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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경기 광주 세창종합상사

 

나의 주력상품 친절 · 서비스 · 열정

 

경기 광주 세창종합상사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는 대형 공구상 2개가 도로 하나를 두고 나란히 마주보고 있다. 
언뜻 보면 경쟁관계 같지만 사실 같은 업체다. 공구는 물론 건축철물, 가구철물 및 안전용품까지 모두 취급하는 초대형 업체가 세창종합상사다.

 

오송석 대표는 평생을 함께한 아내가 사업과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라고 말 한다.

 

세창종합상사는 대로변을 중심으로 마주보며 본점과 분점 2개의 사업체가 있다.

 

가게 2곳 동시 경영하는 초대형업체


공구상 한 곳에서 일하는 직원이 6, 7명이면 보통 대형업체로 평가 받는다. 그래서 15명이 일하는 세창종합상사는 초대형업체라 불릴 만하다. 경기도 광주에서 가장 큰 업체로 인정받는 세창종합상사는 다양한 물건이 1천평 건물 면적에 준비되어 있다. 이것은 오송석 대표가 15년 동안 최선을 다한 결과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목표를 가져야 하고 그 목표에 맞춘 환경을 찾아 시작해야 합니다. 저도 창업 당시에는 이곳이 아니라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공구상을 시작했죠. 그런데 한 2년 일을 하니 확장이 힘든 곳이더라고요. 이왕이면 시작할 때 확장 할 공간까지 계산해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색을 넓히고 싶어도 공간이 없어서 넓히지 못하기도 해요. 그런 면에서 저는 운이 좋죠. 노력도 필요하지만 좋은 공간에서 시작하는 것도 참 중요합니다. 공구상 하시는 분들이 가게를 더욱 크게 키우려고 해도 현실적인 문제로 분점을 내거든요. 저는 분점을 바로 본점 맞은편에 두어서 수시로 오고가면서 사업체를 돌보고 있습니다. 규모가 커진 만큼 직원들을 매년 꾸준히 고용하다보니 어느새 15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게 되더군요.”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도로를 사이 두고 공구상 2개가 경쟁하고 있다고 착각 할 수 있다. 본점은 공구, 전기, 배관 자재를 중심으로 취급하고 맞은편 분점은 전동공구, 가구철물, 건축자재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대략 5만여 품목을 한 곳에서 취급하는 곳이 세창종합상사다.

 

 

납품으로 시작해 소매, 건설현장까지


지금은 세창종합상사가 경기도 광주에서도 손꼽히는 대형업체지만 15년전 시작은 오송석 대표 한 사람 1인 기업이었다. 소매를 할 여력이 없어 빼빠(사포)와 본드, 실리콘 같은 산업용 소모품을 공장 납품하는 것으로 매출을 높여갔다.
“서른여덟에 내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전까지 15년 동안 경기 성남의 명성T&C에서 직원으로 일을 했어요. 명성T&C 오수석 대표님이 친형님 이시거든요. 아내의 권유로 집 근처인 경기도 광주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두 형님 자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세창종합상사를 시작했죠. 직원으로 일했을 때와는 정말 마음가짐이 달라지더군요. 그때는 유치원생이었던 두 아이들을 공구상에서 키우면서 일요일에도 문을 열었어요. 일요일에 온 손님분들이 저희 자식을 예뻐해 주시기도 했죠. 창업 이후 10여 년 동안은 쉬는 날은 없었죠. 지금도 가끔 일요일에 전화가 와요. 그럴 때 내가 직접 응대 합니다. 처음 시작했고 가게를 알리고 싶다면 일요일에도 문 여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금의 위치로 이사를 한 이후에 그는 장사를 하면서 얻은 이익을 모두 가게에 투자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구색이 점점 많아지면서 터를 잡은 지역에 가구공장이 많은 것을 깨닫고 가구공장에 납품하는 철물을 취급하며 구색을 늘려 소매도 함께한 것이 성장요인이다.

 

커피, 요구르트, 혈압측정기 같은 서비스 물품으로 고객 마음을 잡는다. 

 

경쟁업체가 불러온 위기, 기회로 만들어


오송석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친절하게 응대하면서 사업을 성장시킨다. 그런데 경기도 광주지역에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졌을 때 위기가 찾아온다. 2013년경 바로 옆자리에 대형 경쟁업체가 생긴 것이다. 다른 곳에서 사업을 하던 업체가 매장을 크게 차리면서 세창종합상사와 치열한 경쟁을 한다.
“상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 같은 업종을 한다면 서로 인사를 하면서 합의 하에 기분좋은 경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고 서로 판매하는 상품을 달리해 윈윈 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이 자리가 공구거리로 거듭나는 것이고. 사람들이 더 찾게 되죠. 그러나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군요. 내가 먼저 신사답게 악수를 청해도 무시하더라고요. 그리고 파격적인 단가싸움을 걸어왔습니다.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고 싶지 않았고요. 늘 찾아오던 단골손님이 바로 옆 가게로 갈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그런데 저도 이 공구유통업에 잔뼈가 굵은 사람입니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나 자신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라 생각했어요. 지금 돌아보면 사업에 도움이 되었어요. 내 삶에 있어서 그토록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장사한 적 없었고 또 그 업체의 단골손님이 우리 매장에 와서 물건을 사가기도 했거든요. 새로 온 손님을 많이 만나게 되었죠.”
결과적으로 그의 승리였다. 몇년 후 경쟁업체가 다른 곳으로 이전한 것. 그가 경쟁업체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세창종합상사의 임직원의 친절과 서비스 정신, 그리고 열정이 경쟁사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오송석 대표는 그때 경쟁했던 업체도 잘 되어 좋은 곳으로 이전했다며 방긋 웃음을 짓는다. 마음 씀씀이까지 그의 완승이다.

 

가구철물이 주력 상품으로 경기도 광주의 많은 공장에 납품한다.

 

손님에겐 친절, 직원에겐 열정, 거래처엔 신용


세창종합상사의 사훈은 친절 그리고 열정이다. 그는 매장에 있으면서 방문하는 손님에게 친절하게 응대하고 악수와 함께 안부를 묻는 것이 생활이다. 15명의 전 직원 모두 표정도 밝게 손님을 응대해서 밝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마진도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 매입처를 다변화 했어요. 대형 공구유통업체는 모두 저와 거래하고 동시에 다수의 품목은 공장과 직접 거래합니다. 거래처의 신용을 얻기 위해서 결제날짜를 미루거나 놓치지 않죠. 매입처를 다변화하면 몸이 피곤합니다. 물품매입금 지급 날짜도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오고요. 저희는 공장납품, 건설현장 납품과 더불어 소매의 비중이 높습니다. 현금 흐름이 좋죠. 그래서 직원분들께 서비스를 강조하고 친절을 강조합니다.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친절한 것은 용납할 수 없죠. 이제는 공구상도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시대 입니다.”
세창종합상사의 고객 서비스는 주변 업체에 비해 남다르다. 찾아오는 손님 모든 분들께 미소와 함께 야쿠르트를 건넨다. 취향에 따라 아메리카노, 믹스커피도 무료로 제공된다. 혈압측정기기도 비치되어 방문하는 손님들의 호감을 산다. 누구나 한 번만 방문해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친절한 공구상이 바로 세창종합상사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