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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10주년… 무시된 옛 청계천 상인
청계천 복원 10주년… 무시된 옛 청계천 상인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청계천 복원 10주년을 맞아 시행한 행사에 과거 이 지역의 터줏대감이었던 청계천 상인들은 한 명도 초대받지 못했다.
가든파이브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2015반빈곤권리장전실천단, 노동당서울시당, 빈민해방실천연대, 서울시민연대, 빈곤사회연대는 지난 10월 1일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계천1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해주지 않았으니 불청객이고, 기념하기보다는 한탄하고 슬퍼할 것이기 때문에 불청객이 되기로 자임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들은 과거 청계천 주변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점포주들로 청계천 복원사업 시작 당시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복합쇼핑센터 가든파이브로 집단 이주를 약속받았던 6000여 명의 상인들 중 일부다.
비대위 관계자는 “청계천 복원으로 상인들은 빈털터리가 돼버렸는데도 SH공사는 가든파이브를 매각해서 모면하려하고, 서울시는 (우리가 제안한) 공개토론회를 거부한 채 아예 모르쇠로 일관한다”며 “서울시가 자랑하는 관광객의 방문과 생태의 복원은 (삶의 터전을)뿌리뽑혀 떠도는 청계천 상인들의 차디찬 현실과 합쳐질 때 비로소 제대로된 청계천 복원 10주년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페이스북에 청계천 복원사업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청계천, 잊혀진 사람들’ 페이지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