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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의 역사
에드윈 버딩의 작은 발명품이었던 잔디깎이는 스포츠, 주거 문화, 기술 혁신과 함께 약 200년에 걸쳐 진화해왔다. 단순한 풀 깎는 기계를 넘어 문화, 조경, 그리고 기술 발전의 상징적인 도구가 된 잔디깎이. 그 발전 과정을 알아보자.
낫의 우수한 대안으로 탄생한 잔디깎이는 1830년, 영국 글로스터셔 주(州)의 엔지니어 에드윈 비어드 버딩(Edwin Beard Budding)에 의해 발명되었다. 버딩은 지역 직물 공장에서 칼날이 달린 릴을 사용해 모직물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는 일을 하면서 잔디 깎는 기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가 발명한 잔디 깎는 기계는 주로 운동 경기장과 대형 정원에서 잔디를 깎는 데 사용되었으며 1830년 8월 31일에 영국 특허를 받았다. 이 초기 모델은 현대의 잔디깎이와 형태가 매우 유사하다.
영국 리즈의 토마스 그린(Thomas green)은 1850년대, ‘사일런스 메서(Silens Messor: 무소음 커터)’라는 이름의 혁신적인 잔디깎이를 개발했다. 이 기계는 체인 구동 방식을 채택하여 이전의 기어 방식보다 훨씬 가볍고 조용했다. 이 잔디깎이는 런던 원예 정원에서 열린 최초의 잔디깎이 기계 시범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1860년대부터 잔디깎이 제작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사람의 힘이 아닌, 동물이 끄는 잔디깎이가 등장하기까지는 최초의 수동식 모델 이후 약 10년의 시간이 걸렸고, 증기 기관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모델이 개발되기까지는 60년이 더 소요되었다. 초기의 내연기관 잔디깎이는 무거운 주철로 제작되어 조작이 힘들고, 칼날의 절삭력이 부족해 성능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합금강 소재, 구동 체인 기술의 발전으로 잔디깎이는 점점 가볍고 실용적으로 개선될 수 있었다.
1902년, 영국 ‘랜섬즈(Ransomes, Sims & Jefferies)’사(社)는 내연기관 방식의 최초 상용 잔디깎이를 출시하며 가솔린 동력 잔디깎이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잔디깎이를 엔진 기반의 강력한 가솔린 모델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후 저소음·친환경적인 전기형 잔디깎이까지 출시되며 잔디깎이의 기술 개발에는 지속적인 혁신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어드 버딩이 발명한 잔디깎이는 현재, 단순한 정원 관리 도구를 넘어 현대 스포츠 경기장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로 자리잡았다. 19세기 중반부터 영국 중산층 사이에서 스포츠용 잔디밭이 인기를 끌면서 잔디깎이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잔디가 꼭 필요한 축구, 론테니스와 같은 스포츠들이 인기를 끌며 잔디는 운동장, 테니스 코트 등 현대 스포츠 공간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가 되었다.
20세기 중반부터 동력식 잔디깎이가 보편화되며 잔디깎이는 휴대성, 효율성, 안전성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동시에 산업화된 사회에서는 잘 손질된 잔디밭이 중산층 가정에게 있어 귀족 정원의 모방 대상이자 취향과 미적 감각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에서 시작된 잔디깎이 사용은 오늘날 전 세계인의 일상적인 정원 관리 도구가 되었으며, 대한민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 발달로 잔디깎이는 단순한 기계를 넘어 AI 자동 제어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잔디깎이, 자가 운행 로봇 잔디깎이 등 지속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발명 후 200여 년간 계속되어 온 잔디깎이의 발전. 이제 잔디깎이는 사람의 손 없이도 스스로 학습하고 동작하는 스마트 정원 관리 기기로 자리매김해 가는 중이다.
호버형 잔디깎이
승용 잔디깎이
전문가/상업용 잔디깎이
글 _ 이유나 / 자료참고 _ wikipedia.org, 각 제조사 홈페이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