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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울산(주) 황석 유영철 대표 다시 한 번 으랏차차!



불황 속 재도약 공구천사 쇼핑몰 오픈

울산 ㈜황석 유영철 대표




55세의 새로운 시작, ‘황석’의 이름으로 
 
“모든 걸 잃고 난 후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커다란 백지를 하나 샀어요. 가운데 유영철을 적고 내가 가진 인맥, 장점, 단점을 하나하나 전부 썼어요. 결론은 
‘초심으로 돌아가자’였어요. 처음 사회생활 했던 울산, 황석으로 돌아가자고요. 당시 집은 서울에, 두 딸은 호주에서 유학중이었죠. 혼자 무작정 울산으로 내려와 2014년 10월 15일 ㈜황석을 설립했어요. 아버지의 이름으로 성공한 회사가 제 이름으로 망했으니, 황석이란 이름으로 꼭 다시 재기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기더라고요.”
창업 3개월 만에 현대중공업 협력업체로 등록시켰다. 2015년부터는 유한킴벌리 대리점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온라인 쇼핑몰 공구천사(www.091004.co.kr)를 오픈해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을 계획하던 중 국내 최초 웹하드 서비스사업에 성공한 바 있는 박기혁 본부장이 합류하게 됐어요. 또 3D 설계 전문가 이준경 부장과 블로그 마케팅 전문가 손재호 과장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황석 온라인 사업팀 구축이 완료되었습니다. 작년 12월 저와 마음을 모아 시작한 후, 약 2달 만에 3,700여개 품목을 온라인에 등록했어요. 1차적으로는 울산과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에서, 2차적으로는 대한민국 최고의 공구몰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부산 오프라인 매장 오픈도 준비 중이고요.”  
 
황석, 조선 3사 협력업체로 성장

오늘날 새로운 시작이 있기까지 그에게는 많은 시련의 과정이 있었다. 물론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다. 
“황석공업사는 1976년, 아버님이 현대중공업 총괄중역으로 정년퇴임하면서 창업하신 회사입니다. 현대중공업 산업용 브러시와 소모자재 협력업체로 시작해 선박엔진부품 사업부를 신설하며 성장해 갔어요. 황석은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황석리’가 고향이신 아버님의 뜻이 담겨 있는 이름입니다.” 
유 대표는 강릉에서 중학교까지 다니다가 1973년 울산 현대중공업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발령받은 아버지를 따라 이사했다. 울산 학성고를 졸업하고 울산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1987년에는 울산대 총학생회장으로 6월 민주항쟁을 이끌기도 했다. 그런 그가 사업현장에 뛰어든 건 대학졸업 후 1988년. 그리고 1년 만에 ㈜황석테크를 설립,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
“현대와 대우,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 산업용 브러시와 붓, 로라 등 도장용품 일체를 납품했어요. 10년간 열심히 일해서 1999년에는 북구 달천공단 2천5백평 가량 규모로 공장도 이전했죠. 대형선박 정밀엔진부품사업부, 제관사업부를 신설해서 에어리시버와 콘로드를 생산했어요. 그러다 위기가 찾아온 겁니다.”
그는 10~13m 되는 초대형 보링머신 3대를 독일에서 수입했다. 당시 1대당 70~80억 가량의 제품을 15억에 중고로 들인 것. 그러나 기계의 전기전자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 근 1년간 가동이 중지되다시피하며 자금난으로 어려워졌고 2004년,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됐다.
“당시는 중공업이 활황이었죠. 활황일 때 떠났다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돌아온 겁니다.(웃음)”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외식사업, 프리비
 
그는 주저앉아 있지 않았다. 먹고 살기 위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소비자에게 직접 평가받고 싶다는 열망으로 시작한 외식사업으로 또 한 번의 성공을 이뤘다. 
“‘1등 옆에 붙어 있자’란 철학을 갖고 시작했어요. 당시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가 최고 인기였는데, 자리가 없어 기다리던 손님만 우리가 모셔올 수 있어도 성공하리라 생각했죠. 한 번만 다녀가면 100% 재방문하리란 확신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해서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바로 옆에 씨푸드 패밀리 레스토랑 ‘프리비’를 차렸다. 아무런 홍보 없이 대기업, 해외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하며 2006년에는 분당점과 일산점, 2007년 서울대점과 직영점인 부천점, 그리고 노원점까지 개점시켰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에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맞았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M&A를 추진하면서 BBQ 외식사업부문 사장으로 스카우트 되기도 했다. 
“근 10년간 어려웠어요. 바닥이구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또 내려가더라고요. 2년, 4년, 6년 계속 내려갔어요. 정말 아무것도 없이 황석을 재창업하고 나니 ‘이제야말로 진짜 바닥이구나’란 생각에 혼자 만세삼창을 했죠. 바닥에 도달했다고 그렇게 기뻐한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겁니다.(웃음)” 


 
15년 계획으로 또 한 번의 성공을 꿈꾼다 
 
유 대표는 본인의 장점으로 적극성과 긍정의 힘을 꼽는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좌절하기보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도전하며 모험심을 발휘해요. 55세에 사업을 다시 시작하며 15년 계획을 세웠어요. 첫 5년간은 사업기반을 다지고, 60세 이후 5년간은 성장기로, 65세 이후 5년간은 회사를 탄탄하게 발전시켜 70세에 은퇴하는 게 목표입니다. 친구들은 은퇴하는 나이지만 저는 새로 시작했어요. 15년이면 못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어요.”
현대중공업 납품업체이자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 2개의 축이 조화롭게 성장할 것을 꿈꾼다는 유 대표. 그동안 믿고 따라준 아내와 두 딸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첫째 딸이 호주 퀸즐랜드 주립대에 입학했는데, 도저히 뒷바라지할 수가 없어 1년만 휴학하자고 했죠. 결국 돌아가지 못했어요. 영어강사로 일하며 방송통신대에 입학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고마웠고 가슴 아팠죠. 올해 졸업할 때 제일 기뻤어요. 지금은 대기업 기획실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둘째는 대학생이고요.”
 
초기 황석의 경영방침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근면, 성실, 신뢰였다. 특히 파트너와의 신뢰, 직원과의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친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유 대표. 
“항상 끝이 아니라 시작이란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명확한 목표와 희망이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즐겁게 맞이할 수 있을 겁니다. 과정 자체를 즐기는 거죠. 목표가 100이라면 1단계, 2단계가 있어요. 그리고 100단계까지. 낙심하지 말고 즐기세요. 언제라도 기회는 오게 되어 있어요.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차지할 수 있겠죠.”
 
㈜황석(공구천사 쇼핑몰/www.091004.co.kr)
울산광역시 남구 돋질로206번길 1, 1층(달동) T. 070-8722-0909

글·사진_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