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상탐방
경기 용인 명일스타폼㈜
공구유통업계에는 뒤늦게 시작했어도 단기간에 대형으로 성장한 업체들이 종종 나타난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명일스타폼(주)도 그런 업체다. 건축내외장 단열재 유통으로 성장해 공구유통을 하면서 로드쇼도 진행하는 명일스타폼 이야기를 들어보자.
명일스타폼(주)는 경기도 용인 지역에 뒤늦게 나타난 대형 공구백화점이다. 2020년 3월부터 지역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공구 유통을 시작했다. 용인 지역에서 공구를 좋은 가격에 좋은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으로 소문나있다. 쉽게 볼 수 없는 대형 공구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공구인은 이양동, 신옥순 대표 부부다. 이들은 명일스타폼이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성장한 것에는 직원들의 도움이 크다고 말한다. 신옥순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사실 저희는 처음부터 공구유통을 하던 사람들이 아니에요. 단열재 제조사에 근무하던 남편은 2008년부터 건축내외장 단열재 유통을 시작했죠. 말하자면 저희는 단열재 전문 유통 업체였어요. 그러다보니 공구유통은 잘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함께하는 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해주어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게 앞 마당에 시작한 로드쇼도 직원들의 아이디어죠. 그리고 저희는 다양한 제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건축자재 백화점 형태로 운영합니다. 구색 경쟁력으로 키워나가고 있죠.”
공구라는 물건들은 가급적 창고에 재고도 두고 구색을 많이 갖추면 좋지만 단열재의 경우 창고에 쌓아두면 오히려 손해다. 단열재는 가격대비 부피가 큰 상품이라 창고에 보관해서 판매하는 것이 어렵다고. 그래서 공구유통을 시작 할 때 투자금이 이렇게 커지고 창고도 대형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요즘은 건설 경기가 어렵다지만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건설경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2013년 이후 단열재 기준이 강화 되면서 전체 공사비에 단열재 비중이 높아졌죠. 단열재는 단위가 큰 사업입니다. 아파트 한 현장에 30~40억원 이상 투입됩니다. 그래서 수입도 좋지만 상대적으로 리스크도 큽니다. 저희가 공구를 포함한 건축자재 백화점을 시작한 계기도 단열재 시장의 불투명한 현금 흐름과 다양해지는 건축자재시장 소비자 요구가 있어 도전했습니다. 그런데 공구는 구색이 많아서 많은 투자가 필요했어요. 투자한다고 바로 이익으로 오는 것도 아니더군요. 단열재도 마찬가지지만 공구도 전문적인 판매 지식을 갖춰야하고요.”
명일스타폼은 2008년 처음 단열재 유통을 시작했을 때는 부부 두 사람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2014년에는 자회사 드림에너텍(주)를 설립 할 정도로 성장한다. 단열재 시장에서 성장한 이후 2020년에는 건축자재 백화점을 오픈했다. 단열재 시장에서 다져진 경험과 함께 공구 유통에 전문적인 직원들을 영입해 짧은 기간에 큰 성과를 거두었다.
“작년 큰 매출 올렸다고 올해도 같은 매출 올리리란 법은 없잖아요.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오래 같이 일하고 매년 월급 올려주려면 사장은 새로운 매출처를 찾아야죠. 그러다보니 2020년 공구유통을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공구를 판매해 번 돈은 계속 재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용인에서는 최다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저희는 매년 1~2차례 공구 로드쇼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 함께 전문가로부터 직접 사용방법을 배워보고, 시운전을 해볼 수 있는 로드쇼가 계기가 되어 단골손님도 생기고 있습니다.”
신옥순 영업이사는 공구 유통과 단열재 유통도 공통점이 있다고 말 한다. 사업은 신뢰와 믿음 사람이고 매출처만큼 매입처도 중요하다고. 명일스타폼은 사업 초기 거래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담보물이 없었다. 하지만 제조사에서 부부 두 사람의 신용을 믿고 외상거래로 시작하게 된다. 제조사가 보여준 믿음에 보답하려고 결제일이 다다르지 않아도 돈이 생기면 바로 결제를 했다. 그 결과 제조사는 명일 스타폼을 더욱 신뢰했고 위기일 때 그 신뢰가 빛을 발했다.
“어느 해 크게 부도를 맞은 적이 있어요. 몇 년 고생해서 조금 살만한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거죠. 그때도 제조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매입단가도 인하해 주고 다시 자립 할 수 있도록 상환해야 하는 금액도 분할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신용이 첫째입니다. 두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물건을 사고파는 일은 사람과 사람의 대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아무래도 저에게 우호적인 사람이 많아야 성공할 수 있더라고요. 거래하던 건설사가 부도나서 받을 돈 못 받아도 그 업체 직원들과의 인연은 지켜야 해요. 그 회사가 망한 것이지 직원이 망한 것 아니거든요. 그 직원들 어디로 가겠어요? 다른 업체에 취업을 하게 되고 저희 회사에 다시 주문합니다. 사람 마음을 사야 합니다.”
신옥순 이사는 자신은 공구에 대해 잘 모르기에 직원을 믿고 맡긴다고 말 한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월별 실적 반영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목표로 한 매출실적을 올리면 인센티브로 성과금을 준다고. 목표로 한 매출금액에 실패하는 달도 있지만 성공하는 달도 있기에 직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열심히 한다.
“저희는 공구백화점을 운영하는 직원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합니다. 1년에 한 번 하는 공구로드쇼도 그래요. 저희 업체 위치는 상대적으로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기 어려워요. 그래도 직원들이 강력하게 로드쇼를 추천하니 소매 손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습니다. 명일스타폼은 공구백화점만 운영하는 것은 아니에요. 12명의 직원 중 5명이 공구백화점을 운영하고 나머지 인원들도 단열재, 건자재, 토목자재 파트에서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죠. 단순히 물건을 사고팔고 싶지 않습니다. 고객 한분 한분과의 만남이 기억에 남는 만남으로 만들도록 다가가겠습니다.”
글·사진 _ 한상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