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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경제리포트] 세계 전동공구 시장 이렇게 변한다

세계 전동공구 시장 이렇게 변한다


2016년까지 무선 전동공구 매년 8.3% 성장
 
중국이 전세계 공구 80% 공급 … Made in China에서 Create in China로




세계 전동공구 수요는 매년 4.6%씩 증가해 2016년에는 28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The Freedonia Group의 ‘세계 전동공구 시장 보고서(World power tools to 2016)’가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시장의 회복과 더불어 주로 개발도상국에서의 두드러진 수요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공업이 발달한 선진국들의 경우 시장 자체가 크고, 전동 공구의 수요는 선진 공업국 사이에서도 가장 비중이 크다. 물론 공업 선진국들의 경우 이미 시장이 포화되었으나,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의 이러한 불균형은 전동 공구 수요가 늘어나는 개발도상국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다.
 
기획 _ 서상희
글 및 진행 _ 이희문





블랙앤데커는 미국, 보쉬는 유럽, 히타치는 일본 …
 
대륙별 독과점 브랜드 발생
 
전동 공구업계의 특성을 살펴보면 전동 공구는 건설, DIY, 원예의 세 가지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공구로서, 건설 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의 추세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전동 공구 시장은 수요 공급의 변동 폭이 작은, 안정적인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세계 전동 공구 시장의 특징은 높은 시장 집중도를 보이는 것이다. 시장 집중도란, 특정 시장 또는 산업에서 경쟁의 제한 또는 독과점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정도를 계량화한 수치를 말하는 것이다. 시장 집중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독과점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Stanley Black & Decker’s와 TTI’s가 북미 시장을, Makita와 Bosch는 유럽을, Hilti’s의 경우 유럽 건설 시장을, Hitachi-Koki는 일본과 유럽을 장악하고 있다. 물론 기업들 간에 작은 격차가 있기는 하나, 이 거대기업들의 수익은 30억 달러에 육박한다.





전문공구는 제조 건설업과 연관,
 
일반공구는 소득수준과 연관
 
세부적으로 전동 공구의 수요형태를 보면 크게 전문적인 수요와 일반 소비자 수요로 나눌 수 있다. 사실 어떠한 산업이건 전동공구가 필요하지 않은 산업은 없지만, 전문적인 수요란 개개인이 아닌 산업 단위의 규모에서의 수요를 말하는 것이다. 크게 나눠보자면 주로 자동차 제조(A/S와 같은 파생되는 산업들도 포함), 제조 산업과 건설 산업으로 구성되는 수요로서 시장의 추세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건설 붐이나 주택시장 버블과 같은 이슈에 크게 반응한다.
반면 일반 수요는 일반적인 소비자의 미시적인 수요를 뜻하며, 거시적인 시장의 흐름 보다는 DIY(Do It Yourself, 재료를 사서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것)와 같이 문화적인 트렌드나 소비자의 소득수준에 의존하고, 시장이 형성된다.


중국, 세계 공구 80% 공급 …
 
공급과잉 위기 봉착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전동공구 주요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며, 2001~2011년간 중국의 전동공구 생산량은 2배, 소비량은 4배까지 수요와 공급 모두 가파르게 증가했다. High-end, 즉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군 중에서 기능이 가장 뛰어나거나 가격이 제일 비싼 제품의 경우 아직 유럽이 우세하다. 낮은 인건비와 다양한 경제적 요소들로 인해 저가 제품의 경우 주요 생산 무대가 동유럽에서 중국과 타이완 쪽으로 넘어 오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추세라 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은 내수 산업의 규모를 키움과 동시에 장수성, 저장성을 필두로 전 세계 전동 공구 생산의 80%를 공급할 만큼 전동 공구 생산 비중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국가로 성장했다. 물론 중국도 위기 없이 성장한 것은 아니다. 증가하는 중국 내 수요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은 다방면에서 압력을 받았다.
이미 포화된 유로존과 미국의 경우 수요 자체가 줄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생산 과잉뿐만 아니라 정부가 중소 규모의 회사들을 통합하려는 시도 또한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정부에서 4조 위안을 경기 부양책으로 투입함으로써 주택시장을 안정시켰고 2013년 중국은 2억 100만개의 전동 공구 세트를 수출, 독일의 2배인 62억 7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소비의 측면에서도 2011년에 이미 8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값싼 제조’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Chervon사가 독일의 FLEX사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 또한 시도하고 있다.


무선 전동공구 급격 성장 …
 
유압 기계도 동반 성장
 
제품군별로 볼 경우, 무선 전동공구가 2016년까지 매년 8.3%의 성장률로 가장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유선 공구에 비해 전력이 약해 ‘무선’으로서의 실효성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기술 발달과 함께 점차 유선 공구를 대체하고 있다. 압축 공구의 경우 개발도상국의 성장 과정에서 자동차 생산과 함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건설 산업에서의 주된 재료는 럼버(건축용 재료의 일종으로 수목을 벌목, 제재한 것)이고, 증가하는 건설 수요에 맞춰 임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유압이나 기계 과급(Engine-driven)과 같은 다른 공구산업도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제 원가경쟁은 지났다
 
중국의 창조경제 주목
 
가장 급격하게 변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세계의 내로라하는 애플, 삼성 등의 공장지대를 자처하던 중국이 그간 축적된 기술력으로 ‘Made in China’에서 ‘Created in China’로 짝퉁이미지를 벗겨내고 있다. 출시와 함께 40만대를 팔아치운 중국의 ‘애플’이라 불리는 ‘샤오미(Xiaomi)’ 스마트폰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2611만대가 팔렸으며 7월 22일에 출시될 ‘샤오미 미4‘는 삼성의 갤럭시S5와 비슷한 수준의 하드웨어 스펙을 탑재했다. 더 이상 13억의 값싼 노동력을 필두로 한 원가경쟁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공구업계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서 중국식 혁신은 이제 시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