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베푸는 삶이 익숙하다. 사는 것 자체가 사람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긍정적으로 일하고, 사람을 사랑한다.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하는 거죠. 뭐 내가 이만큼 받았으니까 기부 해야지 하는 건 없어요. 내가 돈 좀 벌고 언제든 여유가 생기면 이건(기부) 좀 하고 싶다 생각은 했지. 고객들은 우리 집 물건을 팔아주니까 도움을 주는 거고. 그 사람들 덕분에 내가 또 잘 되는 거고.”
가족 사랑에서 이어진 이웃 사랑 … 기부에서 집 짓기 봉사까지
그는 남몰래 사랑을 실천해온 사람이었다. 기부뿐 아니라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공구업을 하면서도 꾸준히 경주지역의 대표적 봉사단체 ‘한마음노력봉사회’에서 전기, 미장, 보일러 등 다양한 직무능력을 가진 한 사람씩 팀을 이뤄 소외계층을 위한 집 짓기, 집 수리 봉사를 해왔다. 얼마 전부터는 젊은 청년 봉사자들이 늘어나자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힘쓰는 일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대신 지속적으로 봉사회에 후원을 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었다.
“식구들이 잘 크고 안 아픈 게 제일 보람이죠.”
이웃을 사랑하는 만큼 가족 또한 지극히 아끼는 그였다. 가족을 사랑하는 만큼 이웃도 사랑하는 듯 하다. 함께 일하는 형 김영호 씨에게 김영대 사장에 대해 묻자 숨겨왔던 칭찬을 아낌없이 늘어놓기 시작했다.
“형제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좋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을 항상 배려했고, 짜증나게 하는 일 자체를 안 했어요. 무조건 남을 편하게 해주고. 그러니까 나도 여기서 한 10년 넘게 같이 지낼 수 있었던 거죠.”
김영대 사장은 형님이 하고 싶던 개인택시사업을 위해 기꺼이 차를 한 대 선물해주기도 했다. 덕분에 형 영호씨는 매일 공구 일이 끝나고 밤 10시까지 택시운전을 할 수 있게 됐다.
고객을 사랑하는 남자, 고객에게 사랑 받는 남자
김영대 사장이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는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왔다. 그는 가족을 믿고 배려하는 만큼 손님들과도 신뢰 있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추석, 설날을 빼곤 연중무휴로 일을 하고 있지만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오는 손님을 항상 편안하게 맞이하고, 거래도 정직하게 한다. 그래서 가끔은 손해를 보기도 했다. 형 영호씨가 옆에서 한 마디 거들었다.
“장사를 양심적으로 하니까 손님이 많죠. 다른 데는 바가지도 받고 하는데. (동생은) 한결같이 외지서 온 사람이나 옆집사람이나 똑같은 금액을 받아. 여기(초원종합상사)와 거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기 믿을 만 하다’는 입 소문이 돌죠. 공구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껏 그래왔어요.”
묵묵히, 그리고 정직하게 일하는 김영대 사장. 그의 성격처럼 남을 돕는 일도 보이지 않게 정직하다. 처음에는 무뚝뚝한 말투가 어색했지만, 이제는 그가 사람을 끄는 이유를 알겠다. 짧은 답변 속에도 묻어 나는 그의 진심 어린 이웃사랑, 그리고 넉넉한 인심.
“작은 정성이지만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행복을 느껴요. 지역사회에 베풀고 더불어 사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