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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철강 수입규제와 공구산업

 

국내 공구 원가경쟁력 기회 vs 저품질 주의

 

세계의 절반이 넘는 생산량을 지닌 중국 철강산업. 정밀가공, 수공구, 측정, 전동 공구 생산에 많이 쓰이는 철강 가격과 수입규제는 공구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철강가격 20% 하락… 겨울나기 중


중국 철강 생산량은 연간 10.19억톤으로, 세계 철강생산의 절반이 넘는 53.86%를 차지한다. 중국 최대 철강기업인 바오우 스틸의 생산량은 연 1.31억톤으로 미국, 독일, 프랑스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다. 하지만 세계 1위 중국의 철강산업이 최근 공급 초과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 인포메이션(Wind Information)은 ‘중국 철근 가격은 톤당 3,208위안(약 64만원) 수준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20% 이상 하락했다’고 밝혔으며, 픽트 세트 데이터에 따르면 강철의 핵심 소재인 철광석 가격은 2024년 한 해 동안 28% 이상 하락했다. 

 

 

부동산 침체가 원인


이러한 철강산업 경기하강은 주로 부동산 경기 하락에 기인한 부분이 크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시아 태평양 기본소재로 연구팀 등 여러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동산발 경기침체는 최소 1~2년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철강산업에 특화된 금융데이터 및 정보서비스 제공업체 마이스틸(Mysteel)에 따르면 현재 철강 생산자 중 단 5%만 수익을 내고 있으며, 살길을 찾아야 하는 중국 철강업체들은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한국·인도 등 중국산 철강제품 수입 규제 움직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캐나다, 한국 등에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단순한 철강 및 알루미늄 원자재 직수입만이 아니라 이를 사용한 제품에도 관세를 물려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원천적으로 규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도 중국산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국내 조선업계는 가격경쟁력 갖추기 위해 국산보다 저렴한 중국산 후판을 다량 수입해 써왔다)으로 인한 국내 산업의 실질적 피해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바오우스틸 27.91%, 장수샤강 29.62%, 샹탄스틸·사이노 인터내셔널·샤먼ITG 38.02%, 기타 공급자 31.69%의 관세 부과를 예비 판정했다. 이번 결정은 무역위원회의 역대 반덤핑 결정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로, 중국의 저가 수출로 국내 철강 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 무역구제 정책 집행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도 역시 고관세 부과로 철강제품 가격이 올라가면 타격을 받게 된다며 철강부 제안을 반대해오던 입장에서 벗어나,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제품에 최대 25%의 세이프가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내수 침체로 자국산 철강을 저가에 수출 밀어내기를 하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향후 2년간 중국산 평강(平鋼) 제품에 최대 25%의 세이프가드 관세를 물린다는 내용이다. 지난 10월에는 브라질 정부가 중국산 철강제품을 겨냥해 관세 25%를 부과하는 방안을 결정하며 상반기 수입쿼터 적용 품목 확대에 이어 할당 초과 물량에 대한 고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대응 3가지

 

1. 철강산업 구조조정
중국 정부 주도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움직임과 생산 자동화, 물류혁신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 진행 중인 철강산업 구조조정은 규모가 크고 혁신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바오우 스틸 회장인 리스핑(李世平)은 “철강산업의 집중도가 높지 않은 것은 오랫동안 지속된 문제였다. 현재 인수합병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산업 발전의 중요한 방향 중 하나다. 다른 산업군의 구조조정처럼 경영이 부실하거나 경쟁력이 취약한 업체들을 도태시키고 우수한 업체만 살려두어 견실화를 꾀하기 보다는, 몸체는 두고 정부에서 기획하는 방향으로 ‘헤쳐모여’를 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부채탕감과 일감 몰아주기를 더하게 되면, 몸체가 커진 인수업체는 품질관리, 생산관리, 원가절감 등의 부문에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여기에 중국정부의 자금지원,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혜택을 더해 상상을 뛰어넘는 거대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전국을 성별, 권역별로 나눠 금년까지 연간생산 8,000만톤급 회사 2~3개(시장점유율 30%), 4,000만톤급 회사 5~6개(점유율 30%), 전문업체, 지역 중소업체로 재편하는 계획으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2. AI 활용으로 생산자동화 가속화
중국도 인건비가 상향돼 2023년 기준 중국근로자 평균임금은 12만1천 위안(한화 2,400만원 수준)으로 10년 전에 비해 131% 올랐다. 이러한 가파른 임금상승과 구인난은 자연스럽게 설비자동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2021년부터 시작된 자동화는 스마트팩토리, 로봇산업의 급성장과 함께하여 엄청난 경영혁신을 가져오고 있고 이는 AI의 발전과 함께 더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AI기업인 딥시크(DeepSeek)가 폭발적인 인기다. 이 AI 활용은 철강 기업의 생산 최적화, 재고 관리, 설비모니터링, 품질 관리 등 핵심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하게 해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강기업 바오우 스틸은 딥시크를 활용한 심층적인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다음 6가지 과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데이터 기반 구축, 철강산업 특화 대규모 AI모델 심화 적용, 지능형 시스템 활용, AI 혁신 시범 사례 창출, 스마트 모니터링, AI원천 역량 및 인재 양성을 통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3. 물류혁신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철강물류 합리화는 전국에 촘촘하게 깔린 고속철도망을 이용한 것으로 중국 철강생산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허베이성에서 수공구를 비롯해 철강 의존도가 높은 공구 제조사가 많이 밀집해있는 상해 지방으로 이송할 때 기존의 바지선(화물 운송 선박)을 통한 수상이동이나 일반철도 운송을 고속철로 변경하면서 기존에 1주일 이상 소요되던 물류가 2~3시간, 길어도 1일 이내 완료되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동시에 지역 간 가격격차도 평준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철강시장이 공구산업에 미치는 영향

 

 

 긍 정   국산 공구 원가경쟁력 확보 기회


정밀가공이나 대부분의 수공구는 철강이나 알루미늄을 100% 가까이 사용해 제작되고 있다. 측정·전동 공구들도 철강이나 알루미늄, 구리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공구산업 종사자들은 항상 철강산업의 동향에 관심을 가지고 주기적으로 분석하며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벌어지는 중국산 철강 수입규제 움직임이나, 부동산발 중국 경제 침체에 따른 철강산업의 어려움은 단기적으로는 중소 철강 기업들 주도로 공급을 소화하기 위한 덤핑으로 연결돼 우리 공구산업도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부정     성능 저하 가능성… 주의 요망


중국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이나 자동화, 물류혁신 등은 오히려 중국 공구 제조업의 품질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과정에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오지 못하고 혁신하지 않는 중소 공구제조업체들은 급격한 쇠락의 시기를 맞이하게 되고, 대형·선진 제조사들 위주로 재편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다. 현재 저가형 철강산업에서 생산하고 있는 원자재로 제작하는 일부 직수입 공구는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검증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에 크레텍은 “자사에서는 인증 받은 제품만 판매하고 있어 공구상사가 믿고 구매해도 된다”고 전했다.

 

출처 _ 중국금속재료유통협회, 바레인 주재 중국대사관 경제·상업부, 시나 파이낸스(Sina Finance) 외 / _ 문정 크레텍 해외마케팅팀 / 진행 _ 장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