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전체메뉴 열기

BUSINESS

현지 변호사가 전하는 해외 공구시장 - 백왕기, Driana



우크라이나에서

제조와 유통의 기회를 노려라




 

확연한 사계절,
1년에 290일 이상 맑은 나라

우크라이나는 동부 유럽, 동쪽에서 서쪽과 러시아, 폴란드, 루마니아, 몰도바 사이의 흑해를 국경경계에 두고 있는 나라다. 수도는 키예프다. 유럽에서 가장 큰 영토를 지녔으며, 인구는 약 4400만명으로 동부 유럽에서 가장 많다. 인종은 우크라이나인 77.8% 러시아인 17.3% 벨라루스인 0.6% 몰도바인 0.5% 크림 타타르인 0.5% 폴란드인 0.3%, 유대인 0.2%, 기타 1.8%로 구성돼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자국어와 러시아어를 주로 사용한다. 인근 국가인 카자흐스탄 및 우즈베키스탄 언어도 사용할 수 있으며 최근 영어를 사용하는 추세도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기후는 따뜻하고 건조한 여름과 매우 춥고 건조한 겨울로 구분된다.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인하여 가장 추운 1월은 보통 낮 기온이 0’C 정도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20’C 이하까지 내려가는 등 큰 온도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차가운 북동 바람이 불고, 폭설 또는 눈보라가 발생할 때도 많다. 반대로 여름에는 낮의 온도가 25~30’C에 도달하고 때로는 35’C까지 상승하기도 한다. 연간 강수량은 약 400~600mm이고, 여름보다 봄에 비가 더 많이 온다. 1년에 290일 이상 맑으며, 7~9월 날씨가 제일 좋다. 1922년, 구 소비에트연방의 창립회원국이었으며 1991년, 소련의 해체로 독립국이 되었다.


 

중공업 발달했지만 시장가격은 천차만별 …
매입에 좋아

우크라이나는 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100여년 전부터 발달했던 제조업 강국이다. 광대한 땅과 천연 자원은 폴란드나 구소련의 곡물, 자원 및 제조 근거지로서 역할을 하기 충분했기에 수많은 외세 침탈을 받게 되었다.
군수 산업에 필요한 제조 및 소재 공업의 발달로 인하여 우크라이나는 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강국으로서 풍족하게 발전할 수 있었다. 정치적인 부패가 일찍 청산이 되었더라면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발전이 정체된 최근에도 큰 규모의 지하경제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국민소득은 1만불이 훨씬 넘을 정도다.
구소련의 붕괴, 러시아로부터의 독립으로 인한 국론 분열과 전쟁 등으로 인하여 우크라이나 화폐는 암시장과 공식 시장의 격차가 40%나 발생하고 있는 전형적인 혼란스러운 국가의 모습을 띠고 있다. 국가 자산의 심한 디레버리징(부채정리)은 외국기업에게는 오히려 싼 가격에 위 국가의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적극적 소비성향과 낙천적 성격 …
유통 사업 진출의 기회

