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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

수도권 도시 농업의 메카, 베란다&옥상 텃밭 노하우 알려줘요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은 2,000여 종의 씨앗과 묘목을 유통하는 곳으로 아시아종묘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가원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어 이곳의 비결과 비즈니스 성공사례를 짚어보고자 한다.

 

밝고 깨끗하면서 매대와 매대 사이의 폭이 넓다.

 

씨앗을 중심으로 각종 농공구 판매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채가원은 평범한 공구상이나 종묘상이 아니다. 지상 3층 규모의 이곳은 3천여 도시농업 물품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씨앗, 나무 종묘를 중심으로 비료, 화분, 농공구, 원예 서적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판매한다. 채가원의 이름도 ‘채소 가정 원예’의 줄임말이다. 텃밭과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도시농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채가원을 관리하는 김성민 부장의 말을 들어보자.

 

채가원은 다양한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종묘상도 대형 공구상처럼 멋지게 운영 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구상과의 차이라면 이곳은 작물의 씨앗을 중심으로 두고 농공구, 원예용품을 부수적으로 판매한다는 점이죠. 공구상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저마다 다르듯 이곳 채가원을 방문하시는 손님들도 저마다 달라요. 아파트 베란다에 큰 화분으로 작물을 키우시는 분도 있고 수 천평의 대지에 키울 작물을 추천 받으러 오시는 분도 있죠.”

 

바코드 시스템과 백화점식 진열 눈길


채가원의 분위기는 어느 종자가게, 공구상과 다르다.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자랑한다. 다양한 원예 및 농공구와 더불어 실내 인테리어로 함께하면 좋은 반려식물, LED식물재배기, 수직정원시스템, 수경재배기를 직접 볼 수 있다. 쉽게 찾아 보기 어려운 독일, 미국산 농공구도 바코드 시스템과 함께 가격이 기재되어 전시되어 있다.


“3천개가 넘는 물품을 바코드 시스템 없이 판매하면 관리가 어려워요. 바코드 시스템은 도입이 어렵지만 한번 도입하면 관리가 편리해집니다. 그리고 진열도 중요합니다. 저희는 충분한 공간이 있어서 진열장과 진열장 사이를 넓게 했고 조명도 밝은 조명을 설치해 고객이 편리하게 쇼핑하도록 만들었죠. 손님들은 바구니를 들고 편리하게 물건을 보다가 물건에 붙은 가격표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죠. 덕분에 손님이 많아도 손 쉽게 응대가 가능해요.”

 


고객 상황에 맞는 작물 & 농공구 추천


이곳은 단순히 도시농업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다. 제품에 대한 정보는 물론 씨앗, 식물 양육에 필요한 정보도 제공한다. 식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초보 농부도 이곳에서 상담을 받으면 자신에게 맞는 작물을 추천 받을 수 있다. 관공서나 학교에서 키우려는 텃밭 식물도 예산에 맞춰 상담하고 컨설팅을 해준다.


“학교에서는 교육적인 목적으로 텃밭을 가꾸는 경우가 많죠. 기업이나 관공서에서도 남은 공간을 정원으로 만들거나 텃밭을 만드는 것이 요즘 문화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를 때 저희에게 문의를 많이 해요. 식물을 키우는 환경도 햇빛이 잘 드는 곳이 있는 반면 햇빛이 없는 곳이 있거든요. 예산도 중요하고요. 씨앗과 흙, 화분에만 모든 예산을 사용 할 수는 없으니까요. 비료도 사야하고 분무기도 사야하고 관리에 필요한 다른 농공구도 있을 것이고요. 식물을 키울 공간과 환경, 그리고 예산에 맞춰 상담하는 것이 저희의 경쟁력입니다.”

 

 

채가원 블로그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


채가원이 수도권 도시 농부들 사이에서 유명한 것은 블로그로 오랜 시간 고객과 소통을 해서다. 지금까지 800여개의 식물, 원예, 농공구 콘텐츠를 제작했다. 온라인으로 고객과 소통하다보니 김성민 점장은 자연스럽게 식물을 키우는데 필요한 지식을 갖추게 되었다고. 그는 고객과 소통하며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도시농업 백화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마음을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상추나 파를 키우는 분들은 식비를 아끼려고 키우는 것이 아니에요. 그냥 마트 식료품코너에서 작물을 사는 것이 더 저렴할걸요? 도시 농업은 취미나 여가활동, 자녀 교육의 일환입니다. 작물을 직접 키우고 수확하고 지인들과 나누는 것에서 즐거움을 가지는 것도 이분들의 특징이고요. 이런 고객들은 SNS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데 채가원 블로그에서는 아시아종묘 연구소 소속의 석박사들이 제공하는 작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죠. 자연스럽게 채가원 홍보가 되었고요.”

 

마트처럼 이동식 바구니와 일반 바구니를 비치해 놓았다.(좌) 원예 및 도시농업에 필요한 도서도 비치해 놓고 있다.(우)

 

눈앞의 이익보다 도시농업 문화 알려지길


채가원은 작년 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큰 매출을 올리는 채가원이 이익보다 중요시하는 것은 도시농업 관련 문화, 정보가 보다 널리 알려지는 것이다. 이런 고객 친화적인 정책 바탕에는 아시아종묘 류경오 대표의 의지가 담겨 있다. 아시아종묘는 코스닥에 상장된 종자기업으로 우수한 종자를 연구 개발해 해외로 수출하는 국내의 보기 드문 기업이다. 

 

쉽게 볼 수 없는 독일산 긴자루 삽, 미국산 잔디깍이 가위 등 다양한 농공구가 비치되어 있다.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저희 채가원을 통해 흙을 만지고 아시아종묘의 씨앗과 모종을 심으면서 농업을 이해하길 희망합니다. 어린이들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하고 미래 농업의 참여자로 성장하는데도 힘을 보태고 싶고요. 아시아종묘는 매년 20~30개국의 해외바이어 70여명을 맞이하곤 합니다. 한국의 농자재산업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도 채가원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아시아종묘는 단순히 해외의 씨앗을 국내에 유통하는 기업이 아닙니다. 200여명의 직원 중 절반인 100여명의 석박사 연구인력이 국내용 수출용 신품종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종묘는 채가원을 통해 국내 종묘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도시농업 문화가 보다 많이 알려지길 희망합니다.”

 

각종 씨앗을 모두 모아 진열해 놓았다.

 


 

‘채가원’에서 배우는 장사 노하우

 

1. 주력 제품군이 확실하다
채가원은 2,000여개 씨앗을 중심으로 다양한 농공구를 판매한다. 자신들이 잘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운다.


2. 가격표, 바코드, 깔끔한 진열은 기본
3층에 달하는 넓은 매장에 전제품을 바코드화하고 가격표를 기재해 백화점처럼 깔끔하게 진열했다.  


3. 전문적인 지식 갖추고 컨설팅까지
예산이나 환경에 맞춰 식물이나 작물을 잘 키울 수 있는 정보 서비스 능력이 있다. 그렇기에 학교나 관공서에서 문의 및 주문이 많다.


4. 온라인으로 고객과 소통 활발해
식물 키우는데 필요한 정보, 농공구 관련된 정보를 채가원 블로그를 통해 3년간 알리고 있다. 블로그로 고객과 매일하는 소통하며 홍보한다.


5. 매출보다 문화를 알리려고 노력한다
채가원은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곳이 아니라 도시농업의 문화를 알리는 것에 주력한다. 그 결과 도시농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매출을 올려준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