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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발행인 칼럼]

 

한국 기계공구상 발전방안에 관한 연구

 

 

31년 전 논문, 현재에 적중


“산업구조의 변화 및 근대화와 함께 기계공업이 성장, 발전함에 따라 공구류의 필요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1990년 필자가 경북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때 쓴 논문 ‘한국 기계공구상 발전방안에 관한 연구’의 첫머리이다. 31년 전의 논문을 최근 다시 읽어보게 됐다. 그때의 고민과 예견이 오늘날에도 잘 맞아떨어져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독자들께 그간의 업계 발전과정을 알리고 향후 방향을 함께 잡아가자는 뜻에서 논문의 내용을 요약, 소개코자 한다.
논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첫째, 기계공구상의 발달과정과 당시 상황
둘째, 기계공구상의 유통과정
셋째, 기계공구상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가.

 

 

공구업의 역사와 유통과정


기계공구상의 발달과정과 당시의 상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산업발전의 원동력인 기계공구는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까지 주로 경공업 분야에서 성장해왔으며 이에 따라 공구공업은 황무지 상태에 가까웠다. 제3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의거하여 영세하나마 공구류의 국산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1970년 초반까지 가장 뒤떨어진 산업 중 하나였던 공구공업은 기계공업 성장과 함께 70년대 후반에는 연평균 37.4%의 성장을 이루게 된다. 1975년엔 한국기계공구상연합회가 발족했다. 당시 공구상 연합회에 등록된 업체수가 1983년 1,057곳에서 5년만인 1988년 1,459곳으로 늘어났던 걸로 보아 꽤 성장했다고 짐작할 수 있다.
기계공구상의 유통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특이한 유통질서와 가격형성이었다. 국내 공구제조사들은 직접 대리점을 운영했고, 단일품 전문도매상은 수도권 지역에서 사업하며 전국 공급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다품종을 취급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지방의 경우 전문도매상을 하기에는 수요가 적어 오히려 종합상사가 필요했다. 하지만 작업공구, 절삭공구, 측정공구, 전동공구, 공작기계, 유압기기, 에어공구, 건설기계, 운반하역기계, 용접기구 등 다양한 공구류를 종합화한다는 것은 실현되기 어려운 과제였다. 그러나 필자는 생산자의 입장에서든 소매 납품 소비자의 입장에서든 종합상사가 꼭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걸 이루기 위해 지금까지 사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다.

 

종합상사가 필요한 이유


당시 논문에 쓴 종합상사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생산자 입장에서 보면 ▲소량구매 요구에 다 응할 수 없고 ▲거래선이 많아지고 ▲이에 따른 거래선의 신용상태를 잘 알 수 없으며 ▲관리상의 문제가 많았다. 
둘째, 소매 및 납품상에서도 단일품 전문도매상과 거래에 어려움이 있었다. ▲여러 단일품 전문 도매상에서 직접 구입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며 ▲매출선에서부터 대부분 약속어음을 받기 때문에 여러 곳에 결제함으로써의 지불상 어려움이 있었다.
셋째, 우리나라의 경우 수도권보다 지방에 종합상사가 더 필요하다 분석되었는데, 만약 종합상사가 있다면 ▲지역별 특성에 따른 현지사정을 잘 알 수 있고 ▲상품을 미리 확보할 수 있고 ▲대량구입으로 단가가 내려가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제품에 대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어 제품수급이 원활해져 시간과 경비가 절감되고  ▲원하는 품목을 한 번에 다 구입할 수 있다.

 

종합상사의 보완점과 문제점


공구상을 운영하는 사람이 모든 제조사와 무역대리점으로부터 구매할 수 없고, 제조사와 무역 대리점도 모든 공구상과 거래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종합상사가 생겨나야 하며,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필요했다. ▲공구상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력 ▲자본과 시설 ▲지속적 대량구입을 위한 대리점 특약관계 ▲도소매, 납품 등 여러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는 일 등이 필요했다. 여기에 따른 문제점으로는 ▲인력관리 ▲가격 인상/인하 시 즉각 대응력 ▲ 기계공구류의 명칭이 통일되지 않아 전산화에 어려움 등이 있었다.
이 외에도 해결해야할 과제들은 아래와 같았다.
① 종합상사는 유통질서상 직접적으로 일반 고객에게 소매 및 납품을 하여서는 안 된다.
② 상품 재고를 적절히 유지하여 거래선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해야 한다.
③ 대외적인 정보를 신속하게 공급해야 한다.
④ 좋은 상품을 구비하고 가격 면에서 너무 과다한 경쟁을 하여서는 안 된다.

 

공구, 사랑하세요?


불모지나 다름없던 기계공구분야에 종합상사의 필요성을 적은 이 논문은 최영수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다. 많은 메이커와 공구상 특히 또 거래를 해준 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 논문이 우리나라의 공구산업분야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남의 성공을 위해 더 노력할수록 내 성공의 크기가 커집니다. 여러분이 오로지 돈을 위해서 일한다면 돈을 벌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항상 고객을 최우선시 한다면 성공은 여러분의 것이 될 것입니다.” - 레이 크록 / 맥도날드 창업자 회장
나는 공구를 사랑한다. 거래처인 공구상이나 제조사에 가면 남들은 차 한 잔 마시고 일어나지만 나는 공구와 인사가 다 끝나야 자리를 뜬다. 누가 들으면 이상하다 할 터인데 진짜 나는 그렇다. 무생물인 공구가 살아서 인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만큼 공구를 좋아하고 집중하니 공구업에 50년 넘게 있으며 업계에 도움되는 일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논문을 공개하는 이유는 하나다. 앞날을 고민하고 그 해결법을 적고 실천해보면 분명 미래는 열린다. 30년전에 했던 고민과 해결책이 지금의 업계와도 맞아 떨어진다. 멀리 보고 계획하고 실천해가자. 다음 달엔 논문 전체를 TOOL지 10월호에 실어서 독자들께서 보시도록 하겠다. 

 

 _ 최영수 발행인, 크레텍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