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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원자재 내리고 금리 환율 오르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4분기 경제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주요 나라들의 경제 지표를 통해 현 경제 동향을 짚어본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2021년에는 다소 안정세 및 회복기를 맞이하면서 2022년은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세계정세가 급변했다. 에너지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 폭등,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과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코로나 2차 대유행으로 중국은 제로 코비드 정책을 펼치며 봉쇄 조치를 확산했다. 중국 경기가 침체되면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라는 특이한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7월 무역 수지는 $46.7억 적자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적자로 7월 누계 총 $150억 적자로 집계됐다. 2008년 이후 첫 반기 적자이자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요한 사실은 대중국 수출이 2분기 역성장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중국 무역 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미국과 아세안 지역 수출은 증가세가 견고한 편이지만 중화권은 코로나 봉쇄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6.3%로 1988년 8월 IMF때 6.8% 이후 최대 증가치를 기록하였다.
7월 독일 무역수지가 10억 유로 적자를 기록했다. 1990년 10월 3일 서독과 동독이 통일되면서 통일 비용의 증가로 다음 해인 1991년 적자를 기록한 후 31년만의 상황이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1분기 -1.6%에 이어 2분기도 -0.9%를 기록하였다. 7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8.5%로 6월 9.1%보다는 다소 완화되어 기준 금리는 2개월 연속 0.75%의 자이언트 스텝을 만들어 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으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 크게 판단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재무부 장관 등 미 정부에서는 경기 침체는 인정할 수 없고, 경기 둔화에 대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로 5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3.5%의 실업률, 즉 완전 고용 수준임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경기 회복 등 내부 산업 지원을 위해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과 반도체 과학법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중국은 사상 최대 무역 흑자
올 들어 중국의 수입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2분기 중국의 강도 높은 방역에 수출보다 수입의 둔화세가 더 가팔랐다. 중국의 수입 둔화에는 경기와 구조적 측면 모두가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첫째, 중국의 성장 둔화일 것이다. 제로 코비드 정책이 지속되며 경제 활력 약화, 실업률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규제 강화 기조 유지, 제한된 경기 부양책은 경기 개선을 지연시키고 있다. 둘째, 중국의 경제 자립 정책에 따른 구조적 변화가 그 배경이다. 중국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국산품을 애용하는 ‘궈차오’ 문화가 유행하면서 소비재 중심으로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조 장비의 국내 조달 노력, 공급망의 국내화가 진행 중이다. 올해 중국 전기차 수출이 급증했지만 이와 관련한 공급망이 중국 중심화 되면서 한국, 독일 등의 자동차 부품 수요가 감소한 바 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의 이유 중 하나는 부동산 경기 침체다. 중국 부동산 상위 100개 업체를 기준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무려 –39.7% 감소하였고 ‘모기지 보이콧’이 확산되면서 대형 건설 프로젝트 400개 이상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반기 봉쇄 완화와 중국 정부의 부양 노력에 경기 반등 기대가 확산되며 중국의 수입 증가세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중국의 수입 둔화가 경기보다 구조적 부분의 영향이 크다면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나라들의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7월 사상 최대의 무역 흑자 $1,013억을 기록했으며 수출은 18% 증가하였고 수입은 2.3% 증가에 그쳤다. 특히 원유 수입은 전년 대비 9.7% 감소한 요인이 크며 이는 중국의 생산 활동 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제조업 지수는 49로 6월 50.2보다 하락하면서 한 달 만에 성장세가 꺾이고, 청년 실업률은 19.9%까지 치솟았다. 이에 기준 금리를 0.1%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 성장 목표는 5.0%이나 최근 노무라 증권, 골드만삭스에서는 각 2.8%와 3.0%로 다시 하향 전망하였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미국 금리도 마찬가지.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지속되면서 매파적 관점이 우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인상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7월말 현재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5월 1.00%, 6월 1.75%, 7월 2.50%로 금리 인상이 달러 강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 축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중국의 봉쇄 조치 완화에 따른 생산 활동 증가에 따라 하방경직성은 멈출 수 있는 상황이다. 원유 가격은 중국의 수입량 감소(전년 대비 9.7%) 및 이란과의 핵 협상 기대감으로 $90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의 가격 하락폭이 큰 (고점 대비 반 토막) 이유는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에 있다. 7월에도 수입량이 38% 감소하였다. 이는 중국 알루미늄 수요의 약 1/3은 부동산 부분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 _ 박현종 CRETEC 부사장 / 진행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