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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의 역사] 마스크의 역사

 

동물의 방광에서 시작된 마스크 역사

 

지난 1월 30일을 기점으로 코로나 팬데믹에서 비롯된 마스크 필수 착용이 일부 해제되면서 마스크는 
우리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 예상되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의 영원한 필수템이 될지도 모를 마스크. 마스크는 언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을까?

 

플리니(Gaius Plinius Secundus)

 

동물의 방광으로부터 시작된 마스크


주술 및 의식 목적으로서 마스크는 원시인들이 사용하던 것으로부터 파생되었다 여겨지지만, 현대 마스크의 의미인 ‘병균이나 먼지를 막기 위하여 코와 입을 가리는 물건’ 이라는 뜻의 마스크는 고대 로마에서 시작되었다. 개인보호장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미국 ‘국립개인보호기술연구소(NPPTL)’에 따르면 호흡기 보호를 위한 마스크는 로마 자연 철학자인 플리니(Gaius Plinius Secundus)가 처음 고안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광부들이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늘자 석면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로부터 광부들의 호흡기를 보호하고자 동물의 방광을 사용해 마스크들 만들었다.

 

17세기 역병 의사, 새부리마스크를 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새 부리 모양 가면은 17세기 중세에서 등장했다. 중세에는 콜레라와 흑사병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가면 형태의 마스크가 등장했는데, 새 부리 부분 끝에 작은 구멍을 내 숨을 쉴 수 있도록 했으며 각종 향료나 허브 등을 넣어 공기를 정화하거나 소독 효과를 내도록 했다. 이런 새부리형 마스크가 사용되었던 것은 당시 흑사병 감염 원인으로 여겨졌던 악취를 피하기 위함이었다.

 

새부리마스크

 

미생물학자 파스퇴르, 방호용 마스크 이론을 적립


요즘처럼 마스크를 방역의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한 건 현대 세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 미생물학자 파스퇴르(Louis Pasteur)의 역할이 컸다. 파스퇴르는 1861년 질병과 미생물을 최초로 명확하게 연결해 전염병의 원인이 병원성 미생물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는 공기 중 미생물을 발견했고 이를 계기로 방호용 마스크 이론이 정립되었다.

 

파스퇴르(Louis Pasteur)

 

끊임없는 발전을 이뤄낸 마스크


세균에 대한 개념 정립 이후, 1897년부터 독일에선 수술 시 ‘미클릭즈 마스크(mikulicz′s mask)’를 쓰는 전통이 생겼다. 이는 독일에서 활동했던 외과의사 미클릭즈가 만든 것으로 거즈를 이용해 만든 단층 마스크를 의미하는데, 이것은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코와 입을 막는 수술용 마스크의 시초가 된다. 1899년 영국에선 호흡에 지장을 주지 않는 현대적 마스크가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프랑스에선 이를 더욱 발전시켜 6겹의 면으로 만든 실용 마스크를 개발했다. 1930년대에 들어선 필터 마스크가 등장했다. 당시 이 필터 마스크는 기존 마스크들에 비해 가격 부담이 적고 미립자 물질을 제거해 호흡이 쉬워 인기를 끌었다.

 

미클릭즈(Mikulicz)

 

100년 전에도 있었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제1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해인 1918년. 일명 ‘스페인 독감’이라 불리는 H1N1바이러스가 약 2년간 전 세계에 퍼지며 당시 세계 인구의 3분의 1인 5억 명을 감염시켰고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만들었다. 당시 많은 국가가 피해를 입었지만 미국의 사상자는 역대급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기록에 따르면 약 67만 명이 사망했으며 2200만 명이 감염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 주 정부들은 학교와 공공시설을 폐쇄하거나, 침 뱉기 금지 등 대책을 내놓았다. 여기서 눈에 띄는 대책이 바로 샌프란시스코의 마스크 착용 법안이었다.

 


1918년 10월,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제안을 미국에서 처음으로 통과시켰다. 미국 적십자사도 ‘마스크를 쓰고 생명을 지킵시다. 마스크는 99%의 감염률을 막아줍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진행했다. 마스크 착용을 어기면 벌금 또는 구류에 처해졌다. 경찰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의 사진을 찍고 벌금을 물렸으며, 총살을 집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미국 방송사 CNN은 “대중은 마스크 착용법을 대체로 지지했고 이를 강제하기 위한 경찰의 활동에도 동의했다”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팬데믹을 거치며 성장한 마스크 산업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연 7천8백만 달러(약 1천억 원) 정도였던 미국 마스크 시장은 팬데믹을 거치며 117억2천6백만 달러(약 14조503억 원)까지 성장했다. 시간이 지나며 줄어들었지만 올해 예상액 역시 1조 원을 넘길 만큼 마스크 시장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판매액 뿐 아니라 필터 및 전동식 마스크 등 각종 마스크 관련 기술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흑사병, 코로나 등의 전염병을 거치며 발전해 온 마스크. 기술이 발전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은 인간생명의 위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_ 송수현 / 참고 _ 미국 국립개인보호기술연구소(NPP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