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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2024 독일 쾰른 하드웨어 전시회
역대 최대 규모의 ‘독일 쾰른 하드웨어 전시회’가 지난 3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쾰른메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크레텍 해외마케팅팀 허동달 과장이 독일 전시회를 직접 방문해 생생한 현장 소식과 함께 공구업계 트렌드를 짚어봤다.
2년마다 개최되는 쾰른 하드웨어 전시회는 전동공구, 수공구, 작업장·건설 장비, 산업안전, 보호 장비 등 산업 인력을 위한 장비에서부터 DIY, 가구 부속품, 건축자재, 자동차 액세서리까지 하드웨어 산업의 전반을 망라한다. 특히 올해 전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코로나로 인해 반쪽짜리로 열렸던 2022년 전시회 대비 외형적으로나 질적으로 한 단계 나아진 행사였다. 2022년에는 1,379개 참가기업과 25,000명의 방문객이 함께하였으나, 이번 2024년에는 3,283개 참가기업과 38,000명의 방문객으로 코로나 이전의 규모를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2022년 불참했던 하제트, 크니펙스 등 독일을 대표하는 공구업체들이 부스를 열면서 많은 인기를 얻는 모습도 있었다.
독일 대표 공구 크니펙스(Knipex)를 비롯해 유럽산 공구의 대표주자 쿠바라(Kubala), 전동공구 열풍의 주역 교세라(Kyocera), 국내에서 수요가 치솟고 있는 공구 브랜드 스킬(Skil), 하제트(Hazet), 비테(Witte Tools)가 공구업계 최신 트렌드와 신제품을 선보였다. 산업용품과 안전 장비까지 넓은 제품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스탠리(Stanley), 목재 인테리어 건축/공사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프록슨(Proxxon), 절삭·연삭 리딩 기업 페어드(Pferd), 국내 파스너 업계에서 벤치마킹했다고 알려진 세계 3대 파스너 유통기업 라이허(Reyher), 기압계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휘셔(Fischer), 전압 테스터의 정수 테스트보이(Testboy), 세척기와 펌프 분야의 아노비 리버베리(Annovi Reverberi), 저소음 산업용 콤프레샤 나르디(Nardi) 등 절삭, DIY, 건축 장비 등 각 분야 리딩 기업이 전시장에 가득했다. 쾰른 전시회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인 ‘DIY의 거리(DIY Boulevard)’는 총 58개 사가 참여했으며, 255미터의 쇼케이스에 DIY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3천 개가 넘는 쟁쟁한 기업 속에서도 한국은 뛰어난 제품력으로 해외 바이어의 시선을 끌었다. 기존에 한국은 공구, 타폴린 및 건축자재로 해외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나, 최근에는 레이저 측정기, 연마제, 안전 장비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는 국내 25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이 중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넓은 스펙트럼의 파워툴 제품을 선보였다. ´아임삭‘, ‘일진엔티에스’, ‘태흥이기공업사’, ‘더하이브‘도 파워툴, 전동공구, 수공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건호(대양)’, ‘뉴탑스&SNY’, ‘뉴프라임’, ‘부영산업’, ‘상남탑스’, ‘인터웨이산업’, ‘탑스텍’, ‘한국 탑피아’는 기존 한국이 강세를 보였던 타폴린 및 건축자재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연마제를 비롯한 산업용 화학제품을 선보인 ‘켈코’, ‘태양연마’, ‘파코’에 이어, ‘케이비어드히시브스’는 산업용 접착제를 선보였다. 산업용 펌프를 내세운 ‘덕신양행’, 가스히터 및 난방기의 ‘동일정밀공업’, 레이저 측정기로 첫 참가를 알린 ‘맥파이테크’, 페인트마커 및 마킹툴 수출 판로 확대에 나선 ‘문교오엔에스’, 가스버너로 꾸준한 참가를 이어온 ‘엠아이티’, 산업용 스테이플러 제조사 ‘제일타카’, 그리고 ‘에이치더블유통상’과 ‘지로’는 안전 글로브로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국내에서는 100명이 넘는 유통업계 관계자가 방문했다. 크레텍, 동신툴피아, 두일기업, 대덕전자, 딘텍스코리아, 상보기업, 프로툴, 한국기업 등 공구 및 하드웨어 전문 유통 기업 70여 곳이 글로벌 트렌드와 시장 동향 파악을 위해 방문했다.
