리를 들어야 산다


현장의 일선에서 사업을 하는 공구인들은 제품에 대한 품질과 시장 반응을 1차적으로 느끼는 존재다. 디자인만 보더라도 잘 팔릴 제품인지 재고가 될 운명인지 알 수 있다. 안 팔릴 제품을 억지로 시장에 안착시키려 하지 말자. 제조사나 대형 유통사가 판매하는 제품 중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이 없는지, 품질에 문제가 없는지 스스로 냉정하게 분석하길 바란다. 안 팔릴 물건 억지로 시장에 유통하는 것은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곤혹이다. 2021년 현재가 1981년 과거와 같을 수 없다. 고객들의 의식수준도 달라졌다. 우리 공구인들도 시장에 대한 통찰력과 혜안을 가지고 행동하자. 기업가는 고용창출과 함께 기업의 이윤을 국가사회와 고객에게 환원하는 것이 멋진 기업가라고 생각한다. 무료로 배포할 물건까지 판매하지는 말자. 고객의 쓴소리를 받아들여야 보다 발전한다.

 

대형 유통사 모범적인 모습 기대해


나는 대형 유통사들과 오랫동안 많은 거래를 해왔다. 대형 유통사들과 영세한 공구상들은 함께 협력해서 상생하며 성장하는 관계다. 비즈니스는 한쪽이 욕심을 부리면 다른 쪽이 피해를 보기 마련이다. 진정한 파트너와 동반자는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서로가 윈윈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서로를 돕고 보호하며 성장하는 관계였다. 그런데 대형 유통사의 PB상품이 대기업MRO업체에서 유통되기도 한다. 이것은 외국 시스템을 도입한 대기업MRO업체를 도와주는 것이다. 대형 유통사는 보다 명확한 태도와 입장을 공구업계에  보내야 한다. 대기업MRO업체와 거래관계를 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태도를 보였으면 좋겠다. 대형 유통사들은 대기업MRO업체에게 소탐대실 하지 말자. 영세한 공구상들이 살아야 대형 유통사도 살아남는 법이다.

 

공구인들 모두 한마음 되어야


우리 일선의 공구인들도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보자. 대기업MRO업체가 우리 업계에 진출 하면서 앞으로 살아남을 업체는 어떤 업체인지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변화해야 한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변화해야 한다. 동시에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우리 업계 사람들이 단합해야 한다. 사단법인산업용재협회나 각종 조합에 가입하여 열심히 활동하거나 새로운 조합을 창출해 활동하는 것도 좋다. 시류의 흐름에 편승해서 변화하는 사람만이 생존이 가능하다. 다행이 우리 업계에도 촛불처럼 빛을 내는 리더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장점과 강점을 인정하고 박수를 보내자. 타인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은 발전하지 못한다. 우리들은 배우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대형 쓰나미가 제주도에 왔는데 남해안은 햇빛 난다고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항상 준비된 마음으로 삶을 영위하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 지금은 온라인 오프라인 변화의 시대이며, 대기업이 공구유통에 뛰어들어 경쟁하는 시대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행동하고 대응해서 발전하는 방법을 찾자.  

 

직원이 애사심을 가지도록 만들자


공구인들은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 장사꾼과 기업가의 차이는 직원을 대하는 것에 있다. 장사꾼은 직원을 기계부속처럼 생각하고 기업인은 직원을 가족과 인재로 보고 보다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야 한다. 나는 직원을 새롭게 고용할 때 깊은 대화를 나누어 그 사람의 인성과 성실성, 가치관을 살펴본다. 인생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생각하고 먼 미래를 함께 하기에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 또한 조건에 맞추어 응당 대우도 해주어야 한다. 기업가(경영자)는 방문한 손님을 응대하는 사람이 아니다. 경영은 직원의 머리를 빌리는 것이기에 각각 직분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밝은 모습과 투철한 주인정신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기업을 위해 성실히 일하도록 만드는 것이 경영자이고 기업인의 책무다. 또한 장기 근속자가 많아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고 우리 산업용재와 공구업계가 발전을 이룩할 것이다.

 

우리 모두 정직하고 멋진 공구인 되자


본인의 회사 사훈은 신뢰와 정직이다. 상호 역시 믿을 신(信), 근원 원(源), ‘신원’이다. 모든 근원은 믿음 속에 성장해서 발전하며 성공한다. 나 또한 남 보기 떳떳하고 정직하게 사업했다 자부한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출처가 불분명한 물건을 취급하는 업체도 가끔 있다. 이것은 업계의 부끄러운 모습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내가 죽고 난 이후에도 내 생전 취했던 모습이 남아 내 아들,딸이 누구의 자식이라며 손가락질 받거나 또는 찬사와 함께 존중과 배려를 받을 수 있다. 우리 모두 반듯하고 정직하게 사업하자. 앞서 말했지만 작은 이익을 탐해 스스로의 명성을 더럽히지 말자. 우리의 결심과 행동으로 우리의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우연히 찾아온 잘못된 이익을 단호히 거절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정정당당하고 멋있게 사업을 하다보면 우리는 보다 멋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2세공구인


나는 57년생 베이비붐 세대다. 자립하여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었고 많은 시련과 위기, 고난도 있었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고 27년 공구유통업에 청춘을 바쳐 어느 정도 성과도 이루었다. 이제는 인생의 2막을 준비하며 가업승계를 준비하는 시기다. 나와 비슷한 공구인들이 많다. 우리 업계를 위해서라도 비록 내 자식이지만 가업승계가 적합한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2세경영인들은 동종업계에서 최소 5년 이상 최일선에서 경영 준비를 하고 제2의 창업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기업에 대한 재무역량과 애정, 열정, 헌신이 있어야 문제없이 가업승계를 받을 수 있다. 최소 5년 동안 치열하게 배워야 이 업계를 이끌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만들고 키운 기업은 어떻게 보면 나의 분신과도 같다. 함께 일하며 동고동락한 직원들, 나의 피와 땀이 서린 자산은 너무나 소중하다. 잘 성장한 기업은 그 자체로 나라의 재산, 업계의 재산이며 애국하는 것이다. 이런 가업을 승계하여 운영하는 2세 공구인들은 기업과 업계를 보다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가 주어진다. 창업자가 자립으로 이룩한 선대의 창업정신과 선대의 업을 더욱 성장시킬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따라서  2세 공구인들은 성실한 마음으로 전력을 다하여 정진하며 발전된 미래를 맞이하길 소망해 본다.

 

_ 이호남 (주)신원산업공구마트 대표이사 / 진행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