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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공구장사는 최고의 재테크



공구장사는 최고의 재테크
 
대구 성보종합상사 송용록 대표


사람의 일생은 변신의 연속이라지만 10년마다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있다. 성보종합상사의 송용록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시퍼런 20대 청춘을 농사꾼으로 30대에는 볼트회사 영업사원으로 세월을 보낸 그는 40대에 공구상을 시작한 사람이다. 그러나 50대가 된 지금 대구 성서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농사꾼이 볼트회사 영업사원을 거쳐 공구계의 거상이 되기까지. 성보종합상사 송용록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농사꾼으로 보낸 20대
 
성보종합상사의 송용록 대표는 1959년생. 아들을 이제 막 결혼 시킨 50대 공구상이다. 어떤 공구상은 30년 동안 일을 해도 작은 공구가게 한 칸에 만족해야 하지만 송용록 대표는 다르다. 대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형 공구상을 2곳이나 운영하고 있기 때문. 혹시 10대부터 공구상을 운영한 공구상 경영의 엘리트가 아닐까 물어 보았지만 송용록 대표의 대답은 의외였다.
“대학졸업을 하고 10년간 농사를 지으며 부모님을 모셨죠. 시골에 아프신 부모님을 돌볼 사람이 없었거든요. 다행이 착하고 마음이 넓은 아내를 만나 결혼 후 10년간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부모님을 모실 수 있었죠.”
송용록 대표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형님이 운영하던 볼트 제조공장에 취직을 하게 된다. 농사꾼이던 청년이 볼트회사 영업사원이 된 것. 그렇게 10년 동안 볼트 영업을 하면서 그는 공구상의 꿈을 키운다.



영업을 통해 대형공구상을 살피다
 
1992년 볼트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는 장사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기에 힘든 점도 많았지만 볼트 영업을 하면서 만난 전국의 큰 공구상은 그에게 공구상 창업이라는 꿈을 꾸게 만들었다. 
“제가 각 지역마다 큰 공구상들과 거래를 하였기에 작은 공구상은 잘 몰랐어요. 공구상은 다 이렇게 크게 하는 구나하고 부러워했죠. 또 언젠가는 나도 이렇게 크게 공구상을 하겠다고 생각을 했고 목표도 세우게 되었구요.”
꿈과 목표를 크게 잡은 사람은 못해도 중간은 가기 마련이다. 송용록 대표는 영업을 하면서 만난 성공한 공구상을 보면서 자신이 가야 할 공구 장사의 길을 보게 된다.


작은 가게 모든 걸 걸다
 
10년 동안 볼트영업을 하던 송용록 대표는 마침내 2002년 공구상을 시작한다. 그때 농사를 지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농사를 지으며 자신이 찾아 썼던 공구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던 것이 장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아무래도 제가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하다보니 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또 집사람도 많이 도와주었구요. 직장생활 할 때도 열심히 했고, 공구상을 운영하면서도 내가 남보다 2배로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성공하는 것이 쉽습니까? 저 같은 경우는 43살에 가게를 열었지요. 그리고 가게를 열면서 많은 부담을 가졌어요. 망하면 저희 가족 모두가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으니까요. 그 대신에 열심히 했죠. 앞만 보고 달렸죠. 일요일에도 문을 열고 평일에는 밤 9시까지 문을 열었습니다. 가진게 없고 시작이 늦으니 남보다 더 열심히 해야 했어요.”


물건 욕심을 내면 성공한다
 
송용록 대표의 공구상은 대구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대형 공구상이다. 지나가던 손님이 1년에 단 한번 생소한 물건을 찾더라도 그 물건을 꼭 사 놓는다. 다른 공구상과 차별화 된 구색을 갖추고 있으면 손님이 이곳저곳 방문할 필요가 없어 다시 방문하기 때문이다.
“잘되는 집은 물건 욕심이 많습니다. 성공한 공구상 사장님들을 보면 돈에 욕심이 많은 것이 아니라 물건에 욕심이 많아요. 목돈이 생겨도 집이나 빌딩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에 투자를 합니다. 최고의 복리는 장사 아닙니까. 장사는 사채이자보다 더 큰 돈을 벌게 합니다. 판매 회전속도가 빠른 물건의 경우 한번 팔면 마진이 20%남는다고 칩시다. 한바퀴 돌면 20% 마진입니다. 제가 20% 돈을 번 것이죠. 다시 물건을 구매에 재투자를 하면 20%에 20%가 더해져 이득이 이득을 낳으니 자산
이 상승합니다. 물건 회전율이 낮아 1년 동안 사 놓은 그 물건이 팔려도 은행이자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세상은 사채이자로 돈을 버는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합니다. 그런데 장사는 결코 손가락질을 하지 않아요. 합법적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면서 가장 크게 돈을 버는 장사가 공구장사예요.”



10평 가게를 100평가게처럼
 
모든 공구상 사장님들은 최선을 다해 노력 한다. 성공은 노력과 운이 함께 따라 오는 것이지만, 작은 구멍가게 수준의 성보종합상사가 10년 후 대형 공구상 2곳으로 발전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잘되는 사람은 잘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잘 안되는 사람은 잘 안되는 이유가 있구요. 10평짜리 가게를 하면서도 제 머리 속에서는 100평 가게를 그렸습니다. 예전에 볼트 영업을 할 때 대형 공구상을 보면서 왜 저 공구상은 잘되는 걸까 혼자 생각을 하곤 했어요. 내가 장사를 한다면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제가 볼트 영업을 할 때 공구상 사장님들은 일단 우선적으로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이따금 안되는 공구상은 한쪽 테이블에서 사장님이 손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쇼파나 의자를 놓으면 장사에 보탬이 안됩니다. 급한 물건을 찾는 손님이 가게를 왔을 때 사장이 다른 손님과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겠습니까? 직원 마인드도 중요하죠. 저는 직원들에게 언젠가는 자신의 가게를 차리겠다는 용기나 생각을 가지라고 독려합니다. 직원이 장사를 하면서 주인의식을 가지게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야 직원도 사장처럼 열심히 하고 물론 나 역시도 그에 대한 보답을 하구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사업을 해야 성공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송용록 대표의 성보종합상사가 10년만에 작은 공구상에서 대형 공구상 2곳으로 발전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장사에 관한 자신만의 생각과 신념으로 최선을 다한 것이다. 장사가 최고의 재테크라고 말하는 송용록 대표의 성보종합상사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