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전라, 충청권 등 지방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는 공구상이 많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그래도 굳이 고르라면 조금 나아졌다’는 반응도 있었다. 울산의 한 업체는 “상반기보다 나아진 건 사실이지만 향우 수출이 어떻게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대전의 한 업체도 “공장 납품은 그나마 괜찮지만 건설 경기가 나빠서 큰 기대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반짝 매출 지속 어려워
기대만 높아 …
모 공구유통업체의 영업자들은 “매출이 잠깐 반짝할 때가 있지만 그것도 지속되지 않아서 낙관적 전망을 섣불리 할 수 없다”는 대답이 많았다. 수도권 영업자는 “경기정책이 수도권에서 먼저 효과가 나타나는데 지금은 그런 변화가 없다”며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더 크다”고 말했다. 경상권 영업자의 경우 “예전 달에 비해 최근 납품과 견적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그 말은 제조업 시설 투자가 활발해진다는 뜻이고 경기가 살아날 조짐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이지만 역시 지속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결국 경기가 좋아지기를 바라는 ‘기대심리’일 뿐이라는 분석이 크다. 부산의 D공구상은 “경기가 바닥을 쳐서 올라갈 일밖에 없다고 보는 사람이 많지만 언제 올라갈지가 문제”라며 “올해 안에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까놓고 말하는 경기대응책
< 유통사(A업체) 대표>
“이제 대박 상품은 없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큰 재미 노리지 말고 단타를 쳐라. 주식도 그렇고 제품매입도 그렇다. 대박 제품은 이제 없다. 단타를 노린 세심한 제품구성으로 경쟁해볼 만하다.
<대형공구상(M사) 대표>
“여유 있다면 재고 투자도 괜찮아”
경기가 얼었다지만 약간이라도 여유 있다면 재고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적은 양이라도 품목 늘리고 제품 구매할 것을 권한다. 물류 창고 증설도 괜찮다. 단, 인터넷 사업 병행하며 순환율 올려야 창고투자 비용이 나온다.
<부동산전문가(B부동산)>
“재건축 아파트에 주목해라”
아파트는 10년 후엔 재미 없다. 신형 아파트보다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오히려 전망 있다. 사업용 부지 매입도 추천한다. 저금리 시대에 저축 투자해도 남는 게 없으니 토지 매입이 안정적이다. 월세 같은 불로소득도 꼭 잡고 있어라.
<경제학자(S대 교수)>
“수출은 상승세 확률 높아”
단언하기 힘들지만 수출은 아마 상승세가 될 확률이 높다. 국내 경제가 수출 의존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수입은 환율상 작은 재미를 볼 수는 있어도 내수 부진이라 큰 재미는 기대하기 힘들다.
<정책연구원(D연구소)>
“작은 돈 쓰고 큰돈은 묻어둬라”
정부에서 호경기로 만드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불경기다. 이때는 큰 돈 쓰는 게 아니라 묻어둬야 한다. 지금 먹을 만큼만 풀어서 돈을 모은 뒤 큰돈이 되면 또 묻어두는 식으로 작은 돈 돌려가며 긴 불황을 견딜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