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상탐방
유튜버 윤툴툴
공구유통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유튜버에 도전하는 공구인들이 많다. 그러나 유튜브 진출은 어려운 일이다. 이름 알려지는 공구인은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공구인 윤주영 대표는 공구쇼핑 전문몰 공구나라를 운영하면서 유튜버 윤툴툴로 구독자 10만을 달성한 프로다.
윤툴툴은 공구 전문 유튜브 채널로 10만 구독자를 자랑한다. 다양한 공구 제품을 실제 사용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공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용적인 리뷰로 구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영상으로는 ‘누구나 쉽게 바로 용접이 가능한 특수한 기능의 논가스용접기’, ‘콘크리트 못 박기는 식은 죽 먹기’가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고급 공구 제품의 리뷰도 한 편당 수 십 만의 조회수를 올린다.
“유튜브 하시려면 누구나 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그냥 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은 좀 다르죠. 무엇보다 컨텐츠에 좋은 정보가 있어야 해요.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실제 생활에서의 활용 방법을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해야하죠. 최근 젊은 구독자를 사이에는 숏폼 영상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유튜버는 구독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제품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구독자가 바로 예비고객이고요. 구독자분들은 제가 만든 영상을 통해 저의 쇼핑몰에 자연스럽게 방문하게 되고 또 구매까지 하시죠. 그래서 언제나 구독자를 위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요. 또 영상 구상, 촬영, 편집, 제품 확보, 배송까지 한 번에 다 이루어져야 합니다.”
유튜버 ‘윤툴툴’로 활동하는 윤주영 대표는 공구쇼핑몰 ‘공구나라’를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 전 그는 온라인 공구 쇼핑몰을 먼저 운영 했었다고. 그는 온라인 유통에 있어 유튜브 컨텐츠가 중요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는 것을 확인하고 유튜버 도전을 했다. 처음에는 유튜브에서의 홍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몰랐지만 점차 경험을 쌓아가며 유튜브 채널의 유용성을 알게 된다.
“유튜브를 통해 제품을 알릴 때 소비자들이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을 사용하는 실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쉽지 않죠. 고압 세척기를 홍보하는 영상을 예를 들어 볼까요? 고압세척기를 사용하려면 야외에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외부 장소를 빌려야 하고요. 실제로 사용하는데 야외 촬영에 1시간 2시간만 촬영하는 것이 아니에요. 다른 제품과 비교를 하다보면 짧게는 하루로 부족해 2일간 촬영 할 수 있어요. 장소 이동과 대여, 숙박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합니다. 유튜브 콘텐츠의 핵심은 단순히 상품을 알리는 것만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가치있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있어요.”
윤주영 대표는 과거 대기업 마케팅 팀에서 10여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2000년대에는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이 전성기를 맞고 있었고 삼성몰, 인터파크, CJ 홈쇼핑 등 여러 플랫폼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그렇기에 그는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다.
“온라인 마케팅은 대기업이 유리한 것이 아닙니다. 삼성몰, 농협몰 등 여러 대기업들이 시도했으나 많이 실패했죠. 저는 그 이유가 마케팅이나 제품에 대한 이해 부족에 있다고 생각해요. 온라인 쇼핑몰은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와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또 경직되고 큰 조직 문화에서는 유연하게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요.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예를 들어 제가 특정 브랜드 전동공구 제품을 리뷰하면 홍보가 되는데 그 제품을 제조사로부터 제공받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결정권자가 마케팅에 대한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큽니다. 제품을 알리고는 싶은데 비용은 전혀 안 쓰고 싶고 또 제품 홍보가 실패하면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 지우려고 하죠.”
조직이 비대할수록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접근보다 안전한 전략이 우선시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윤주영 대표는 기존 다니던 회사를 떠나 부친이 운영하던 출판업을 이어받는다. 그런데 출판업의 현실은 더욱 어려웠다. 출판 시장의 규모는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었고 독자들의 요구와 시장의 흐름을 따라잡는 것이 어려웠다. 출판업의 수익 구조는 매우 제한적이고 좋은 컨텐츠를 발굴하고 제작해도 무조건 좋은 매출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좋은 콘텐츠를 만든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과 독자들의 변화하는 요구를 반영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실패할 수 있어요. 그렇게 부친이 하던 출판업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을 모색하다보니 공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변에도 공구유통하시는 분들이 계셨고요. 온라인 유통에는 제품 상세페이지가 중요하거든요. 취미로 즐기던 촬영장비도 있으니 직접 상세페이지를 제작하면서 온라인 공구 유통으로 매출을 올리며 성장했죠. 그리고 마케터로서 유튜브에 도전하게 되었고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매출도 나오더라고요.”
여러 유튜버가 공구 리뷰를 통해 유명해지고 싶어 하고 또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되는 사람은 소수다. 남과 달리 빠르게 성장하게 된 이유를 물으니 윤주영 대표는 그 무엇보다 구독자를 중심으로 생각해서라 답한다. 그는 유튜버로 돈과 명예를 얻는 것보다 브랜드 구축과 구독자와의 신뢰를 생각한다.
“저는 영상 채널에 광고를 달지 않아요. 광고를 달면 구독자 분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거든요. 오직 컨텐츠로 승부를 봅니다. 무엇보다 컨텐츠 제작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통해 윤툴툴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거죠. 온라인 공구 유통은 가격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그런데 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잖아요. 좋은 품질에 적정한 가격의 공구를 소개해야 하죠. 공구유통업자라면 그런 제품만 취급해야 하고요. 마냥 싼 제품이 아닌 좋은 품질에 적정한 가격의 제품을 발굴해 구독자분들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공구나라’가 성장하고요. 앞으로도 구독자만 생각할 예정입니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