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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5.11택티컬 이창훈 CEO


현장에 필요한 옷도 공구다





5.11 택티컬  ㈜온텍 CEO 이창훈


공구유통회사라고 해서 공구만 판다는 법은 없다. 그렇기에 많은 공구상에서 커피나 생수를 판매하기도 한다. 그런데 ㈜온텍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특수한 의복 브랜드 ‘5.11택티컬’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매장이 신세계 이마트 계열인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과 죽전점에 입점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온텍이 취급하는 ‘5.11택티컬’에 대해 살펴보자. 

공구유통회사가 취급하는 의류브랜드

㈜온텍은 전북 전주에서 공구유통회사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5.11택티컬’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5.11택티컬’은 공구 브랜드가 아니다. 각종 유니폼과 전술장비를 제작하는 택티컬 아웃도어 브랜드다. 5.11택티컬이 판매하는 제품을 보면 평범하지 않다. 무척 튼튼하면서도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의류와 가방, 악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5.11택티컬이라는 이름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택티컬(Tactical)이라는 단어는 전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전쟁터에서 군인들이 입어도 될 만큼 튼튼하고 실용적입니다. 그래서 저희 브랜드 제품은 미국 FBI와 같은 특수기관에서 구입하고 사용되기도 합니다. 반면 5.11이라는 숫자는 암벽등반 난이도 요세미테 등급을 뜻 합니다. 요세미테 등급 5.10에서 5.11로 넘어갈 때 많은 차이가 있는데요. 5.11은 거의 불가능한 어려운 난이도를 뜻합니다. 그만큼 어려운 암벽등반을 할 때 입어도 될 만큼 기능성도 뛰어나고 튼튼한 옷을 의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튼튼하기로 유명한 5.11택티컬 바지는 미국의 유명한 암벽등반가인 로얄 로빈스가 만든 옷이다. 로얄 로빈스는 험난한 암벽등반을 하면서 자신이 착용한 바지가 불편하다는 것을 깨닫고 청바지보다 더욱 내구성이 뛰어나고 기능성을 갖춘 바지를 제작하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제작된 5.11택티컬은 그 특유의 내구성과 기능성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출시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위치한 FBI아카데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군 경찰 및 특수부대원들이 애용하는 바지를 비롯해 각종 가방과 악세서리를 제작하는 브랜드로 자리잡는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가정신

전북 전주에 위치한 공구통회사 ㈜온텍은 서승연 대표가 맡고 이창훈 대표는 5.11택티컬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온텍은 공구유통사업부와 5.11택티컬 브랜드 사업부를 운영하는데 처음 국내에 5.11택티컬 브랜드를 정식으로 가지고 온 것은 이창훈 대표의 역할이 컸다.
“군 생활시절 장교로서 근무하였는데 예전 군 경험을 살려서 행보관닷컴을 만들었어요.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거든요. 부대 내에서도 공구를 비롯한 각종 물품을 필요로 합니다. 군에는 부대마다 행보관이라는 직책이 있는데 부대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작업을 지시하는 일을 하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을 가만히 보니 제품을 고르고 사는 것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더라고요. 행보관닷컴은 그런 군대에 필요한 공구를 비롯한 각종 물품을 구매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사이트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전술가방이나 옷 관련 문의와 주문이 많았습니다. 촌스러운 등산바지가 아니라 군대에서도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이고 튼튼한 바지에 대한 요구였죠. 해외 시장을 살펴보니 미국에서 5.11택티컬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한국에 들여오게 된 것입니다.”
남성복의 경우 사실 그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정장을 제외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바지는 청바지와 면바지 혹은 등산바지 이외에는 잘 없다. 그렇기에 이창훈 대표는 한국인에게 생소한 택티컬 아웃도어복이 한국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을 확신하였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5.11택티컬

