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가공무역에 관한 법률은 원칙적으로 중국국내법령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지만 한중간 무역의 이러한 두 가지 특징, 즉 가공무역 및 중간재 무역 비중이 높은 특징을 반영하여 관련 통상 협상이 이루어 질 것을 기대해 본다.
한국산업공구 업계와 대중국 수입
한국산업공구 업계의 큰손들은 주로 그 태생이 유통업이었고 현재도 그 주요 기능은 유통이라 판단된다. '사다가 파는 기능'에 집중된 기능이다. 좀 거칠게 말하면 '장사꾼기능'에 집중하다 보니 상품
에 제조과정에는 깊은 관심을 가질 기회와 여력이 없었다. "OEM생산"이라고는 하지만 포장을 설계하는 정도 이외에는 상품의 생산과정에 거의 관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여러가지 단점을 불러일으킨다. 그 중 하나는 수입자가 생산자를 통제하는 힘이 약하다는 점이며, 오로지 많은 제품을 파는 것으로 통제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유통업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이 제조업에 섣불리 뛰어드는 일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물론, 해외의 선진 산업공구 회사들은 제조기능을 가지고 있다. 역사가 오래되고 거대한 기업 규모를 자랑하는 해외 산업공구 회사들은 그들이 걸어온 길로 한국산업공구계의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그렇기에 장기적으로는 유통업계가 제조업에 참여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성급하게 그 방향으로 가는 것에는 많은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필자는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산업공구유통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주제가 유통과 제조의 융복합문제였다. 어떤 사람은 제조를 압도하는 유통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설사 그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강력한 유통, 강력한 소싱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제조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유통, 소싱 이것이 지향할 바로 생각된다. 한중 FTA 첫 걸음을 내딛은 이 시점에서 필자는 포장을 디자인하는 정도의 수준과 제조기능을 소유하는 수준의 사이의 중간단계로서 '한국산업
공구 업계가 한국과 중국간 가공무역과정에 적극 개입하고,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