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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경영가이드] 사례를 통해 배우는 공구인 흥망성쇠



공구상 망하는 법 알아야 흥하는 법!

 
사례를 통해 배우는
 
공구인 흥망성쇠


장사 잘하는 공구상이 망하는 경우가 있다. 남들이 볼 때 규모도 크고 이익률도 높은 공구상이 망하는 경우다. 돈 잘 버는데 왜 망하겠냐고 되묻겠지만 망하는 것도 가지가지다. 장사만 잘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장사만 잘한다고 돈 모이는 것도 아니다. 이 세상에 돈처럼 얄미운 존재도 없다. 돈에 관심 있어 쫓아 다닐 때는 찾아오지 않다가 돈에 관심 없이 일에만 몰두하면 찾아온다. 또 돈 많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공구상이 망하는 다양한 이유를 살펴보며 성공에 대해 생각해 보자.



사례1) 아내에게 막 대하면 손님은 빠이빠이

경기도 중소도시의 A공구상 사장님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좋은 위치 대로변에서 공구상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일반 소매업으로도 충분히 매출이 높았다. 더군다나 특정 상품을 일반 할인점보다 더 싸게 파는 미끼상품 전략을 썼다. 그런데 그런 시도를 하려면 반드시 작업을 해야 한다. 화물차 한 대분의 상품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일로 특정상품의 값을 후려치거나 아니면 현찰로 즉시 결제하는 방식, 혹은 땡처리한 물건이나 비공식적인 경로로 나온 물건을 거래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A공구상 사장님은 고객들에게 보여서는 안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가게로 뛰어 들어와 계산대에 있던 아내에게 눈을 부라리며 고함을 친 것이다. 

“야이 등신아! 그걸 그렇게 조금만 잡아 놓으면 어떻게 하냐!
아이구! 저런 등신 같은 
곰 같은 거하구 장사를 할라니 미친다. 내가 미쳐! 저걸 그냥 한대 콱!”

아마도 A공구상 사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납품업자가 거래를 하러 왔는데 아내가 많이 구매할 것을 조금만 구매한 모양이다. 손님들 앞에서 남편으로부터 무안을 당한 아내는 겁을 먹고 무안함에 어쩔 줄을 몰라 하다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런데 계산대 앞에 늘어선 손님들이 그 광경을 다 보았고 손님들은 주인남자의 포악함에 질려했다. 동네에 소문이 금방 돌았다. 그러자 매출이 뚝 떨어졌다. 결국 A공구상 사장님은 몇 달 뒤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사례2) 단란주점에서 단란하게 놀다 패가망신

경상도의 B공구상은 공단에 납품을 하며 장사를 했다. 대기업에서 건설자재를 관리하던 B공구상 사장님은 그동안 알고 지내던 공단의 관리자들과의 친분을 앞세워 영업을 했다. 사람만나고 술마시길 좋아하던 B공구상 사장님은 적지 않은 돈을 벌게 되었다. 일단 B사장이 영업을 뚫으면 영업 관리는 다른 직원이 하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거래처 수 십 군데를 뚫으면서 스스로 타고난 영업맨이라 자부하던 B사장의 주머니에는 언제나 영업비가 가득 차 있었고 매일 밤 공단 관리자들과 함께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셨다. 영업비를 아까지 않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자 처음에는 매출이 쑥쑥 오르고 이익률도 좋았다.

“사장님 죄송한데 이번달 월급날이 어제 아니었나요? 아직 월급이 안 들어왔네요. 그리고
어제 카드 회사에서 법인 카드빚을 언제 갚느냐고 연락이 왔어요”
 
몇 개월 후 종업원의 말에 아차 싶은 B공구상 사장님. 영업으로 번 돈 모두 술값으로 바치게 된 케이스다. 배꼽이 배보다 더욱 큰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버티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 대출을 받아 카드빚과 직원들 월급을 준 이후 B사장님은 더욱 영업에 매달렸다. 새롭게 술자리를 만들고 사람을 만나 거래처를 더욱 늘렸다. 그러나 고객이 늘어난 것에 비해 매출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결국 돌려막던 카드빚을 감당하지 못했다. 한때 크게 성공하는 듯 했던 B공구상은 그렇게 무너졌다.


사례3) 지식·경험 없이 시작하니 그대로 망해

대기업 제조공장의 엔지니어로 20년을 일하다 은퇴를 한 C씨는 공구상을 차렸다. 공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공구상을 창업하면 성공할 줄 알았다. 몫 좋은 곳에 공구상을 차리고 퇴지금을 부
어 각종 공구들로 가게를 채우기 시작했다. 전단지도 돌려 공구상이 있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했다. 소매로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별 걱정이 없었다. 처음에는 아는 사람들 소개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물건이 안 팔리고 적자가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장님! 필요로한 공구는 없고 죄다 쓸모없는 공구들로 창고만 차지하고 있네요. 도심에서 운영하는 공구상이 가지치기 가위가 왜 필요로 합니까?”
 
고심 끝에 공구상으로 성공한 분을 모셔와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물어보니 전재산을 투자한 공구상은 이것 저것 모아 놓은 잡동사니 산이었다. 공구상인이 되기 위해서는 잘 되는 공구상에 취업해 일을
하며 공구상이 잘 되는 이유를 찾아 보던가 그것이 아니라면 잘 되는 공구상을 탐방하여 무엇이 성공요소로 작용했는지 분석해 나만의 방식으로 흡수해야 한다. 한마디로 C씨는 준비부족과 경험부족
인 상태로 무작정 덤벼들었기 때문에 실패하게 되었다. 경기대학교 경영학과 이택호 교수는 망하는 기업의 법칙으로 외형에 치우치는 습관과 똑똑한 사람들이 회사를 전횡하는 경영습관을 꼽고 있다. 똑똑한 사람들은 자기 뜻대로 경영을 하기 십상이다. 아무리 작은 공구상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정보 없이 공구상에 뛰어든 공구상 사장님은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독선과 독단’에 빠져 사업을 망치고 잘 되던 공구상도 역설적으로 지금까지 잘 되었기 때문에 기존 방법만 고집하여 망하기도 한다. 기업은 항상 자기 혁신을 통해 경쟁을 해야 한다. 수익성을 무시하고 외형에만 치우치는 것도 마찬가지다. 외형보다 수익을 중시하고 ‘독선과 독단’이 아닌 정확한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경영자세가 필요하다.


정리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