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굴 예쁜 사람이 아닌 몸 예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다. TV 화면 속 방송인들도 정다연이나 유승옥처럼 몸이 예쁜 사람이 주목받고 각광받는 사회가 되었다. 여름이 다가 올수록 젊은 공구인들도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기 위한 관리에 신경을 쓴다. 그런데 칠십 평생을 몸짱으로 살아온 공구인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운동으로 동안얼굴 유지하죠
대구 중구에 위치한 북성로는 대구 경북 공구인들의 요람이다. 국내 최대 공구도매업체들이 위치한 곳인 이곳은 삼성상회 터가 있고 크레텍 책임도 위치하고 있다. 크레텍 책임 바로 옆에 위치한 삼성기공사의 고준관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의 유명한 보디빌딩선수다.
“올해로 제가 73살인데 남들은 제 나이를 73살로 안보죠. 최소한 60대로 보죠. 운동을 하니까 그렇게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보디빌딩 포스터에도 나오고 하는 거죠. 지금까지 보디빌딩 전국대회 1등 한 것만 대략 70여 곳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그래서 지금도 젊게 삽니다.”
고준관 대표는 1943년 일제 강점기 만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만주에서 일가족 36명을 데리고 대단위 농사를 지어 살았다. 1945년 아버지의 고향인 경북 영천을 방문해 태어나 처음으로 친척들을 만나고 인사를 나누다 그 사이 일제가 패망하고 광복이 되었다. 그 일이 아니었으면 조선족으로 살아왔을 것이라 말한다. 이후 유년기 시절에 한국전쟁을 치르고 인쇄소에서 인쇄기술을 익히다 작은 형님의 권유로 대구 북성로에서 공구장사를 시작 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북성로에서 평생한 운동&공구장사
“작은 형님이 권유하기 전에는 인쇄소에서 인쇄기술을 익히며 일을 했어요. 그러다 작은 형님이 공구장사를 하자 권해서 공구노점을 시작했죠. 그때는 지금과 달리 벌이가 좋았어요. 운동도 많이 했었고. 그러다 군대를 갔는데 내가 인쇄기술이 있다고 부산의 육군 인쇄소에 보내더라구요. 그래서 군생활은 남들보다 편하게 했습니다. 이등병이었지만 고참들의 기술보다 내가 가진 인쇄기술이 더 좋았거든요. 그때 몸이 참 좋았거든요? 아무리 군대지만 온몸이 근육에다 힘이 좋고 기술도 있으니 고참들도 함부로 대하지 않더라고요. 소대장 중대장도 이뻐라하고요. 몇 달을 열심히 일 하다가 대구에서 보디빌딩 대회가 열리는 사실을 듣고 참석하고 싶다고 휴가보내 달라고 하고 그랬죠.”
그렇게 군대 시절 나간 보디빌딩 대회가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간 대회였다. 그리고 그 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하게 된다. 공구인 보디빌더로 이름을 날리게 된 순간이었다
운동 통해 자신감과 더불어 장사도 UP
고준관 대표는 군 전역을 한 이후 북성로에서 공구장사를 계속하면서 운동을 하루도 빼 먹지 않고 계속한다. 매년 전국 각지에 열리는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이렇게 까지 운동을 한 이유를 물어 보았다.
“일단 운동을 하면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운동은 자신과의 싸움이잖아요. 몸도 좋아지고 건강해지고요. 이러한 자신감을 통해 장사도 수월하게 하는 것이죠. 무엇을 하든지 사람은 기가 죽으면 안됩니다. 기가 죽으면 오감이 약해지고 판단력도 약해져요. 이러한 기운은 운동을 통해 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은 습관과 같은 겁니다. 습관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니까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쑤시고 운동을 한 후에 개운하고 그런 것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고준관 대표의 얼굴은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인다. 매년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하는 단련은 그에게 건강 이외에도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지역 체육인들과 교류를 할 수 있었고 대회에 참석해 1위를 할 때마다 많은 여성들로부터 추파를 받기도 했단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노점상에서 시작해 북성로의 노른자 상권에 가게를 얻을 수 있었고 70살이 넘는 나이에도 장사를 계속 할 수 있었다.
“운동도 아침보다는 저녁에 하는 것이 좋아요. 아침은 뇌가 깨어나기 전이니까 몸이 굳어 있어 다칠 염려가 있거든요. 그리고 운동을 하고 난 뒤에는 잠을 자는 휴식을 통해 근육도 재생할 수 있는 겁니다. 식단도 중요합니다. 고기는 구워 먹는 것보다 쪄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고기의 기름이 쏙 빠지잖아요. 식단 조절과 더불어 꾸준히 매일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누구나 몸짱이 될 수 있습니다.”
2년 전 교통사고도 극복해
그러나 근래에는 운동을 예전만큼 많이 하지는 못하고 있다. 2년 전 큰 교통사고를 당해 아직까지 손이 조금 불편하기 때문이다.
“퇴근하고 가게 문을 닫고 집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화물차가 코너를 틀어 가면서 나를 못 본거예요. 차가 몸을 치는 순간 아 굴러서 충격을 분산시켜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운동을 평생 해 오니까 몸이 아무래도 유연하게 대처해 머리에는 큰 충격을 받지 않고 거죠. 갈비뼈와 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어요. 나이 70살이 넘어 받은 중상인데 남들 같으면 보다 더욱 크게 다쳤지 않았겠나 싶어요.”
이제 그가 가진 바램은 교통사고로 인해 부자연스런 손을 완전히 회복시켜 예전처럼 많은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매일 운동을 한다는 고준관 대표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