현재 5.11 택티컬 온텍의 직영 및 대리점은 5곳이다. 그중 2곳이 대형유통점인 이마트의 일렉트로마트에 진출해있다. 많은 브랜드가 대형마트에 입점하고 싶어 한다. 물론 대형마트 입점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소기업이나 작은 브랜드의 경우 대형마트에 들어섰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제품 품질과 성능을 선보이는 기회가 많아지는 장점이 있다.
“제품 품질만큼은 확실합니다. 대기업도 이윤이 나야 생존하는 구조이기에 분명 경쟁력이 있어 팔릴만한 브랜드를 대형마트에 입점 시키거든요. 입점제안을 어떻게 했냐고 많이 묻는데 사실 이메일은 다 공개되어 있고 이메일을 통해 제안만 하면 되요. 물론 그 제안이 통과하기는 어렵죠. 저희도 여러 가지 노력을 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기업쪽에서 브랜드 오퍼가 들어왔어요. 하지만 처음에는 저희가 거부를 해야 했어요. 511택티컬 미국 본사에서 거부를 했거든요. 특정 유통채널 에서는 5.11택티컬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가 있다고 난색을 표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온텍입장에서는 들어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5.11입장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일렉트로마트 입점하는 것으로 양쪽에 설득을 하고 테스트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입점을 하게 됩니다. 다행이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고 매출이 올라가면서 얼마전에는 용인 죽전점 일렉트로마트에도 매장을 열게 되었고 순차적으로 전국에 매장을 열 계획입니다.
5.11택티컬 브랜드의 시작이 바지인 만큼 전체적으로 잘 팔리는 것은 바지다. 그 중에서도 캐주얼과 스포츠의 중간단계. 캐주얼의 모양에 아웃도어의 기능을 가진 바지가 인기라고. 이런 바지 이외에도 각종 가방과 칼, 선글라스, 작업화 등을 판매해 호응을 얻고 있다.
 
공구유통회사가 팔면 옷도 하나의 장비

5.11택티컬의 옷은 보통 남을 구하기 위해 입는 옷이거나 나를 구하기 위해 입는 옷이다. 생명을 구하고 위험한 현장에 실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생산하는 제품은 1,000종이 넘는다. 제품군 전체가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목적을 가지고 있다. 호신용품이면서 뛰어난 품질의 볼펜 기능을 가진 제품이 있고 물에 젖어도 글씨가 잘 써지는 수첩도 있다, 5.11택티컬은 평범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방범용 후레쉬 등 목적에 따라 여러 기능을 가진 제품을 제작한다. 
“현재 군인 경찰 소방관을 위한 ‘프로페셔널’ 라인이 있고 누구나 입는 캐주얼한 ‘리테일’ 라인, 운동을 하는 사람을 위한 ‘크로스핏’ 라인군이 있습니다. 보통 6대 3대 1의 비율로 판매가 됩니다. 60퍼센트는 기관이나 군인들이 찾고 40퍼센트는 일반인들이 구매를 한다고 생각되요. 어떻게 보면 공구상에서 무슨 옷을 파느냐고 묻지만 5.11택티컬은 ‘인더스트리얼’이라고 산업 현장의 고소득 엔지니어가 입는 옷과 안전화 라인도 있습니다. 사실 공구상은 산업 현장의 작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라면 어떤 물건이든 판매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군부대 근처에서는 부대 휘장이나 계급장 군물품을 판매하는 마크사가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각종 공구와 더불어 시계, 후레쉬, 발열팩을 판매해 공구상과도 비숫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공구상에서 안전용품, 장갑을 판매하기도 하지요. 5.11택티컬은 현장 작업자들을 위한 고급 의류브랜드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5.11택티컬은 일본의 대형 공구유통사인 트루스코와 미국의 대형 공구유통사인 그래인저사에서도 취급을 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작은 공구상에서는 공구와 함께 5.11택티컬의 의복과 가방이 판매된다고 한다. 5.11택티컬은 미국과 일본 공구업계에서 유통되는 제품이다. 5.11택티컬이 한국 시장에 널리 퍼지는 날이 멀지 않았다.  

글·사진_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