땅이 넓어 중 상류층 이상의 시민들은 대부분 웅장한 저택 규모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국민들은 자연 친화적이며 낙천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외식, 의류 등의 소비 지출 성향이 매우 강하다. 훌륭한 레스토랑은 물론 거리에서 지나다니는 젊은 여성들의 패션이 거의 모델 수준이다. 인종적 우월성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이곳의 젊은 여성들은 동양인들에 대한 약간의 인종적 편견이 있기도 하지만 어려운 국가적 환경 하에서 나온 자격지심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심하지는 않다.
인구에 비해 국토가 넓은 국가에서 살아가는 민족들이 대게 그렇듯이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모든 일을 서두르지 않고 대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동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쟁 상황도 경제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는 국민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소비재 및 가전제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아침에는 조깅과 테니스 저녁에는 수영, 파티 등으로 이어지는 즐겁고 활력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대형 쇼핑몰뿐만 아니라 로드샵도 잘 발달되어 있는 편이다. 의류는 이태리, 화장품은 프랑스, 자동차는 미국과 소련, 고급자동차는 독일, 중공구류는 직접 제작, 경공구류는 러시아로부터 주로 수입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및 카자흐스탄에 현대, 기아차가 입점하여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대부분의 소비재는 러시아, 네덜란드, 터키 등을 통해 수입되고 있다. 유통 강국으로 도약 중인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이 현지 유통업체와 잘 연계하여 효율적인 물류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면 소비재와 서비스 산업 분야가 취약한 이곳에서 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천연자원,
제조까지 아우르는 매력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생활필수품의 부족 현상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에게는 기회다. 우크라이나로 들어오는 교통편은 과거에는 러시아를 주로 이용했으나 최근 카자흐스탄에 직항을 띄운 아시아나 항공이나 몰도바 국적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손쉽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흑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우리나라 여행사와 협의하여 관광상품을 개발하면서 물류까지 함께 들어온다면 이곳 소비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중공업과 소재 산업이 발달한 이곳의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수입하여 공급하는 방안도 생각해볼만하다. 벤츠 자동차의 부품이나 보잉사부터 시작하여 러시아제 전투기의 엔진 부속품 등에 대한 공급처 역할을 하는 제조업체도 많은 만큼 제품의 품질도 뛰어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폴란드 산 베어링의 상당부분도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고 있다.
제조업의 기반이 조성되어 있고 세계적인 곡창지대와 천연자원 및 도로, 철도를 포함한 기반 시설이 잘 되어있다는 점 등의 매력으로 인하여 우크라이나에는 미국, 중국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최근 IT 분야에서 영어 구사가 가능한 고급 인력의 초임 인건비가 150만원 수준밖에는 되지 않아 IT 분야에서의 외국 기업들의 아웃소싱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변호사들은 이들 외국 기업에서 운영하는 기업 내 법무팀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으며 우리나라처럼 전문적인 로펌은 발달되어 있지 않은 편이다. 이곳 변호사들은 자신들을 표현할 때 남성 변호사를 타이거, 여성 변호사를 검은 고양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여성변호사가 법률관련 업무를 좀 더 부드럽게 처리한다는 의미이다. 이곳의 변호사들은 무료 변론하기를 마다하지 않고 법정에서의 싸움 보다는 타협과 조정을 중시하며 법원에서도 이를 장려한다. 맞서 싸우는 상대방 변호사와 커피숍 등에서 자유롭게 만나 타협점을 찾는 것도 이들 변호사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주된 방안 중의 하나이므로 이곳에 진출하려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잘 활용하면 불필요한 법적 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자동차, 가전제품 인기 …
유통, 제조 능력을 활용하라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주변 국가들의 중심 역할을 하는 강국이고 유럽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가스 유통 국가이자 EU와 러시아를 잇는 상품 교역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러시아가 국제적인 반대를 무릅쓰고도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좌시하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터넷 기반이 잘 갖추어져 있어 온라인 쇼핑 시장도 커져가고 있으며 전쟁 전까지는 수도 키예프를 중심으로 건설업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투자가 자유롭고 토지 소유도 가능한 점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유리한 점이다. 철도 및 도로 등 기반 시설이 방대하게 국가 전체를 가로 지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중심지인 동부 지역이 전쟁으로 인하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경제가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를 잘 활용한다면 한국 기업들에게는 동유럽의 강국 우크라이나에서 유통 및 제조의 기반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를 거쳐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 촌과 6.25전쟁으로 인하여 과거부터 조금씩 알려져 있을 뿐이었던 한국에 대한 인식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높아져가고 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축구 등으로 시작하여 제조업, IT, 도시화, 한류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이 생각하는 한국은 조그만 국가에 빌딩과 자동차로 꽉 차있는 도시 국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특히 한국 가전제품은 매우 인기가 높다. 한국의 앞서가는 유통과 제조 능력은 이곳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될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이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몰도바 등 중앙아시아 및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기회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현지 변호사에게 직접 듣는
우크라이나 대표 산업도시 ‘하르키우’ 이야기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 기계 산업 발전의 대표 도시다. 우크라이나 발전은 하르키우 시의 발전사라고도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증기터빈 생산의 100%, 트랙터의 60%, 볼베어링의 55%, 수치제어 공장기계의 50%, 전기 기계의 50%, 천연가스의 45%, 테라믹 타일 및 석판재의 45%를 생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체 생산량의 40% … 하르키우가 곧 제조의 역사


