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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나는 장사를 잘 할 상인가?

 

나는 장사 잘 할 상인가? 부자의 얼굴 VS 거지의 얼굴

 

관상이란 겉으로 드러난 얼굴을 말 한다. 드러난 생김새로 사람의 성격과 기질. 그리고 운명을 파악하는 학문이 관상학이다. 현시대 가장 유명한 관상가로 손 꼽히는 사람은 신기원 관장. 그로부터 관상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쉽게 배울 수 없는 것이 관상


신기원 관장은 50년 경력의 국내 대표 관상가로 꼽힌다. 하루에 선착순으로 도착한 10명 이상의 손님은 받지 않는 그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10명 이내에 오더라도 먼저 온 손님의 상담이 끝날 때까지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어렵게 만난 신기원 관장에게 공구인을 위한 관상, 장사 잘하는 관상 있나 물어 보았다. 신기원 관장은 관상 보는 법을 알려줘도 평범한 사람은 바로 알 수 없다고 고개를 젓는다.
“관상이라는 것은 중국의 원서를 보고 읽고 이해하고 배움과 경험을 쌓아서 하는 것입니다. 한문학자도 관상책 속의 한문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 못해요. 상황이 이런데 설명을 한다고 해도 일반인이 이해 할 수 있겠어요? 우리 가게 찾아와서 물건 잘 팔아주는 얼굴, 장사로 돈 많이 벌 얼굴은 이런 얼굴이다. 그런 얼굴이 어디 있어요? 경험적으로 손님의 태도나 말투를 보고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겠지. 평범한 공구상 사장이 관상을 참고해서 장사 하려면 나에게 찾아와서 몇 년을 배워도 어려울 겁니다.”
허영만 화백이 만화 ‘꼴’을 집필 할 때도 신기원 관장에게 찾아와 몇 년 동안 관상에 대해 공부해야 했다. 그렇기에 오래 일하는 직원의 관상, 공구장사로 돈 버는 관상에 대해 설명 받는 것은 어려웠다.

 

얼굴 전부 1천냥이면 ‘눈’이 9백냥

 


재물운이 있는 사람의 관상에 대해 물으니 신기원 관장은 오래된 신문 속 사업가의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
“눈을 보면 알 수 있소. 이 사람을 보면 눈동자가 검고 위엄이 있으니까. 눈동자는 짙고 검어야 합니다. 큰 기업을 창업하고 운영하는 사람, 재벌에 가까운 부자가 된 사람들은 다들 눈이 좋아. 이 사람은 눈 이외에는 볼 것이 없지만 눈이 특별하지. 눈과 눈두덩을 일컫는 말로 전택궁(田宅宮)이라 하는데 밭과 집을 의미하고 부동산을 의미하오. 큰 재산을 이루자면 코도 잘 생겨야 하지만, 금방 털어먹지 않고 오래 부귀를 누리기 위해서는 눈이 잘생겨야 해.”

 

재물운이 궁금하면 ‘코’를 살펴보자

 


그는 더불어 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 한다. 코가 잘 생긴 사람은 재물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코가 좋은 사람도 재물이 쌓이지. 코도 콧구멍이 보이지 않고, 코 끝 콧망울이 크고 넓은 것이 좋아. 코의 맨 아랫부분을 준두라고 하는데, 준두는 살비듬이 풍만해야 재복이 많고 운이 왕성해. 양쪽 콧방울이 도톰하면서도 콧구멍과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하는 거지. 콧구멍은 보이면 좋지않아요. 들창코는 재물복, 배우자복이 박한 상입니다. 재물창고의 문이 허랑하게 밖을 향해 열어 있으면 다 빠져나가는 법이니까. 콧구멍이 전혀 보이지 않는 사람은 이기적인 수전노이고."

 

양쪽 ‘입’ 끝이 약간 올라가면 최고

 


신기원 관장은 중국에서 건너 온 오래 된 관상책을 펼치더니 양월(양월)이란 글자를 보여주었다. 양월은 입 끝이 천상의 달을 향하듯 힘차게 올라간 기상을 말하며 이른바 양월구(仰月口)는 대단한 귀격으로 삼는다고 했다.
"양월구는 관운이 가장 좋은 상으로 간주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표적인 양월구지. 고관대작들 가운데 이런 입을 가진 사람이 많아요. 입은 귀를 향하고, 귓불은 입을 향하여 서로 잘 조응한 것이니 나쁠 수가 없지. 반대로 양쪽 입 끝이 힘 없이 축 처진 모양은 배가 뒤집힌 형국으로 복주구(覆舟口)라고 하여 가난과 고난이 많은 상이고."

 

관상 나빠도 착하고 성실하게


그에게 자신이나 배우자, 혹은 자식의 관상을 좋게 만들어 주는 방법이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은 바꿀 수 없다며 고개를 젓는다. 자신의 운명이 나쁜 것을 알아도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어리석은 것이냐 물었다. 
“비록 상이 좋지 않아도 그것이 다는 아니지. 나쁜 마음 안 먹고 착하고 살면 자식 복이 좋아집니다. 또 오래 살고. 얼굴이 가난해도 착하게 살면 고생하던 사람도 말년에 운수가 펴서 고생을 안 하죠. 50세까지 고생을 해도 말년에 접어들면서 운수가 펴지지. 좋은 일이 생겨요. 자신의 관상이 나빠도 포기 하면 안되죠. 쌍둥이로 태어나 상이 비슷하게 좋아도 목소리에 따라 또 달라지거든. 누구는 의사되어 강남의 병원장하고 누구는 병원 사무일 보고. 상이 좋아도 처신이나 태도가 나쁘면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법이요. 큰 강물 같은 운을 막을 수 없으나 지금 바르게 살면 훗날 복은 돌아오는 법이니.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야죠. 인생은 자기가 가꿔가는 법이니까.” 
대부분의 공구인들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산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그가 내 얼굴을 빤히 보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다. ‘자네는 선비의 상이군. 눈썹을 보니 학자는 되지 못했어. 그러나 글 쓰는 일을 하게 되었지. 자네는 훗날...’ 신기원 관상연구소를 나오며 길을 걸으니 길을 지나치는 수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남다르게 보여진다.

 


 

관상가 신기원은 누구?

 

-허영만 화백의 만화 <꼴>의 등장인물이자 감수자
-영화 '관상(2013)'을 자문한 관상학자 김용남씨의 스승

 

 

신기원씨는 현재 당대 대표 관상가로 손꼽히는 사람이다. 경북 문경 출신으로 한의사였던 부친의 영향을 받아 열서너 살부터 한의학과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그는 환자들의 체질을 공부하기 위해 상학(相學)을 접하면서부터 ‘운명학’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심취하게 된다. 미래를 예측하는 데는 크게 명리학(命理學=사주)과 점(占)을 치는 법, 조상의 묘터나 생가 및 거주지터를 보는 풍수지리학(風水地理學), 그리고 상법(相法=관상학)이 있다. 신기원 관장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운명대로 전국을 유랑하며 관상학을 공부했다. 수 십 년 관상학을 공부한 이후 다수의 강좌에서 꾸준히 강의하며 심상의 세계를 알려온 그는 <내 관상 내가본다>, <초보자를 위한 관상학>, <신기원의 꼴 관상학> 등 대중에게 쉽게 다가간 저서로도 유명하다.

 

 


 

 

_ 한상훈  / 도움말 _ 신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