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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공구 배터리가  통일되지 않는 이유

 

사용자를 생각한다면 전동공구업체 간에 배터리를 통일하거나 적극적으로 라이선스화하여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리튬이온배터리 출시 후 약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러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전동공구 업계에서 왜 ‘배터리 통일’이 실현되지 못할까.

 

 

 

 배터리 통일 어떤 점이 좋을까? 


전동공구를 취급하는 사람이라면 종종 ‘모든 메이커에서 같은 배터리를 쓰면 좋겠다‘고 생각해봤을 것이다. 실제로 충전식 전동공구 배터리는 각 제조사마다 다른 배터리를 채택하며 호환되지 않는다. 전동공구 메이커는 전문 제품이나 독점 제품 점유율을 확대하려하고 있지만, 이러한 배터리의 호환성으로 인해 큰 제한을 받고 있다. 새로운 업체에서 전동공구를 구입하려면 배터리와 충전기도 함께 사야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부담이 커진다. 각 제조사 간에 배터리를 통일화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배터리를 통일시키면 주로 편리성 향상이나 저비용화 등 사용자 측의 장점이 커진다.

 

하나의 배터리로 다양한 메이커 사용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제조사 제품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다. 배터리 한 종류로 다양한 메이커의 전동공구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게 되어 배터리를 현장에 운반하는 횟수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배터리 전문업체 진출로 저가격·고품질화

 

현재 전동공구의 주력은 충전식 제품이다. 지금껏 AC전원이나 엔진기기 개발을 하던 제조사도 어쩔 수 없이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시대가 됐다. 공용 배터리가 있으면 충전식 제품 기술 노하우가 부족해도 충전식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되어 지금까지의 강점을 살린 제품을 계속 개발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배터리팩 전문업체도 진출할 수 있게 되므로 배터리팩 전용 생산라인을 바탕으로 한 저비용화와 복수기업 진출로 인한 가격 경쟁도 기대할 수 있게 되어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배터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편의점에서 배터리 살 수도

 

현재의 충전식 전동공구용 배터리는 어디까지나 ‘전동공구’를 위한 배터리이므로 철물점이나 홈센터의 전동공구 코너에서만 취급한다. 가전 메이커나 차세대 전기차에도 채용되면, 생활에 보다 친숙한 배터리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전자제품매장, 편의점에서도 배터리를 살 수 있거나 거리에 충전소가 생겨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배터리 통일하지 않는 이유는? 

 

호환성이나 품질 보증 문제 등 과제도 있지만, 기술적으로 제조사 간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배터리 통일화 실현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배터리 통일은 사용자가 항상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요구이며, 제조사도 이를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배터리 통일이 실현되지 않는 것은 주로 제조사 측의 경영 판단이나 비용적인 사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배터리 라이선스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거나 제조사 간 협의를 하지 않는 대표적인 이유를 살펴보자.

 

 

전동공구 메이커사의 판매 감소

 

각 제조사는 독자적인 배터리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제조사에 있어서 충전식 시리즈의 근간을 이루는 배터리 매출액은 경영 지표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있다. 만일 배터리를 타사 라이선스화하여 신규 메이커에 의한 저가 배터리가 보급되면 어떻게 될까. 구매 사용자는 제조사 선택의 자유가 생기고, 반드시 정품 배터리를 선택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정품 제조사의 매출은 감소하게 될 것이다. 배터리에서 낸 이익을 신제품 개발이나 채산을 맞추기 어려운 제품 보전에 사용하고 있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제품 전개나 연구 개발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개발비가 


라이선스보다 저렴해

 

마끼다와 HiKOKI(하이코키)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개발된 충전식 제품이 있긴 하지만, 높은 가격대의 전설공구와 유압공구 중심이다. 이는 라이선스비와 제공하는 부품의 비용이 비싸고, 주변 비용을 상대적으로 희석시킬 수 있는 고가격 제품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조명, 가전제품과 같은 저가 제품에 라이선스를 부여해 판매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어려울 것이다. 최근에는 배터리 기술의 노하우나 충전 관리 IC칩 등도 보급되고 있으며, 제2의 실리콘밸리라고도 불리는 중국 선전시의 제조회사를 활용하면 충전식 기기의 신규 개발 비용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타사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도 낮은 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엔진기기를 만들던 조경 및 원예기기 업체들도 탈엔진화의 흐름에 따라 해외기업에 의한 ODM 생산으로 충전식 제품을 판매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배터리 통일 


실현을 위한 장벽 높아

 

전동공구는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으며 제조사별 특성 차이를 내기 어려워지고 있다. 예를 들어 임팩트 드라이버는 전동공구를 대표하는 가장 잘 팔리는 제품으로 고성능 플래그십 모델을 판매하고 있지만, 배터리 통일화가 진행되면 임팩트 드라이버를 개발하기 좋은 업체로 점유율이 집중되어 일부 회사들은 임팩트 개발을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은 사용자에게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배터리 규격의 난립은 사용자의 비용 면에서는 비효율적이지만 제품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배터리 통일은 제조사 간 배터리 사용편의를 향상시키는 데만 국한되지 않는다. 배터리 통일에 참여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기업 구조와 공구 산업 자체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비교적 수요가 많은 전동공구 제조업체가 일부러 배터리 통일로 전환하여 매출액 저하 위험을 초래하는 판단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출처 _ Voltechono / 번역·검수 _ CRETEC 해외마케팅 임상윤 /  진행 _ 장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