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상탐방
인천 반석툴
건설이나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보면 바닥면 연마작업을 해야 할 때가 매우 많다.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연삭기와 다이아몬드 공구다. 반석툴 김종무 대표는 연삭기 및 다이아몬드 공구를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그는 최근 ‘스탠딩 그라인더’라는 신개념 제품을 발명해 화제다.
건설 및 인테리어 현장에서 마주하는 작업 환경은 다양하다. 필요에 따라 울퉁불퉁한 콘크리트 바닥면을 반듯하고 평평하게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찐득한 본드가 칠해진 바닥이나, 에폭시, 우레탄으로 바닥 시공 된 현장을 마주하기도 한다. 바닥면을 새롭게 연마해야 할 때 작업자는 상황에 맞는 연마기와 다이아몬드 공구를 찾는다. 반석툴은 이런 연마기와 다이아몬드 공구를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업체다. 김종무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저희 반석툴은 바닥면을 전문적으로 시공하는데 필요한 연마기와 다이아몬드공구를 전문적으로 판매합니다. 어디든지 건설 현장 바닥에 깔리는 재질이 다양하잖아요? 그만큼 연마기와 함께 사용되는 다이아몬드공구도 다양하죠. 큰 면적은 일반적인 연마기를 사용하면 되는데 건물 모서리 부분은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전동 그라인더를 통해 갈아줘야 합니다. 바닥에 앉아서 일해야 하는데 힘들잖아요. 그래서 ‘스탠딩 그라인더’를 만들었죠.”
바닥면을 연마작업 해야 하는 상황은 의외로 많다. 무거운 연마기를 이동시켜서 작업하기 어려운 장소나 협소하거나 비좁은 장소에는 지금도 사람이 전동그라인더를 손에 들고 직접 작업을 한다. 김종무 대표가 개발한 스탠딩 그라인더는 몸체 아래에 그라인더를 장착해 사용한다. 스탠딩 그라인’를 사용하면 앉아서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스탠딩 그라인더 자체 무게가 15kg이라 일반적인 연마기에 비해 이동도 쉽다.
“보통 바닥 작업을 그라인더로 연마할 때 7인치 그라인더를 사용하는데요. 제가 개발한 ‘스탠딩 그라인더’는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그라인더와 호환되도록 설계한 제품입니다.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이 쉽고요. 무게도 일반적인 연마기에 비해 아주 가벼운 15kg이고 바퀴 다리를 접어서 승용차에 싣는 것도 가능합니다. 유선 그라인더를 ‘스탠딩 그라인더’에 장착해도 자체적으로 그라인더 정지 및 작동을 시킬 수 있어 보다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김종무 대표는 ‘스탠딩 그라인더 BSG7’을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 그는 다이아몬드 공구 관련 해외 전시장에 매년 방문을 해왔는데 유선 그라인더를 장착해 서서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기기는 해외 전시장에서 종종 보아왔다. 품질이나 안전성이 다소 부족한 해외 제품을 보면서 내가 만들면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제작에 도전해 본 것이라고.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해 출시하기까지 무려 1년 동안 5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말 한다.
“한국 현실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가볍고 이동이 편리하면서 안전하고 또 부피를 크게 차지하지 않아야 하고요. 가격도 적당해야 합니다. 제품을 설계하고 공업사에 제작을 의뢰해서 처음 시제품을 받았는데 실제로 작동해보니 부족한 부분이 몇 가지 있었어요. 몇 번을 다시 제품을 개조하고 개선하다보니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렸네요. 이제는 확신이 들어서 특허 출원하고 대량 생산을 시작한 것이죠. ‘스탠딩그라인더’를 보고 고객분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고요.”
스탠딩 그라인더를 사용하는 작업자들이 말하는 것은 일단 편안함이다. 일반적인 그라인더 작업은 쪼그리고 앉아 그라인더로 연마하면 진공청소기를 달아도 바닥 연마에 발생하는 먼지를 마시게 된다. 심한 떨림과 반동으로 몸이 피로한 것은 덤이다. 반면 스탠딩 그라인더에 장착해 바닥연마작업을 하면 먼지도 덜 마시고 진동과 떨림도 기기가 흡수해 몸도 피로하지 않다. 손으로 작업하는 것처럼 섬세한 작업도 가능하다고.
“제가 연마기기 개발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에 10여년 전에 출시 된 ‘꼬마 연삭기’를 제가 처음 아이디어를 내고 구상해서 개발에 참여했었어요. 일반적인 연삭기가 다이아몬드공구 컵 3개를 사용하는데 꼬마 연삭기는 1개만 사용하거든요. 꼬마 연삭기는 일반적인 연삭기 보다 가볍고 이동이 편리해 많은 인기를 끌었죠. 꼬마 연삭기를 개발했던 과거 경험이 지금의 ‘스탠딩 그라인더’ 개발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 같아요.”
김종무 대표는 새로운 기기나 제품을 보면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 할까 어떻게 하면 더 작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기존 제품에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더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그가 개발한 ‘무소음 회전 작업의자’도 기존 시중에 나온 제품의 수준이 너무 낮다고 생각해 자신이 직접 제작한 제품이다. 무소음 회전 작업의자는 튼튼한 쿠션에 큰 바퀴를 달아 사람이 앉아서 이동하는 것을 아주 편리하게 만들었다. 이런 아이디어와 실행에는 30년간 바닥연마 관련 공구를 판매한 과거가 있어서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과거 ‘다몬통상’에서 오래 근무했습니다. 2010년이 되면서 독립해서 ‘반석툴’을 세웠지요. 저희가 취급하고 판매하는 다이아몬드 공구는 도매 판매가 주력이었는데 이제는 소매 판매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그라인더’나 ‘무소음 회전 작업의자’와 같은 제품을 비용 투자해 개발한 것은 최종소비자분들이 보다 편리한 작업이 이루어지시기를 희망해서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롭고 편리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저와 반석툴이 발전하도록 함께하여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거래처를 비롯한 주위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반석툴 기대해 주세요.”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