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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친절과 성실함으로 가게 키웠죠




친절과 성실함으로 가게 키웠죠

경기도 성남 원영공구상사 박성만 대표



경기도 성남시는 100만에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는 수도권의 거점도시다. 경기도의 중심에 위치하여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성남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그리고 지하철을 통해 서울과 손쉽게 왕래할 수 있는 곳. 이런 성남에는 오래된 공구상이 많은데 그중 가장 유명하면서도 규모가 큰 공구상이 바로 원영공구상사다. 성남을 대표하는 공구상 원영공구상사의 박성만 대표를 만나 보았다.


잠깐이라 생각한 것이 평생직장으로

1948년에 태어난 박성만 대표는 군 제대를 하고 친척이 운영하던 공구상에 취직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임시로 일을 하게 된 것이 평생직장이 된 것이다.
“집안에 공구상을 운영하시던 분이 있었어요. 직원이 잠깐 빠져서 잠시만 봐달라고 한 것이 일을 하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20대 중반에 공구상 일을 시작해 33살에 독립을 하기 전까지 몇 년 동안 열심히 일을 했어요. 그랬더니 독립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죠. 물론 그때 당시는 지금만큼 구색이 많지는 않았죠. 지금의 10분의 1정도 였을까.”
초창기 볼트도 함께 취급했지만 지금 현재 원형상사에서는 순수한 공구만을 취급하고 있다. 주력품목은 절삭 품목. 그러나 박성만 대표는 원래 절삭을 하려고 하던 것은 아니었고 어쩌다보니 자연스럽게 절삭이 주력 품목으로 되었다 한다.
“공구업이 지금처럼 전문적으로 변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끊임없이 계속해서 배워야겠더라고요. 그런데 나이를 먹으니 젊은 시절만큼 잘 외워지지가 않네요. 전문적인 용어가 나오고 영어도 쓰이고. 지금 시대도 컴퓨터를 쓰는 시대로 변하고. 그래서 절삭 부분을 잘 아는 조카를 들여와 함께 일을 하고 있죠.”



매년 조금씩 늘어난 사업 규모

1980년부터 시작한 사업은 매년 조금씩 늘어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급속히 커지
는 공구상이 되지는 않았는데 30년 전만 하더라도 성남은 지금처럼 발전한 도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한 소매를 고집한 결과이기도 하다.
“고향인 충남 논산에서 올라와 성남에서 사업을 시작했거든요. 초창기 때는 사람 안쓰고 내가 직접 다 해야 했어요. 그래서 고생이 심했죠. 원래 집안의 어르신이 하던 공구상은 용산의 원효로에 있었는데 거기서 여기까지 물건을 버스를 타고 날랐죠. 그 시절 차가 어디 있나요. 마대자루에 쇳덩이 같은 공구들을 싣고 버스에 올라타고 내리는데 정말 힘들었죠. 용산에서 성남까지 자전거로 왔다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공구를 실은 마대가 3개가 넘으면 무게가 상당합니다. 버스기사 눈치도 많이 보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고생을 하며 시작한 사업은 미약했지만 박성만 대표의 성실함으로 조금씩 사업 규모가 늘어나게 된다. 작은 가게 한칸이 가게 뒤편의 가게를 인수하게 되고 가게 위층의 가정집을 인수하게 된 것이다. 꾸준히 소매장사를 통해 들어오는 현금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이었다.



성실함은 공구상의 무기


박성만 대표에게는 큰 위기가 없었다. IMF를 비롯한 어느 위기도 다 비껴지나간 것에는 독실한 신앙심을 통해 욕심을 버린 것이 크다고 한다
“제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입니다. 술이나 담배를 안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영업을 안해요. 영업을 할려면 술이나 담배를 해야 하잖아요. 저도 젊었을 적에 영업을 해보기도 했죠. 그런데 밤마다 술을 마셔야 하고 건강도 나빠지는 것 같고 그래서 영업을 안했죠. 오직 소매로 장사를 했어요. 욕심을 부리지 않았어요. 욕심을 안부리니느리긴 했지만 착실하게 공구상은 커져갔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죠.”
소매로만 장사를 한다는 것은 큰 돈을 만지기는 어렵다. 그러나 현금장사를 통해 착실히 돈을 벌고 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사실 욕심을 부린 적도 있었죠. 잘 아는 공장에서는 현금이 아니라 어음을 받아 가면 가격을 좋게 주겠다고 하는 거예요. 할까 말까 하다가 어음을 받았는데 그 공장이 부도가 나더군요. 그때 느꼈죠.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장사를 하는 것이 맞다고. 그때 이후로 어떤 유혹이 와도 욕심부리지 않게 되더군요.”



구색과 서비스로 소비자를 잡아


원영공구상사에는 일반 공구상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품목을 자랑한다. 특히 절삭 부분의 경우 유명한데 다양한 품목을 지니면서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을 잡는다. “사람은 친절해야 합니다. 친절하면서도 정직하게 장사를 하니 손님들이 다들 좋아하더군요. 구색은 기본이구요. 소매는 단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단골은 서비스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 입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사람이라면 친절하고 웃는 낯으로 장사하는 곳을 찾지 않겠습니까. 성경말씀과 똑같습니다. 너희가 대접받고자 하는 때는 남을 대접하라.”
맛있고 친절한 식당에는 계속 찾아가게 되지만 불친절한 식당은 찾아가기 어려운 법이다. 그것은 공구상사도 마찬가지. 특히 소매를 주력으로 하는 곳이라면 서비스도 남달라야 한다. 그래서 구색과 서비스가 남다른 원영상사의 미래는 오늘도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