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과 적은 인력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이 인터넷 온라인 판매다. 그래서 쇼핑몰 창업은 가진 돈이 적지만 인터넷과 친숙한 젊은 세대가 시작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은퇴 이후 적지 않은 나이로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해 공구판매로 큰 매출을 올리는 공구인도 있다. 블루스카이를 운영하는 길창석 대표를 만나보았다.
인터넷 쇼핑몰, 늦은 나이지만 시작해봐?
길창석 대표는 기업의 샐러리맨이었다. 30년 가까이 한 회사에 재직을 하면서 평사원에서 시작해 부사장이라는 임원직책에 오르기까지 성실하지만 장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그러나 퇴직 후 인터넷 장사에 뛰어들게 된다.
“회사를 나오면서 많이 답답하더라고요. 아직 몸은 튼튼한데 집에 혼자 있는 것도 싫었고요. 다행이 제가 전산프로그램을 전공해서 인터넷이나 전자쪽의 지식이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친구의 요청으로 생활용품 쇼핑몰에 동업 형식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공구를 파는 것이 아닌 주전자나 옷걸이와 같은 생활용품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어요.”
그러나 생활용품으로는 큰 이익을 보지는 못했다. 오히려 동업을 하면서 준비한 자본금이 줄어드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동업자인 친구와의 관계를 고려해 점차 이익이 나는 시점에 이르러 동업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산업공구 온라인 판매 쇼핑몰을 창업한다.
1인 기업 쇼핑몰은 매입처를 잘 골라야
길창석 대표가 공구 온라인 판매를 고려하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매입처다. 혼자 시작한 사업이기에 자본금에도 한계가 있고 물건을 쌓아둘 창고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남들보다 우위에 있으려면 물건을 받아 올 매입처가 남달라야 했다.
“일반 공구상에서 물건을 떼어다가 인터넷에 팔면 실패합니다. 가격 경쟁력이 없거든요. 인터넷 판매는 가격경쟁력이 정말 중요해요. 인터넷으로 공구를 파는 업체는 전국에 수백군대가 넘습니다. 그리고 저 처럼 혼자 시작한 업체는 매입처가 가진 품목 수도 중요합니다. 매입처에서 안정되게 공급할 수 있는 품목의 수가 많아야 제가 팔 수 있는 품목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거든요. 혼자서도 충분히 온라인 공구판매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안정된 매입처를 확보하는데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인터넷 쇼핑몰에 주문이 들어오면 물건을 받아서 내보내는 거죠. 그런데 공구제품 중에 제가 받을 수 없는 제품도 많아요. 그럴 때는 직송처리를 합니다. 바로 이 주소로 배달을 해라. 이런 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 내가 받아서 처리를 하려면 힘에 부치죠. 일반 택배로 배달이 안되고 화물택배로 가는 물건도 있거든요. 그럴 때는 매입처에서 제공하는 직송처리를 이용하는 거죠.”
길창석 대표가 주로 이용하는 매입처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구유통업체로 꼽히는 업체다. 다른 공구유통업체와 비교해 가장 많은 품목수를 가지고 있고 재고확보와 배송에 있어서도 문제가 없다. 동시에 영업사원과의 관계도 돈독하게 유지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영업사원의 도움과 조언을 귀담아 들었죠. 저 혼자서 물건을 사고 파는 일을 다 할 수는 없어요. 시스템의 도움을 받다가도 일이라는 것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그럴 때마다 문제 해결에 영업사원의 도움을 많이 받죠.”
손수 하나 하나 이미지 작업은 필수
좋은 매입처가 제공하는 시스템을 등에 업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인터넷에 물건을 올리고 홍보를 하는 것은 길창석 대표의 몫이다. 제품 재고관리나 배달은 매입처를 믿고 이용하더라도 사람들이 공구를 인터넷에서 보고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은 직접 해야한다.
“제품 이미지를 인터넷에 올려야 사람들이 살펴보고 주문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좋은 상품 이미지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실제로 사용하는 법을 올려두면 더 좋고요. 처음에는 이미지 촬영에 외주를 줬어요. 재택근무 가능하신 분들한테 이미지를 작업해서 인터넷에 올리고 그렇게 작업을 했죠. 사람 손이 하나 하나 가는 작업이죠. 그러나 이후 직접합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12시 전에 집에 들어간 적이 없어요. 이미지를 통해 이 물건 크기가 얼마만하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인터넷 공구 판매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곳에서 매출이 이루어지는 곳은 아니다. 직접 물건을 보고 구매를 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보다 자세한 설명과 재고 확보가 이루어져야 믿고 주문이 들어온다. 소비자로부터 좋은 구매를 했다는 덧글 하나 하나가 쌓여 신용도가 올라가고 우수 판매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고객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때때로 손해를 보지만 희망도 보여
블루스카이는 옥션이나 지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 오픈마켓의 우수판매처로 지정되어 있다. 초창기와는 달리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거래량이 늘어나는 만큼 때때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주문을 받아 매입처에 직송처리를 부탁했는데 파손된 제품이 배달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주문취소가 들어오고 고객클레임도 심하게 들어오죠. 판매자 신용도에도 영향을 끼치죠. 그래서 반품처리를 받으면 제가 받고 그 불량품을 제가 안고 가는 경우도 있어요. 만원짜리 하나 팔아 천원 이익 남는 장사라면 9개 팔아도 1개 반품 받으면 바로 손해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매입처 영업사원의 역량과 관계가 중요합니다. 고객 컨트롤을 하면서 동시에 매입처 컨트롤을 잘 해야 하는 거죠. 물건을 받아 파는 고생은 당연한 것이고요. 그리고 수입품 같은 경우는 재고가 없는 경우도 있어요. 그것이 골치가 아프거든요. 옥션은 포인트 제도가 있습니다. 카드로 결제하면 바로 돈이 나가면서 결제 취소하면 포인트가 사라지거든요. 포인트도 돈인데. 그렇게 재고가 없어서 주문취소가 되는 경우나 불량이 나서 반품을 받는 경우도 판매자 신용도가 떨어지고 좋지는 않죠. 그래서 좋은 매입처를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판매후 사후 관리도 중요하고요. 하지만 고생을 해도 매출이 올라가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겠다는 희망은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공구를 파는 장사는 옥션이나 11번가 G마켓과 같은 오픈마켓을 이용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용한만큼 수수료를 떼야한다. 그렇다고 수수료 때문에 마진을 높일 수도 없을 정도로 경쟁도 치열하다. 그래서 가격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이익률이 놓은 제품을 찾아야한다. 블루스카이의 길창석 대표는 좋은 매입처 더불어 영업사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높은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