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NEWS

청계천 복원 10주년… 무시된 옛 청계천 상인


갈등 중심에 선 ‘공구상가 다세대주택’



60년 전통의 구천동 공구상가 한가운데 주택 용도의 다세대 건물이 들어서면서 상인들과 토지주간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구천동에 있는 구천동 공구상가는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장간이 있는 등 전통을 지닌 상가다. 지난 7월 토지주 A씨가 상가 중심에 토지를 매입한 뒤 총 18세대의 근린생활시설 등 6층 규모의 다세대 주택(연면적 1천907.37㎡)의 건축허가를 받고 공사를 진행한 것이 갈등의 원인이다. 상가 중앙에 공구상가 건물이 아닌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면 상권이 급속도로 무너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입장이다. 상인들은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공사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A씨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합법적인 재산권 행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수원시는 직접 나서서 A씨의 토지를 매입하는 등의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재래시장이 무너지면 지역경제가 한 번에 흔들리기에 공구상가를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며 “조만간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계천 복원 10주년… 무시된 옛 청계천 상인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청계천 복원 10주년을 맞아 시행한 행사에 과거 이 지역의 터줏대감이었던 청계천 상인들은 한 명도 초대받지 못했다.
가든파이브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2015반빈곤권리장전실천단, 노동당서울시당, 빈민해방실천연대, 서울시민연대, 빈곤사회연대는 지난 10월 1일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계천1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해주지 않았으니 불청객이고, 기념하기보다는 한탄하고 슬퍼할 것이기 때문에 불청객이 되기로 자임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들은 과거 청계천 주변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점포주들로 청계천 복원사업 시작 당시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복합쇼핑센터 가든파이브로 집단 이주를 약속받았던 6000여 명의 상인들 중 일부다.
비대위 관계자는 “청계천 복원으로 상인들은 빈털터리가 돼버렸는데도 SH공사는 가든파이브를 매각해서 모면하려하고, 서울시는 (우리가 제안한) 공개토론회를 거부한 채 아예 모르쇠로 일관한다”며 “서울시가 자랑하는 관광객의 방문과 생태의 복원은 (삶의 터전을)뿌리뽑혀 떠도는 청계천 상인들의 차디찬 현실과 합쳐질 때 비로소 제대로된 청계천 복원 10주년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페이스북에 청계천 복원사업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청계천, 잊혀진 사람들’ 페이지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