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2022돈, 여기로 모인다 - 2022전망
거리두기로 자기만의 공간이 중요해지고, 취미생활은 다양해졌다.
가상공간, 블록체인, AI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창출해낸다.
더불어 지속가능한 실천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
비대면 사회에 정착한 미래 시민들은 이곳에 주목한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거리두기가 길어지며 집콕 생활이 익숙해졌다. 집은 자신을 지키는 공간이자 취향을 드러내는 특별한 공간으로 진화했다. 직접 가구와 각종 인테리어 소품을 구하고 공구를 사용해 집 안을 꾸미는 홈 퍼니싱 시장은 매년 성장 중인데, 팬데믹 기간 동안 더욱 커졌다. 이케아 등 직접 쉽게 조립하는 가구 키트, 맞춤 주문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등에서는 주택 개조가 늘고 있으며, 가정용 건축자재 및 주택 개조 소매업체 ‘홈디포’의 연매출은 2019년 1102억 달러에서 2021년 1477억 달러로 2년 만에 34% 성장이 예상된다.
아파트 베란다, 원룸 등 집에서 정원을 가꾸는 가드닝이 인기다. LG전자 SK 등은 신선한 채소를 편리하게 섭취하고 인테리어와 힐링 효과를 주는 가정용 채소 재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럭셔리 의류 브랜드들은 농부나 광부의 작업 멜빵바지, 밀짚모자 스타일 등 편안한 가드닝 스타일로 MZ세대를 공략한다. 반려식물 키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반려식물 검색량은 반려동물을 추월했다. 고객이 집을 비우는 동안 반려 식물을 보관하고 관리해주는 플랜트호텔도 주목을 받았다.
유통 전략 수립, 실시간 가격변경, 포장 및 배송, 배달시간 예측, 제품 추천 등 AI 능력을 활용한 서비스로 유통업계 혁신이 일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매장별로 근무 중인 작업자의 주문 수, 현재 교통상황 등의 변수를 반영한 AI 모델로 배달 소요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한다. 영국 온라인 슈퍼마켓 오카도(Orcado)는 AI를 활용해 고객 주문량과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로봇이 물류창고에서 상품을 찾아 배송 포장까지 가능하게 해 매출을 20% 높였다. 경쟁업체의 가격, 수요와 공급, 제품 생애주기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시킨 AI는 온라인 상품가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타 쇼핑몰 가격과 동일하게 혹은 조금 낮게 변경한다. 쿠팡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다. 카카오T대리는 지역·시간·날씨별 수요와 공급을 AI가 계산해 적정 대리운전 요금을 소비자에게 제시한다. 이외에도 고객의 성향에 따라 다른 온라인 광고를 노출시키는 등 AI를 활용한 맞춤 전략이 가능하다.
TV, 유튜브 등에서 주목받은 ‘부캐(평소 내 모습이 아닌 새롭게 만든 캐릭터)’처럼 우리는 가상공간 메타버스에서 다른 자아를 만들어내며 살아가기 시작했다. AI 기술로 만들어낸 버추얼 휴먼이 자동차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등 디지털 인플루언서로 활약하기도 하고, 게임플랫폼 로블록스, 증강현실 아바타 플랫폼 제페토 같은 가상공간에서도 돈을 벌고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실제 중년의 아저씨가 가상공간에서는 아이돌 스타가 되고, 초등학생이 기존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는 디자이너가 되는 등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 메타버스 공간은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다. 사람들을 오프라인보다 쉽게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자산, 암호 화폐, 디지털 화폐가 점점 일상으로 다가온다. NFT는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화된 콘텐츠에 소유권, 판매이력 등 정보를 저장해 원본 보증서 역할을 한다. 트위터 창업자가 처음 남긴 트위터 메시지가 NFT로 만들어져 32억원에 팔리고, 로블록스에서 가상 구찌 가방이 실제 가방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등 가상공간에서도 수요에 따라 가치가 매겨진다. NFT 시장은 2018~2020년 2년간 8배 이상 커졌다.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는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종이화폐를 블록체인 기술로 전자화한 법정 통화로, 가격 변동성이 큰 암호 화폐와는 성격이 다르다. 미국, EU, 영국, 중국, 한국 등 65개국이 CBDC를 검토 또는 도입하기로 했다. 중국은 CBDC를 도입하며 암호 화폐 채굴 금지를 시킨 바 있다.
최근 수입의존도가 높은 요소수 대란과 같이 원료물질, 소재, 부품, 생산장비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며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국내 핵심제조업과 직결된 리튬, 마그네슘, 실리콘, 요소의 공급 불안이 잠재적 위협요인으로 꼽힌다. 작년 전기차 핵심원료인 리튬가격은 240%,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280% 오른 바 있다. 제조업은 원자재가 상승으로 생산 부담이 커지며 올해는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며, 투자전략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많이 올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에너지, 전력난 부족 이슈 등은 해소될 수 있으며 하반기에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ESG는 지속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세 가지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을 말한다. 이제 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성과 중심에서 비재무적 평가도 중요해졌다. 투자자들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기업에 투자를 하게 되고, 기업은 연기금 등 투자유치를 잘 받기 위해서도 ESG를 신경 써야 한다. 우리나라는 2025~2030년까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ESG 공시 의무화를 도입하고, 2030년부터는 전 상장사로 확대한다. 가깝게는 건설 현장에서도 갈수록 작업자의 안전, 비산먼지 감소와 같이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등 관련 공구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글 _ 장여진 / 참고자료 _ 라이프 트렌드 2022(김용섭 著), 트렌드 코리아 2022(김난도 외 著)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