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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경기진단] 공구상들 장사 좀 되십니까



공구상들이 느끼는 최경환 경기부양책 이후


요즘 경기좀 어떻습니까?


기대심리 앞서지만 현실은 "글쎄 …"

최경환 부총리가 경기를 살리기 위한 정책들을 폭탄처럼 퍼붓고 있다. 소상인들 현장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미약한 청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지속여부가 관건이다.


글 _ 배선희 참고자료 _ 한국은행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2014.9)




“서울은 집중상권이라서 타지역과 비교하기 힘들지만 공구상 경기는 여전히 정체다. 최경환 부총리가 경기부양에 힘쓰고 있지만 꽁꽁 언 경기가 갑자기 풀릴 리 만무하다. 미래에 대해 뭐라고 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 서울 효성기기상사 이효용

“나아질 기미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흐름이 공구업계에 영향을 준 게 아닌가 한다. 피부로 닿을 만큼 좋아지려면 내년 하반기까지 길게 가야 되지 않을까”
- 광주 고속철물 서육남

“큰 변화 없다. 건설 경기가 나빠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나아질 거 같다는 전망은 어쩌면 기대심리다. 섣불리 전망하기 어려운 시절이다.”
- 천안 대한종합상사 박창수

“굳이 말하자면 아주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내년에 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믿고 일하고 싶은 게 모두의 마음일 거 같다.”
- 영천 그린종합상사 원희태

“상반기보다 나아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제조업 분위기를 봤을 때 관망하기 어렵다. 석유화학과 중공업 저조, 노사분규 등으로 연말에 경기가 더 다운될 우려도 있다.”
- 울산 공구몰 김석호

“더 내려가지도 않았지만 올라가지도 않았다. 세월호 여파가 아직 남은 것 같기도 하다. 내년쯤 경기 상승을 기대한다.”
- 안산 유성기기 강상구

“좋아지기보다는 더 나빠진 느낌이다. 바닥을 쳤으니 내년쯤 올라가길 기대한다.”
- 원주 철원볼트공구 도창백


한국은행 최근 경제동향 발표
 
선진국 따라 우리도 회복 조짐
 

한국은행이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2014.9)을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국내 경기는 선진국 경기 회복 등으로 점차 개선되겠으나 투자심리 회복이 늦어지고 있어 불안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경기가 점차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회복세는 다소 완만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7월 중 소비와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였으나 건설투자와 서비스 생산은 감소했다. 8월 중 수출은 미국, EU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 전체적으로 소비자물가는 양호한 기상여건과 작황호조에 따른 농산물가격 안정 등으로 당분간 낮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제조업 오르는 반면
 
수출·건설투자는 내려가


지난 7월 소비와 설비 투자는 소폭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와 수출은 감소했다.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운송장비 투자 호조로 같은 기간 3.5% 상승했다. 이에 반해 건설투자의 경우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축 기성액이 모두 감소하며 1.4% 줄었다. 8월 중 수출은 463억 달러를 기록, 영업 일수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했다. IT제품 수출은 휴대폰,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자동차의 부진으로 비 IT제품 수출은 줄었다.
제조업 생산은 7월 중 전월대비 1.2% 증가했다. 반도체 및 부품, 전기장비 등이 감소하였으나 자동차와 석유정제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줄었다.
물가의 경우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축소되고 부동산 가격은 상승했다. 8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때보다 1.4% 상승했는데 그 전달(1.6%)과 비교해 오름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매수심리가 개선되면서 소폭 상승했고 비수도권에서도 오름세를 지속하여 전월 대비 0.1% 올랐다.


공구업계 경기체감 “큰 변화 없다”
 
정부 경기부양책에 기대 반 실망 반

 
앞서 살펴본 자료와 같이 지난 몇달 동안 공구업과 관련된 설비투자와 제조업은 소폭 향상된 반면 수출과 건설투자는 소폭 감소했다. 오십보 백보, 제자리 걸음인 경제 흐름이 공구업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의 경기부양책 등에 따라 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나아진 것 같다’ 또는 ‘나아질 것 같다’는 소극적 반응이다.
특히 아시안게임 개최로 경기회복을 기대했던 서울경기 지역은 오히려 실망만 가득하다. 서울의 A공구상은 “워낙 경기가 얼어 있어 국제 행사로 경기가 풀릴 것을 기대했지만 전혀 나아진게 없다”며 실망의 목소리를 비쳤다. 경기도 B공구상은 “상반기에 위축된 소비심리가 조금은 풀린 것 같지만 실제 변화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경상, 전라, 충청권 등 지방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는 공구상이 많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그래도 굳이 고르라면 조금 나아졌다’는 반응도 있었다. 울산의 한 업체는 “상반기보다 나아진 건 사실이지만 향우 수출이 어떻게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대전의 한 업체도 “공장 납품은 그나마 괜찮지만 건설 경기가 나빠서 큰 기대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반짝 매출 지속 어려워
 
기대만 높아 …

 
모 공구유통업체의 영업자들은 “매출이 잠깐 반짝할 때가 있지만 그것도 지속되지 않아서 낙관적 전망을 섣불리 할 수 없다”는 대답이 많았다. 수도권 영업자는 “경기정책이 수도권에서 먼저 효과가 나타나는데 지금은 그런 변화가 없다”며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더 크다”고 말했다. 경상권 영업자의 경우 “예전 달에 비해 최근 납품과 견적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그 말은 제조업 시설 투자가 활발해진다는 뜻이고 경기가 살아날 조짐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이지만 역시 지속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결국 경기가 좋아지기를 바라는 ‘기대심리’일 뿐이라는 분석이 크다. 부산의 D공구상은 “경기가 바닥을 쳐서 올라갈 일밖에 없다고 보는 사람이 많지만 언제 올라갈지가 문제”라며 “올해 안에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까놓고 말하는 경기대응책

< 유통사(A업체) 대표>
“이제 대박 상품은 없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큰 재미 노리지 말고 단타를 쳐라. 주식도 그렇고 제품매입도 그렇다. 대박 제품은 이제 없다. 단타를 노린 세심한 제품구성으로 경쟁해볼 만하다.
 
<대형공구상(M사) 대표>
“여유 있다면 재고 투자도 괜찮아”
경기가 얼었다지만 약간이라도 여유 있다면 재고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적은 양이라도 품목 늘리고 제품 구매할 것을 권한다. 물류 창고 증설도 괜찮다. 단, 인터넷 사업 병행하며 순환율 올려야 창고투자 비용이 나온다.
 
<부동산전문가(B부동산)>
“재건축 아파트에 주목해라”
아파트는 10년 후엔 재미 없다. 신형 아파트보다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오히려 전망 있다. 사업용 부지 매입도 추천한다. 저금리 시대에 저축 투자해도 남는 게 없으니 토지 매입이 안정적이다. 월세 같은 불로소득도 꼭 잡고 있어라.
 
<경제학자(S대 교수)>
“수출은 상승세 확률 높아”
단언하기 힘들지만 수출은 아마 상승세가 될 확률이 높다. 국내 경제가 수출 의존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수입은 환율상 작은 재미를 볼 수는 있어도 내수 부진이라 큰 재미는 기대하기 힘들다.
 
<정책연구원(D연구소)>
“작은 돈 쓰고 큰돈은 묻어둬라”
정부에서 호경기로 만드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불경기다. 이때는 큰 돈 쓰는 게 아니라 묻어둬야 한다. 지금 먹을 만큼만 풀어서 돈을 모은 뒤 큰돈이 되면 또 묻어두는 식으로 작은 돈 돌려가며 긴 불황을 견딜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