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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경기 군포 탑공구 연돈원 대표·김민지 사원


대표님이 직원들에게 독후감 쓰라고 하시는 것 있죠!

경기 군포 탑공구 연돈원 대표·김민지 사원





이십대 아가씨의 안목 높은 독자편지

매달 공구사랑 편집부로는 독자분들이 보내 주신 독자편지가 도착한다. 하나같이 관심을 갖고 써 주신 편지들 가운데 편집부원들이 주의 깊게 읽는 편지가 있다. 바로 그 달의 기사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과 다음 호에 실렸으면 하는 기사의 알찬 요청, 혹은 앞으로 공구사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은 안목에서 나온 제안이 빽빽하게 적힌 편지가 그것. 그런 알차고 빽빽한 편지를 받을 때마다, 과연 어떤 분들이기에 이와 같은 편지를 보내는 것일까 궁금증이 들기 마련.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경기 군포 탑공구를 찾았다.
탑공구의 경리 김민지 사원. 그녀는 거의 매달 편지를 보낸다. 자주 보내는 게 뭐 대수냐고? 그녀가 적어 보내오는 기사 하나하나에 대한 조목조목 따지는 분석과 날카로운 감상 그리고 공구사랑에 바라는 매우 구체적인 요구들까지 읽어 보면 정말 깜짝 놀랄 것이다. 그 내용으로 보나 안목으로 보나 아마 공구 경력 많은 나이 지긋한 여성일 것으로 짐작했는데 웬걸, 올해 나이 스물일곱 앳된 아가씨였다.
“아직 어리지만 그래도 공구상 경력은 5년 차예요. 2013년부터 여기 탑공구에서 일하기 시작했거든요. 입사 초기에는 신입이라서 가게에 뭐가 있는지도 몰랐죠. 그러다 2015년 말부터 공구사랑을 읽게 됐어요. 공구사랑의 첫인상은 뭔가 신기하달까? 일반 잡지책과는 달랐던 게, 별별 내용이 다 들어있잖아요. 공구에 관한 기사는 당연하다고 쳐도 그것 말고도 여행에 관한 기사나 음식에 관한 기사도 있고 이런저런 다양한 기사가 있어서 좋더라고요 저는.”
공구사랑을 읽기 시작한지 이제 2년 차, 그녀는 주로 공구상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는다 한다. 그 이유는 바로 ‘공감’이다.
“일을 하다 보면 정말 기사에 적힌 비슷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요. 읽다가도 ‘아, 나도 이런 일이 있었지’, ‘맞아 그때 나도 그랬었어’하는 적이 종종 있어요. 그럴 때마다 일하느라 힘들고 고민하는 게 나 혼자만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대화코칭 칼럼 큰 도움 돼… 삼남매에 자신 비춰봐

독자편지를 보내준 분들에게 전달되는 선물을 가장 자주 받지 않았을까 싶은 김민지씨. 그만큼 꼼꼼하게 공구사랑을 읽어 온 그녀는 그 덕에 자신이 많이 변화했다 말한다. 가장 큰 변화는 손님을 대하는 소통법의 변화다.
“이정숙 선생님의 대화법 칼럼이 많은 도움이 돼 줬어요. 저는 성격이 빠른 편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공구상에 오시는 손님분들은 빨리 공구 구입해서 급하게 가시려는 분들이 많잖아요. 근무 시작한 초기에는 손님들이 윽박지르기도 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죠. 그러다 대화법 칼럼을 읽고 ‘나도 한 번 따라서 해 봐야겠다’하는 생각으로 손님들을 응대해 봤어요. 그랬더니 손님들 반응도 괜찮더라고요. 정말 공구사랑 덕분에 그런 면에서 제가 나아지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공감과 배움에 초점을 두고 읽는다는 그녀가 읽은 최근 기사 중 가장 관심을 갖고 읽은 기사는 신년호에 실린 ‘삼흥공구 삼남매’연재 기사였다.
“참 대단하더라고요. 제 또래, 저보다 더 어린 친구들이 공구상을 운영한다는 게. 저는 지금도 공구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그렇게 어린 셋이서 운영한다는 게 참 대단해 보였어요. 막내 분은 스물한 살이던데 제 모습을 한 번 비춰보게도 되더라고요.”
그녀가 읽으면서 느낀다는 것은 단순한 공감만이 아니었다. 공감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로써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독후감 요구한 대표… 기사 따라 여행도

공구사랑을 직접 구입해서 본다면 만 원까지는 충분히 낼 용의가 있다는 김민지 사원.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차피 대표님이 내 주실 테니까요’라며 유쾌하게 웃는다. 그도 그럴 것이 탑공구의 연돈원 대표도 공구사랑의 애독자다.
“언젠가 재고관리 기사가 실렸을 때, 우리 직원들에게 다들 읽고 독후감 쓰라고 한 적도 있어요. 한 명도 제출하지는 않았지만요. 하하하. 그래도 읽어 보기는 다 읽어 본 것 같더라고요. 제가 말로 백 번 천 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전문가들이 자기들의 노하우를 글로 정리해 놓은 거니까 직원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그랬던 거였어요. 또 다른 기사들도 공구상이나 제조사 사장님들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니까 직원들도 읽어보면 유익하겠더라고요.”
대표가 공구사랑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읽음으로써 사업의 자극을 받기 위해서다. 다른 공구상의 영업 방법과 노하우를 읽으며 ‘나도 이렇게 해 봐야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그런 동기부여가 독서의 이유다. 사업에 관련해서 뿐만이 아니라 생활 측면에서도 자극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 번은 그런 적이 있어요. 언제더라? 작년 가을 무렵에 실린 기사 중에 강원도 여행 특집 기사가 있었거든요. 그 기사를 읽고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기사에 실린 곳을 다 찾아가 봤어요. 밥도 기사에 나온 식당에서 먹고. 요리 이름이 ‘도리뱅뱅이’였나? 식당 밖에서 볼 때는 허름해 보였는데 음식은 맛있더라고요.”
앞으로도 공구사랑에 계절별로 그와 같은 여행 기사가 게재되기를 바란다 말하는 연돈원 대표였다.
 
탑공구의 열혈 독자 김민지 사원은 공구사랑이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참 뿌듯하단다. 독자편지에 적은 요청 기사를 곧장 반영하는 모습도 보기 좋고. 게다가 신년호는 전월 잡지보다 내용이 더 빽빽하게 차 있는 바람에 읽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말하는 그녀다. 독자분들의 사랑을 먹고 커 가는 공구사랑. 앞으로도 민지씨와 같은 독자 분들을 위해 힘써야겠다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글·사진_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