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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공구인 칼럼]

회원수가 느는 이유오직 공동체를 위한 마음

 

산업용재협회 서울지회 회장직을 맡은 지 3년이 지났다. 서울 청계천은 대한민국 공구 유통의 메카라는 상징이 있다. 도시 재개발 사업에 대응하면서 우리 청계천 상인들의 대처와 그 결과, 그리고 우리에게 남은 숙제를 말하고 싶다.

 

 

서울지회 회원수 예전보다 15%늘어


내가 처음 서울지회장을 맡은 것이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이다. 산업용재협회에서도 서울지회는 가장 많은 회원 수를 가지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지회의 회원수가 늘어난 것은 서울 중구 을지로 공구거리 일대 재개발 사업과 연관이 되어 있다. 당시 서울지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할 때 나는 재개발 사업에 대응하여 다양한 활동을 해야 했다. 다른 구역에서 선행되었던 재개발 관련 부족했던 부분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일방적인 재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철야시위를 400일 이상 진행했고 ‘메이드인 을지로’ 페스티벌, 질서 있는 거리 행진 시위, 각종 기자회견을 통해 사업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믿음과 신용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1년, 2년이 지나면서 산업용재협회 서울지회에 대한 믿음이 서울 청계천 지역상인들 사이에서 퍼져나갔고 이러한 믿음의 결과가 결국 회원수의 증가로 이어져 현재 서울지회는 8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큰 위기에는 함께 움직이는 조직력 필요해


대부분의 상인들은 자신의 건물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 월세를 내는 세입자며 생업을 하고 있기에 차근차근 진행되는 재개발 사업에 개개인이 일일이 대응하기는 힘들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산업용재협회와 같은 단체의 조직력과 힘이다. 공구상인이 산업용재협회에 가입하면 회비와 각종 행사에 참여하면서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내가 투자한 것에 비해 큰 권리나 이익이 보장되면 너도 나도 회원이 되려고 한다. 또한 회원이 되면 정보에 뒤쳐지지 않고 사업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만 들어도 회원 수는 늘어난다. 산업용재협회 서울지회는 청계천 을지로 재개발 사업이라는 큰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각종 단체와도 적극적인 교류 및 연대를 했다. 자연스럽게 산업용재협회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협회원의 권리를 위한 활동도 다양해졌다. 이것이 회원수 증가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메이드 인 을지로’ 페스티벌과 공구인


나는 청계천에서 일을 시작했고 자명테크툴이라는 사업체도 청계천에 마련했기에 이곳 청계천 공구거리에 대한 애착이 크다. 이러한 애착은 나만의 생각이 아닌 서울 지역 산업용재협회 회원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일하고 있는 지역이 일반 시민들의 사랑을 받거나 추억이 되어 애착을 가지면 우리의 삶과 일터가 더욱 발전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서울지회에서는 ‘메이드 인 을지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첫해 성공적인 행사가 치러졌으나 이후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실제 거리에서 페스티벌 활동을 계속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서울 중구청에 시장활성화 지원사업을 신청하여 어렵게 1,500만원의 예산을 확보, 을지로 일대에 4개월간 주 1회 정기방역 활동을 했다. 이후 서울 종로와 중구 상인분들께 친환경 비닐봉투를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하는 활동을 했으며 KF94 서울지회 로고마스크 4만 5천장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찾아오는 11월, 12월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경영바우처사업을 신청하여 2,000만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제4회 메이드인 을지로 페스티벌과 연말 공구상가 홍보이벤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행사에 사용되는 비용 마련 힘들어


각종 활동에는 비용이 든다. 첫해의 ‘메이드인 을지로’ 활동은 산업용재협회 서울지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비용으로 진행했다. 이후에는 활동 내역을 발판으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렵게 정부예산을 신청해 사용했다. 사실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하기란 쉽지 않다. 정부예산을 받는 것도, 사후정산 하는 것도 아주 어렵다. 그러나 협회 일을 내일처럼 봉사하는 사람이 있어야 회원이 늘어나고 단체도 힘을 얻는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산업용재협회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지회장이 보다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고 그 책임감을 위해서는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해 주는 것이 좋겠다. 차비, 식비, 관계자 방문선물 등 협회를 위한 활동을 해 보니 내 개인의 지출이 많이 늘어난다. 물론 보람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협회 임원들의 책임의식과 의욕고취를 위한 동기부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을지로 상인들의 상가 청사진 나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9월 15일 서울 중구 을지로 공구거리 일대 재개발 사업을 ‘상생 순환형 도심재개발 모델’로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기존 재개발 사업계획 보다 청계천 상인을 위하는 사업계획으로 변경 채택된 것이다. 산업용재협회 서울지회 회원들과 을지로 공구인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재개발 사업계획을 수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2025년경이 되면 청계천의 공구거리는 지금의 모습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모습일 것이다. 을지로 공구인들의 새로운 둥지가 될 곳은 중구 입정동 237 일대로 지하철 2,3호선 을지로 3가역과 인접해 있다. 기존 계획에 비해 우리들의 의사가 적극 반영된 결과다. 지금과는 다른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앞으로 을지로 공구인들이 당면한 숙제다. 임시상가에서 2년 정도 사업을 하다가 다시 영구 임대 상가로 이전을 해야 한다. 기존의 영업 현장과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새롭게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재개발 사업도 끝난 것이 아니다. 바로 옆 다음 지구의 재개발 사업이 연이어 계속될 예정이다. 산업용재협회 회원들의 노력과 단합이 더욱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공구인 단합과 협회 차원의 일원화 된 대응체계가 필요해  


나는 50대 초반의 낀세대라고 생각한다. 지회장으로 활동해보니 MZ세대와 원로세대 사이에서 다양한 소리를 듣게 된다. 우선 원로세대의 업적과 노고를 생각해야 한다. 지금보다 힘든 환경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룬 원로세대는 그 자체로 우리의 역사이고 조직을 위해 많은 헌신을 했다. MZ세대는 보다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로 우리 업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리라 기대한다. 이제는 공구업계에 대기업 유통사는 물론 해외 글로벌 기업의 진출도 본격화 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며 성장할 세대가 MZ세대라고 생각한다. MZ세대는 MZ세대만의 무기가 있고 지식이 있다. 그리고 우리 공구업계에는 대형 유통사를 운영하는 리더분들이 있다. 그분들이 우리 협회에 더욱 활발하게 참여 해주시길 희망한다. 상징적인 차원에서라도 업계 리더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재개발 사업과 같은 위기상황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벌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볼게 아니라 협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협회 차원에서 철저히 대응해 나가는 그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_ 홍영표 산업용재협회 서울지회장 / 진행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