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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간

 

공구상 대표가 쓴 공구상 에세이

 

책 <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

 

2019년 TOOL에 게재된 적 있는 공구상 겸 공구 큐레이션 서비스 ‘공구로운 생활’의 정재영 대표가 최근 책 <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을 출간했다. 청년 공구인이 쓴 공구상 운영 에세이를 읽으며 일상의 공감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

 

 

펜 대신 드라이버, 슈트 대신 안전복


나사못부터 전동 드릴까지 온갖 공구를 다루는 공구상의 세계를 그린 책이 출간됐다. 힙스터의 성지 성수동에서 일하던 저자 정재영은 하루아침에 공구상이 됐다. 설렘으로 가득했던 여행길, 한국 땅을 밟기 무섭게 날아든 소식이었다. 평생 묵묵히 자식들을 뒷받침해주시던 아버지가 쓰러지자 저자는 가업을 잇기로 한다. 
슈트를 입고 출근해 컴퓨터 앞에 앉아 종일 펜을 취고 일하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안전복을 입고 작업 장갑을 낀 채 1톤 트럭에 공구를 싣고 달리는 생활로 뒤바뀌어 버렸다. 그러기를 4년 차, 저자는 공구가 낯선 일반 대중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공구상으로, 그리고 직업에 대한 애착을 키워나가는 청년 공구상으로 성장했다.
여느 분야와 마찬가지로 위 세대의 장인 정신과 고집이 트렌드에 민감한 아래 세대와 충돌하기도 한다. 그러나 더 나은 공구 생태계를 꾸리기 위해 어느 한편의 가치를 따르기보다 오랜 세월 축적해온 지식과 기술력에 시대적 감각을 입혀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를 바란다고 저자는 말한다.

 

정재영 대표의 삶은 슈트를 입고 출근해 펜을 잡던 일상에서 안전복을 입고 작업 장갑을 끼는 생활로 뒤바뀌어 버렸다.

 

대중들은 모를 공구인의 일상


책은 두 파트로 나뉜다. 먼저 아버지의 뒤를 이어 1톤 트럭을 타고 전국 공구상에 배달을 다니며 경험한 공구인의 일상이 눅진한 현장감으로 다가온다.
새벽 5~6시, 일찌감치 자리를 털고 일어난 공구상들은 재고를 확인하고 건설 현장으로 나가는 기술자들의 공구를 챙겨주기 위해 집을 나선다. 15년간 부친이 타고 달린 트럭의 주행거리는 지구를 열 바퀴 돌고도 남는 43만 킬로미터. 아직은 햇병아리 공구상인 저자 정재영은 그 트럭을 53만 킬로미터가 될 때까지 끌고 다녔다. 앞선 파트에는 일반 대중들은 모를, 공구상들의 일상이 꾸밈없이 담겨 있다. 납품 간 공장에서 나이 지긋한 기술자들이 다짜고짜 건네는 반말과 조롱에 처음엔 울컥했던 그에게 지금은 대하는 노하우가 생기기도 했고, 납품한 거래처로부터 들어올 미수금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법도 배웠다. 그 외에도 나까마로 전국을 다니며 만난 한식 뷔페들에 대한 예찬과 믹스커피 한 모금으로 시작하는 매장 방문 고객과의 넋두리 타임까지. 과연 이런 일상을 일반 대중들은 알기나 할까?

 

작가는 ‘번쩍거리는 외제차 한 대를 살 바엔 트럭 열 대 사는 게 낫다’고 말할 정도로 트럭을 찬양한다. 그가 운전하는 1톤 트럭.

 

다양한 공구 사용법과 선택 노하우도


두 번째 파트에서는 다양한 공구 제품과 사용법 그리고 필요에 따른 선택 노하우를 소개한다.각종 마스크의 선택 기준, 십여 종류 면장갑 각각의 차이점, 브랜드별 전동드릴 장단점까지. 그리고 부록으로 실린 <취급주의>와 에서는 공구 사용자가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공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팁을 실었다. 잘못된 공구 사용으로 인한 사고 사례, 공구 사용 후 남는 잡자재 처리법, 캠핑 등 야외 활동에 필요한 차량 보관용 필수 공구 등, ‘공구로운 생활’을 위한 A부터 Z까지의 알찬 정보 또한 엿볼 수 있다.
공구상 대표가 쓴 공구 에세이 <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을 읽으며 다함께 공구 판매 경험의 다채로운 공감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

 

정리 _ 이대훈 / 사진 _ 라이킷Lik-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