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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썬차일대박 금유신 대표


파라솔과 공구 함께 팔았더니 대박





충북 옥천 썬차일대박  금유신 대표
 
이제는 지겹다는 생각마저도 드는 불황이라는 단어. 그 지겨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 공구상들은 많은 노력을 해 왔으며 지금도 노력은 진행형이다. 판매 품목의 확장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 공구와 함께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을 찾는다면 파라솔은 어떨까?

햇볕 피하는 건 파라솔이 대박

대구 신세계백화점 옆 횡단보도에는 낯선 물체가 하나 서 있다. 거대한 파라솔이 그것이다. 지름이 무려 5미터에 육박하는 대형 파라솔은 한여름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따갑게 비추는 햇살을 차단한다.
요즘 이런 대형 파라솔이 대세다. 전국의 워터파크에는 대형 파라솔이 당연하다는 듯 자리잡고 있으며, 전국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운동장에도 뜨거운 햇볕을 막기 위해 대형 파라솔이 설치되고 있다. 저 위쪽 강원도부터 국토 최남단 바다 건너 제주도까지 전국을 다니며 파라솔을 판매 및 설치해주는 이가 바로 썬차일대박 금유신 대표다.
“전국에 저희처럼 파라솔을 판매하고 납품하는 업체가 다섯 곳 정도에 불과할 거예요. 저희는 전국 어디나 설치해 달라고 부르면 달려갑니다. 서울이든 부산이든 세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얼마 전에는 서울 서초구청에서 130개 정도 주문이 들어와서 구입해 간 적도 있어요. 요즘에는 햇볕이 너무 따갑다 보니까 횡단보도에도 대형 파라솔을 설치하곤 해요. 신호 대기소라는 이름으로요. 작년까지만 해도 별로 없었는데 올해는 전국적으로 횡단보도용 문의가 엄청나게 들어오네요.”
가리는 면적이 6평에 달하는 대형 파라솔이 등장한지는 벌써 15년 정도 됐다. 전체적으로 아연 도금이 돼 있어 오래 써도 녹이 안 나고 단지 파라솔 천의 탈색만 있을 뿐인 이 파라솔이 전국에 퍼지기 시작한 건 몇 년 전이다. 전원주택과 펜션 사업이 부흥하기 시작한 후부터다.
“관공서나 초등학교 등에 납품되는 것 말고 개인들이 구매하는 건 거의 100%가 전원주택 혹은 펜션 쪽에 설치돼요. 아니면 건물 옥상이나 테라스가 있는 곳에요. 관급에도 많이 들어가고 학교에도 많이 들어가는데 대학교 같은 곳은 한 번 들어가면 몇십 개씩 들어가곤 합니다.”


 
파라솔 판매하다가 공구 판매도

금유신 대표가 파라솔을 판매하기 시작한 건 5년 전부터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파라솔은 물론 벤치, 테이블, 의자, 바비큐그릴 등 전원용품 5~600여 가지를 판매하고 있는 대표. 그런 대표에게 불만스러운 것이 한 가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계절을 타는 전원용품의 판매량이었다.
“파라솔하고 정원용품은 1년에 6~7개월 장사 하면 끝입니다. 봄부터 여름철까지요. 가을 겨울에는 판매량이 뚝 떨어져요. 그래서 파라솔과 판매를 겸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찾아낸 게 바로 공구입니다.”
예전부터 공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금 대표는 공구 쪽으로 판매 품목의 확장을 꾀했다. 사실 파라솔과 함께 판매할 수 있을 만한 게 별로 없기도 했다. 인테리어 소품도 생각해 본 적 있지만 너무 광범위했다. 그리고 계절에 따른 판매 감소를 커버하는 데 공구는 딱 알맞은 품목이었다. 공구 판매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꾸준히 팔린다.
“공구 중에서 수공구와 전동공구 위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구가 어떤 것들인지에 대해 조사를 해 봤어요. 인터넷도 많이 찾아보고 여러 공구상에도 들러 물어보기도 하고요. 그랬더니 수공구와 전동공구더라고요.”
그렇게 판매하기 시작한 공구는 파라솔을 구매하러 온 손님들의 관심에도 딱 들어맞았다. 보통 파라솔이나 테이블을 구매하려는 손님들 가운데는 DIY나 자신이 직접 나무를 수가공하는 데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런 고객들까지 사로잡은 것이다.
“파라솔 보러 왔다가 공구도 구입해 가시는 분들이 많아요. 또 공구 사러 왔다가 파라솔, 의자, 벤치 등을 구입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파라솔이 놓여진 해수욕장 같은 공구상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역 근처에 위치한 썬차일대박의 매장은 좀 특이하다. 빨간 간판에 커다란 글씨로 ‘공구’라고 쓰여 있으니 공구상인 것 같긴 한데, 매장 밖에는 공구가 아닌 테이블과 펼쳐진 파라솔이 여럿 놓여 있다.
“지금 가게가 밖에서 봤을 때는 공구가게지 정원용품 가게라고 생각들을 안 해요. 여기 놓여있는 테이블도 그냥 앉았다 쉬어 가라고 만든 공간인 줄 아는 사람들도 많다니까요. 하하. 그렇게들 와서 앉았다가 상품 문의하는 분들도 있어요.”
테이블도 4인용, 6인용, 원형으로 된 8인용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파라솔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4인용 테이블은 20만 원대고 대형 파라솔의 가격은 140만 원 이상이다.
썬차일 대박의 판매는 70%이상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진다. 앞에서 말한 홈페이지는 물론 다른 루트로도 판매가 이루어진다. 옥션이나 11번가 등의 오픈마켓에서도 판매를 하긴 하지만 그 쪽에는 별로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다른 매장과 비교했을 때 값이 가장 싼 제품이 판매되잖아요. 하지만 그래서는 소비자는 몰라도 판매자 입장에선 별로 좋을 게 없죠. 그래서 저는 저희 홈페이지와 또 다른 루트를 통해서 판매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 루트가 어디인지는 비밀입니다.”
 
공구 임대 쪽으로도 계획… 파라솔 판매 추천해

썬차일대박 매장 내부에는 잡다한 수공구들이 여럿 진열되어 있다. 금유신 대표는 수공구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난 이후엔 건설공구 임대 사업 쪽으로도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햄머드릴이나 도로컷팅기 롤러 등 공구의 임대다. 지금도 절단기나 엔진톱 등 십여 가지 품목의 임대는 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아니다 보니 인기가 많진 않다고. 하지만 수입이 뛰어난 임대 사업도 곧 시작할 생각이다.
그와 함께 대표는 공구사랑의 독자인 공구상 대표들에게 공구 이외의 품목 확장 제품으로 파라솔을 추천했다. 마진도 높고 점차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썬차일대박의 주력상품 대형 파라솔 쪽으로 판매 품목을 확장한다면 지금의 불황도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공구상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위해 도매가로 납품할 의향도 충분히 있다고 하니 관심이 있는 사람은 썬차일 대박의 홈페이지에 방문해 여름철 판매 품목으로 어떨지 고민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다.
 
썬차일대박 www.sunchail.kr / T.043)733-3306

글·사진_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