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제조공장의 엔지니어로 20년을 일하다 은퇴를 한 C씨는 공구상을 차렸다. 공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공구상을 창업하면 성공할 줄 알았다. 몫 좋은 곳에 공구상을 차리고 퇴지금을 부
어 각종 공구들로 가게를 채우기 시작했다. 전단지도 돌려 공구상이 있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했다. 소매로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별 걱정이 없었다. 처음에는 아는 사람들 소개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물건이 안 팔리고 적자가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장님! 필요로한 공구는 없고 죄다 쓸모없는 공구들로 창고만 차지하고 있네요. 도심에서 운영하는 공구상이 가지치기 가위가 왜 필요로 합니까?”
고심 끝에 공구상으로 성공한 분을 모셔와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물어보니 전재산을 투자한 공구상은 이것 저것 모아 놓은 잡동사니 산이었다. 공구상인이 되기 위해서는 잘 되는 공구상에 취업해 일을
하며 공구상이 잘 되는 이유를 찾아 보던가 그것이 아니라면 잘 되는 공구상을 탐방하여 무엇이 성공요소로 작용했는지 분석해 나만의 방식으로 흡수해야 한다. 한마디로 C씨는 준비부족과 경험부족
인 상태로 무작정 덤벼들었기 때문에 실패하게 되었다. 경기대학교 경영학과 이택호 교수는 망하는 기업의 법칙으로 외형에 치우치는 습관과 똑똑한 사람들이 회사를 전횡하는 경영습관을 꼽고 있다. 똑똑한 사람들은 자기 뜻대로 경영을 하기 십상이다. 아무리 작은 공구상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정보 없이 공구상에 뛰어든 공구상 사장님은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독선과 독단’에 빠져 사업을 망치고 잘 되던 공구상도 역설적으로 지금까지 잘 되었기 때문에 기존 방법만 고집하여 망하기도 한다. 기업은 항상 자기 혁신을 통해 경쟁을 해야 한다. 수익성을 무시하고 외형에만 치우치는 것도 마찬가지다. 외형보다 수익을 중시하고 ‘독선과 독단’이 아닌 정확한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경영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