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에서 안전으로 진화한다
마스터락
장사꾼 치고 튼튼한 자물쇠 싫다는 사람 없다. 보통 귀금속은 은행에 맡기지만 주위에 은행이 없을 때, 또는 다량의 현금을 곁에 두고 싶을 때 찾게 되는 것이 금고 혹은 튼튼한 상자와 자물쇠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는 창고의 문을 잠글 때 자물쇠를 사용한다. 인류가 재화를 유통하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발전한 것이 바로 자물쇠. 그래서 자물쇠는 2∼3세기경 중국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이집트에서는 BC 2000년경부터 사용된 물건이다. 그만큼 우리의 실생활에 꼭 필요하면서 오랜 세월 우리 경제와 밀접한 물건으로 남아왔다. 그렇다면 경제대국인 미국의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자물쇠 브랜드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마스터락’이다. 너무 튼튼해서 문제인 ‘마스터락’을 알아보자
유명한 마술사의 자물쇠
1921년 ‘마스터 락’은 창립자인 Harry Soref에 의해 설립되었다. 3년 후 세계 최초의 박판으로 만들어진 자물쇠가 발명이 된다. 밀워키, 위스콘신에 있는 작은 상업용 건물에서 마스터 락의 자물쇠는 생산이 되는데 불과 5명의 직원으로 제품을 생산하였다. 튼튼한 마스터락의 자물쇠도 5명의 직원과 드
릴, 프레스, 분쇄기, 펀치 프레스의 기기로 어렵게 생산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그 뛰어난 품질로 사람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1925년 난국 탈출 마술사로 유명한 해리 후디니가 사용하는 자물쇠가 된다. 해리 후디니의 탈출 마술은 신기에 가까웠는데, 후디니는 손과 발에 수갑과 족쇄를 채우고 강물로 뛰어들어도, 도난 방지용 은행 금고에 들어가도 당당히 걸어서나왔다. 그는 밧줄, 수갑, 자물쇠로 채워도 어떻게든 탈출을 하는, 탈출 묘기의 대가였다. 해리 후디니의 명성만큼 마스터락은 해리 후디니가 사용하는 튼튼한 자물쇠로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었다. 해리 후디니도 마스터락 열쇠가 없으면 자물쇠를 풀기 어려워 마스터 락 관계자와 열쇠를 어디에 숨길지 의논함은 물론이다.
연방 요원들의 금주법 도우미
1928년부터 마스터 락의 자물쇠는 뉴욕시 연방 요원들이 사용하는 자물쇠가 되는데 그것은 미국의 금주법을 돕기 위해서였다. 미국의 금주법(禁酒法)은 1919년 1월 16일 미국 의회에서 미국 헌법 수정 제18조 수정안을 비준하여 제정한 법으로 주류의 양조·판매·운반·수출입을 하지 못하게 한 법이다. 하지만 금주법은 ‘알 카포네’로 대표하는 조직폭력배의 주류 밀거래, 무허가 술집 개업, 주류 사업 이익을 노린 폭력조직간의 살인사건 등의 부작용을 낳았다. 뉴욕의 연방 요원들은 무수히 많은 불법 술집과 술창고를 적발하는데 마스터 락의 자물쇠를 이용하여 적발된 업체들의 창고나 가게의 문을 잠그는데 사용한다. 범죄자들도 어떻게 하지 못 할 만큼 튼튼한 자물쇠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1931년 창립자 Harry Soref는 미국 자물쇠 협회로부터 품질의 우수함으로 금메달을 받게 된다. 그래
서 이후 2차 세계대전에서도 마스터락 자물쇠는 군용품으로 지정을 받았고, 무수히 많은 양을 생산 하여 군에 납품을 하게 된다. 또한 해외에 파병된 미군을 통해 미군이 사용하는 자물쇠로 해외에 소개가 된다.
혁신과 전통을 지속시켜
전쟁이 끝나도 미국 정부는 마스터락의 제품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된다. 그 성능에 만족했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마스터 락의 대표적인 제품은 1500D 블랙 다이얼 콤비네이션 자물쇠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 우리가 만나는 1500D 자물쇠는 1950년대에 들어 마스터 락이 기존의 1500D를 재설계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그때의 자물쇠와 거의 같다. 그만큼 마스터락은 미국 정부가 사용하는 튼튼한 자물쇠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능에 혁신을 이루려고 노력을 해온 기업이면서 동시에 수 십 년전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전통을 지켜 나가온 기업이기에 가능한 결과다. 마스터락은 1956년 미국 정부의 공식 업무에 계속해서 많은 도움을 주게 되는데 미국 정부에 의해 압수된 공산 본부의 현관 문을 잠그는 자물쇠로 뉴욕 데일리의 뉴스 1면을 차지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