이번 독일 쾰른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크게 글로벌화, 친환경 트렌드, 온라인 마케팅 및 디지털화를 꼽을 수 있겠다.
이번 쾰른 전시회는 독일에서 열렸지만 독일기업이 주도하는 전시회가 아니었다. 전시 참가업체의 92%가 독일 기업이 아닌 독일 이외 나라에서 온 기업들이었다. 과거 독일 유명기업들의 차지였던 메인 홀도 이번에는 다른 국가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즉, 독일 외 국가의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중국브랜드의 경우 독일브랜드와 제품디자인 및 품질차이가 확연했는데 이번에 전시회에 참가한 중국의 대형브랜드의 경우에는 디자인적인 측면이나 품질적인 측면에서 독일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당연히 방문객들에게도 많은 인기가 있었다. 이러한 글로벌화는 비단 참가업체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방문객의 70%도 독일이 아닌 비독일 국가 출신 방문객 이었다. 이제는 독일전시회가 아닌 글로벌 전시회로 불려야 할 것 같다.
제품 측면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친환경 이다.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사용, 친환경 포장 사용 등을 자랑스럽게 홍보하며 유럽에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일례로 당사와 거래중인 피비스위스툴은 100% 해양 폐플라스틱으로 제조한 비트케이스를 출시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거래업체인 라피드는 폐지를 활용한 친환경 포장재질로 주목받았다.
제조사의 관심이 온라인 마케팅으로 이동하면서 전시회 부스에 돈을 사용하기 보다는 유튜브, SNS 마케팅에 집중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로 인해 과거 전시회를 통해 신상품 런칭을 했던 기업들이 이제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신상품 런칭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회로는 마케팅효과를 직접적으로 집계가 어렵지만 유튜브 라이브 이벤트는 실시간 시청인원 및 조회수를 통해 파악이 가능하고 비용면에서도 합리적이라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의견이다. 또한 공구의 디지털화 역시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수평, 각도기 등 측정공구부터 콤프레샤, 현관 도어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공구도 이제 한 단계 진화하는 모습이다.
이와 반면에 대형전시회 보다는 중소형 전문전시회로의 이탈도 일부 일어나고 있었다. 당사와 거래중인 베세이, 로덴베르거 등의 업체는 목공전시회, 배관전시회 등 보다 전문적인 전시회에 참여함으로써 불특정 다수보다는 특정 타겟 고객에 집중하는 마케팅 전략을 택한 모습이었다.
하드웨어·철물 부문의 국제행사를 여는 글로벌 조직.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독일 쾰른 본사에서 열리는 행사 외에도 상하이, 이탈리아, 인도 등에서 맞춤 무역 박람회로 참가자를 위한 지속가능한 국제 비즈니스 기반을 마련하고 수요와 공급을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이트 : www.hardware-worldwide.com)
- 중국 상하이 국제 하드웨어쇼(2024.10.21.~23.) :
도구, DIY 및 건축 하드웨어, 패스너, 보안 시스템, 자물쇠 및
부속품을 위한 선도적인 무역 박람회
- 인도 뉴델리 국제 하드웨어 박람회(2024.12.6.~8.)
- 아시아 태평양 소싱(쾰른, 2025.3.11.~13.) :
극동 지역의 가정 및 정원용 공구 및 제품
- 이탈리아 베르가모 국제 하드웨어 박람회 (2025.5.8.~9.)
자료 _ 쾰른메쎄 / 글 _ 크레텍 해외마케팅팀 허동달 과장 / 진행 _ 장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