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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청주 중부툴앤텍 장인성 대표



청계천 상가에서 공구 배워 창업

연매출 100억 꿈꿔



청주 중부툴앤텍 장인성 대표






어릴 적 공구 관심이 공구상 오픈까지

청주시 청원구. 충청북도 청원군이었던 행정 구역이 2012년 주민 투표를 통해 청주시와 통합된 지역이다. 통합의 시너지 효과로 청원군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중부툴앤텍이 위치한 청원구 오창읍 주변에도 이미 건설 현장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장인성 대표는 이런 변화를 일찌감치 예견하고 몰려 들어올 건설 업체들을 상대할 공구상 창업을 진작부터 준비해 왔다. 그리고 작년 5월, 중부툴앤텍이라는 간판을 단 공구상의 문을 열었다. 창업 결과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기대하던 대로였다.
하지만 좋은 지역을 물색하고 입주를 계획한 것만으로 준비 과정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대표의 공구상 창업 준비는 중부툴앤텍을 차린 작년까지 계속됐다.
“어렸을 때부터 공구에 관심이 많았어요. 아버지 회사가 엔지니어링 관련 회사였거든요. 공구 자체의 쓰임새가 재미있었어요. 저한테 적성도 맞았고요.”
어렸을 적부터 시작된 공구에 대한 관심은 직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창업 전 서울시 구로구의 한 대형 공구전문업체에서 근무하며 공구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그가 담당했던 구로와 청계천 업체들의 영업 경험은 중부툴앤텍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공구에 관한 경험을 쌓으며 회사에 다니던 중 기회는 찾아왔다.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 그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대표는 회사에서 근무하며 모았던 자본과 전세 자금, 거기에 부모님의 지원을 합쳐 중부툴앤텍의 문을 열었다. 아직까지도 중부툴앤택이 위치한 청원구 오창읍 주변에는 다른 공구상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빠른 준비였고 창업이었던 것이다.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아

준비는 모든 일의 기본이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에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은 언제나 찾아온다. 예측불가의 상황은 중부툴앤텍 창업 초기부터 묵직하게 덮쳐 왔다.
주변 건설사가 요구하는, 공구가 아닌 건축 자재에 대한 요구는 공구에 대한 경험밖에 없던 장인성 대표에게는 그야말로 ‘생뚱맞은’ 거였다. 하지만 그런 요구에도 뜻을 굽힐 대표가 아니었다. 아무런 지식이 없던 건설 자재에 대해 배우기 위해서 주변 건재상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물어보고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가며 공부했다. 현재 중부툴앤텍의 마당에는 철물 자재나 와이어 메시, 압축 스티로폼 등의 건재들이 당당하게 적재되어 있다.
그렇게 한숨 돌리나 했더니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대량의 물품을 납품한 업체의 부도. 사업 초기 4,000만 원 가량 금액의 부도는 대표의 경영 의욕을 흔들었다.
“오랫동안 공구상을 경영해 온 사람이라면 큰 금액이 아니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사업 초반 자금을 계속 쏟아 부어야 할 시기에 날려버리니까 의욕이 확 꺾이더라고요.”
하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대신 마음을 한 번 더 단단히 먹었다. 그 정도 손실은 미리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마음 속 깊이 다졌던 것이다. 그렇게 다진 탄탄한 마음으로 대표는 지금의 중부툴앤텍을 있게 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쳐 나갔다.


 

물건이 있든 없든 무조건 “됩니다!”

장인성 대표의 영업 대상은 주변에 산재해 있는 건설 업체들이다. 초기에는 업체들의 사무실을 무작정 찾아다니며 중부툴앤텍에서 제공할 수 있는 물품들의 단가표를 들이밀었다. 우리 물건을 쓰면 기존에 거래하던 다른 곳보다 무조건 저렴하게 드린다고 하면서. 그렇게 영업을 돌아다니다 보니 나중에는 눈치가 붙어 사무실에 들어가면 철골 회사면 철골 회사, 미장 회사면 미장 회사 등 회사에 따라 어떤 물건이 필요할지 한눈에 들어왔다.
“딱 들어가 보면 뭐가 필요할지 대충 느낌이 오잖아요. 그럼 먼저 준비를 하는 거예요. 철골 회사다 싶으면 용접봉 이거 어디 꺼 얼마에 드리겠다. 이런 식으로요. 그러니까 반응이 오더라고요.”
지금도 오후 시간이면 매일같이 직원과 같이 차를 타고 나가 청주와 청원구의 업체들을 하나씩 전부 돌고 있다는 대표. 아무리 작은 규모의 업체라도 거래처 확보를 위해 소홀히 하지 않고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직원만 영업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대표 자신도 같이 업체를 방문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발주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저는 항상 직원 옆에 같이 타고 다녀요. 제가 직접 가서 업체 담당자와 이야기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거든요. 그러면서 인간관계도 쌓을 수 있고요. 그런 게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거든요.”
창업 초 중부툴앤텍의 개장 시간은 오전 여섯 시였다. 건설업을 하는 사람들은 그 시간부터 일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판매자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매장에 재고가 없는 물건이라도 절대 부정적인 말로 답하지 않는 것이 중부툴앤텍의 원칙이다. 고객이 필요료 하는 물건은 어떻게든 준비해서 들여놓겠다 대답하는 것이다.
 

창업 1년 만에 월 매출 1억 … 연 매출 100억 꿈꿔

장 대표의 경영 철학은 ‘정직하고 투명한 내가 되자’다. 고객에게 투명하게 대하는 것까지 앞서 생각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먼저 정직하고 떳떳하고자 노력하면 고객들도 중부툴앤텍이 물품과 가격을 속이지 않을 것을 알아 줄 거라는 말이다.
창업한지 1년 2개월이 넘어 가는 지금, 중부툴앤텍의 매출은 벌써 월 1억을 넘었다. 하지만 아직 멀었단다. 자신이 세운 목표에는 아직도 한참이나 못 미친다는 말이었다. 대표의 10년 후 목표는 연 매출 100억을 넘는 대형 공구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 매장에서 공구면 공구, 건재면 건재, 전기용품이면 전기용품 등 고객이 찾는 물품들은 전부 다 원스톱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장인성 대표는 말한다.
“아직까지는 만족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을 계속 쫓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껏 기뻐할 때가 오겠죠.”

글· 사진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