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상탐방
전북 군산 한아름공구철물마트
(유)한아름공구철물마트 신준우 대표는 2세 경영인이다. 아버지인 신채휴 창업자의 뒤를 이어 성공적으로 대형 공구상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감각으로 합리적이면서 고객친화적인 경영방식으로 운영한다. 손님과 함께 직원이 행복한 공구상이 바로 (유)한아름공구철물마트다.
(유)한아름공구철물마트 신준우 대표는 2세 경영인이다. 그러나 그가 공구업계에서 일을 시작한 시간은 20여년. 27살이 되던 해 부친이 운영하던 건자재 및 공구 유통업체에서 일하다 2017년부터 온전히 대표가 되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 명의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모든 것으로 책임지는 오너이자 대표다.
“아버지가 완전히 물러나시면서 모든 결정과 책임은 제게 왔지요. 2017년부터 제가 대표로 일하면서 한아름공구철물마트도 확연하게 변화를 시도했어요. 우선 구색을 크게 늘렸습니다. 예전에는 공구철물의 비중보다 건자재의 비중이 컸었죠. 그런데 구색을 늘리니 물건을 찾는 손님이 늘어나고 매출액도 늘어났어요. 건자재는 2주마다 가격이 변동이 되는데 공구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화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건자재와 공구의 비율이 9대1이었다면 지금은 5대5가 된 것 같아요.”
한아름공구철물마트는 과거 군산지역의 건재상으로 이름이 높았었다. 지금도 유통하는 품목 중에 건축자재, 토목자재 품목과 함께 볼트와 너트가 존재한다. 건설현장 및 건설업체와 거래를 많이 하면서 큰 매출을 올렸지만 그만큼 미수금이 발생했었다. 신준우 대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영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오래된 미수금 업체는 과감하게 정리했다.
“건설현장과 거래를 하면 매출은 높은데 마지막에는 꼭 미수금이 발생하는 것 같더라고요. 마진은 좋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결국 떼일 가능성이 커요. 그런 불안감이 힘들더라고요. 1달 2달 늦어지는 것이 아니라 6개월 1년을 질질 끌고 돈을 주지 않으니 계속 거래하는 것은 힘들죠. 100만원 200만원이 아니라 억 단위의 금액이 미수금이 되면 저희 같은 소규모 유통업체는 아주 힘듭니다. 그래서 거래처를 정리한 것이죠. 미수금 문제없는 소수의 신용 높은 건설 업체 거래처는 남기고 부족한 매출은 관공서의 주문으로 바꾸었습니다. 체질을 건강하게 바꾸었어요.”
현재 한아름공구철물마트의 매출은 소매 판매가 30%, 건설 매출 40%, 관공서 매출 30%로 구성되어 있다. 소매와 관공서 매출은 수금에 걱정이 없다. 더불어 오래전부터 거래해온 신용이 높은 건설업체로부터 4할의 매출을 올리니 한아름공구철물마트는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한다. 다만 관공서와 거래 하면 여러 가지 서류작업이 많고 소매를 하려면 서비스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시청, 구청, 행정복지센터 등 정부 관공서의 매출은 신경 쓸 부분이 많거든요. 예를 들어서 거래 시작 앞서서 견적서를 내야 되고 기한 맞춰야 되고 검수도 받아야 되고 절차가 꽤 있어요. 들어가는 품에 비해 이익이 적은 경우도 있죠. 건설은 이익은 나지만 미수금 문제가 있고요. 소매는 이제 서비스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서비스 정신이에요.”
신준우 대표의 목표는 한 번 왔던 손님이 또 오게 만드는 것이다. 손님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방문 하도록 만들기 위해 물건을 많이 확보하고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가 말하길 이제 공구유통업은 단순한 판매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으로 생각해야 살아남는다고. 특히 온라인 유통에 뛰어들지 않는 공구상은 손님의 마음을 얻어야만 살아남는다 말 한다.
“이제 택배비 3천원이면 손쉽게 자기 집 앞으로 물건이 배송되는 세상입니다. 휴대폰으로 쉽게 물건 가격 검색하고 주문도 쉬워요. 물건 가격만 놓고 보면 우리보다 얼마든지 싸게 파는 데 많을 거예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나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거든요. 또 나만이 아니라 우리 직원들 보면 꼭 우리 직원 누구를 찾아오는 손님이 있어요. 어떻게 구체적으로 날 좋아하는 사람을 만들어서 다시 찾아오게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하기 어려워요. 마음가짐 행동, 태도 등 다양한 부분이 있고 무엇보다 습관화가 되어야 해요. 손님과 언쟁을 하기 보다는 손님의 마음을 헤아리거나 생각을 빨리 알아차려야 하고요.”
손님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준우 대표가 신경 쓰는 것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마음이다. 소매업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손님 중에 간혹 거칠거나 무례한 사람이 방문하기도 한다. 그럴 때 응대하는 사람은 직원이 아닌 신준우 대표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많은 보상과 배려가 있어야 직원들이 힘을 내어 찾아오는 손님들께 좋은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다.
“저희 한아름공구철물마트의 장점은 직원들이 모두 장기근속자라는 점입니다. 17년 다니시는 분도 계시죠. 공구상과 같은 작은 유통업체는 직원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설사 직원의 실수로 금전적으로 손해가 있더라도 직원을 위로하고 응원해야 해요. 물론 저도 그런 일 있으면 마음이 쓰리죠. 그러나 우리 업체의 업무에 완전 숙달된 이런 직원들은 어디서 구할 수 있겠어요? 좋은 직원과 함께 일하는 것도 큰 행운입니다. 그래서 저는 직원이라기보다 식구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함께 일해서 함께 먹고 사는 관계잖아요. 모든 직원이 마음을 하나로 합쳐서 열심히 일해야 해요.”
공구유통업계는 아버지나 어머니의 뒤를 이은 2세 경영자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신준우 대표는 공구유통업계 2세 경영자 중 성공적으로 사업을 성장시키고 변화시킨 사람이다. 공구유통업을 준비하는 2세 경영자나 후배 공구인이라면 무엇을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지 물어보니 우선은 제품에 대해 공부하고 지역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고 말 했다.
“무엇보다 우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알아야죠. 카탈로그, 잡지 등 제품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합니다. 물건에 대해 모르고 판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 다음으로는 지역에 대해 연구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공구상은 많아요. 우리 가게 아니더라도 갈 곳은 많습니다. 지역에서 인기가 있는 공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다음 우리 가게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규모가 어디인지 그리고 지금 이 시기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연구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약점과 강점을 파악하고 강점을 무기로 키우면 결국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