1860년 농노제 폐지 후 러시아가 자본주의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하르키우는 기계공학 및 철강가공의 주요 산업중심지로 변신했다. 1899년에는 총 295개의 공장이 가동되었으며, 그 중 철강제조 기업은 59개였다. 철도산업과 건설은 하르키우 시의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1869년 모스크바를 연결하는 철도를 설립했고, 하르키우는 러시아의 주요 도시에 대한 철도 분기점이 되었다. 1925년에는 모든 산업 시설을 갖췄고, 우크라이나 총 생산량의 20%를 차지했다. 이듬해 공장을 현대화하면서 일부는 1913년에 비해 생산량이 35배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10여년만에 노동 생산성이 150~200% 증가하는 등 하르키우 시의 현대화 과정이 시작됐다.
1931년에는 소련 중공업의 중추 역할을 하며 최초로 트랙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터보 발전기 공장과 공작기계 공장, 측량도구 공장, 크레인장비 공장, 배관설비 공장, 트랙터용 예비부품 공장, 피스톤 공장, 수력 발전소 등 다양한 공장이 30년대에 건립되었다. 이는 30만명의 고용창출과 1913년 대비 12배 이상의 생산량 증대 성과를 이뤘다. 1940년대에 하르키우에서 운영되고 있던 공장은 우크라이나 전체 기계 공학 생산의 40%를 차지하게 되었다.
 

전쟁과 연관된 공구 … 군사장비 제조부터 시설 복원까지

하르키우의 평화로운 삶과 창조적인 흐름은 제2차 세계 대전에 의해 중단되었다. 이곳 공장들은 신속히 전쟁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편되었으며 탱크, 비행기, 총, 박격포, 탄약의 대량 생산 등 군사장비의 제조가 시작됐다. 하르키우 시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10만명의 남자들이 지원되어 싸움의 전면에 서게 되었고 85,000만명이 민병대 연대로 합류 지원되었다. 1941년에는 하르키우에 항복을 강요하며 나치 점령이 시작이 되었다. 전쟁 중에 자행된 하르키우 시 500여개의 산업 시설의 파괴에 대한 광범위한 증거가 최초의 국제적인 군사재판소에 개시되어 이에 대한 재판이 열리기도 하였다.
해방 후에는 하르키우의 집중적인 노력으로 많은 시설들이 복원되었고, 우크라이나의 다른 도시에도 도움이 되었다. 1945년에 600개의 산업 생산 공장이 이 도시에서 가동 되었다. 장비 제조, 건축자재 제조, 식품가공 등이 중심이 되었다. 1940년대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기계 공학 센터의 명성을 회복하기 시작하였고 공업과 식품 가공부터 시작하여 기관차, 비행기, 트랙터, 터빈, 금속 절삭 기계, 광업, 화학 장비, 자동화기기, 장비를 생산하게 되었다.
1980년대 들어와서는 하르키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트랙터 생산 공장들 60개가 추가되었다. 이러한 하르키우 시의 제조업은 현재까지 이어져 ‘Electrotyazhmash’ 중장비 나노 모터 공장, 기계 공학 회사, 항공 공장, 수치 제어 공작 기계 공장, 트랙터, 제트 비행기부속기기 등이 생산되어 국제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수치 제어 금속 절삭 공작 기계, 엔진, 전기장비, 자동화 및 통신장비, 자전거, 텔레비전, 카메라 등은 동서유럽을 포함하여 전 세계 60개국에 수출되어 우크라이나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글 _ 백왕기, Dri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