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상탐방
전북 군산 문일종합공구철물
문일종합공구철물은 다양한 공구를 유통하면서 각종 기계를 설치, 판매, 임대하는 업체다. 건설현장과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제품, 기계를 제공해 짧은 시간에 크게 성장했다. 고객들이 문일종합공구철물을 고집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문일종합공구철물은 전북 군산지역 건설회사 사이에서 유명한 공구상이다. 다른 공구상에서 취급하지 않는 다양한 건설장비 및 대형 차량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00평이 넘는 큰 규모의 부지에 다양한 건설용 공구, 장비, 기계들을 임대 및 판매 한다. 문일기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건설현장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저희는 성장했습니다. 저희가 다양한 차량과 기계 장비를 취급할 수 있는 것은 우선 제가 기계 및 장비를 잘 알고 있어서입니다. 저는 자격증 17개와 특허 4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계를 정비, 운용할 수 있어요. 또 주인 의식을 가진 직원들과 함께하고요. 예전에 저희는 폐수처리기계 제작사업도 했는데 경영이 어려워지자 직원들이 월급의 일부를 반납 하면서까지 저를 많이 믿고 도와주었죠. 그리고 언제나 제 옆에서 묵묵히 내조해준 아내도 있어 저희 회사가 성장 할 수 있었습니다.”
문일종합공구철물의 또 다른 주요고객은 조선소다. 2006년 군산에서 공구장사 시작할 때 현장에 달려가는 이동식 공구가게로 주목 받았다. 1톤 화물차에 공구를 싣고 판매하는 것이 아닌 11톤 대형 트럭에 대략 600여 공구를 가득 싣고 장사를 했다. 매일 아침 가게로 찾아오는 조선소 고객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다가가는 장사를 했었다.
“1998년부터 군산에서 차량정비 및 자동차 부품제조, 폐수처리기계 제조를 하다 2007년부터 공구유통업을 시작했죠. 조선소에서 일하는 사람이 공구를 사기위해 항만에서 군산 시내까지 들어오는 것이 불편하다는 말을 듣고 11톤 대형 트럭에 진열장을 짜서 공구를 가득 싣고 산업현장에 찾아가서 판매를 시작했어요. 오전에는 A조선소 오후에는 B조선소 앞에서 판매하니 반응이 대단히 좋았습니다. 자동차에 문일종합공구철물 이름을 크게 써 놓아서 가게 홍보도 자연스럽게 되었고요.”
찾아가는 서비스로 지역에 이름을 알린 문일종합공구는 이후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다양한 주문을 받는다. 특히 건설현장이나 공사현장에 발생하는 문제를 다양한 장비로 한 번에 해결하면서 고객들이 먼저 찾는 업체가 된다. 대형 건설현장의 경우 현장의 질서를 위해 보통 업체당 차량 1대만 출입 허가를 받는데 문일종합공구는 차량 5대 동시 출입을 허가 받는다고.
“군산지역은 바닷가 근처라서 그런지 조금만 땅을 파도 물이 나와요. 그럼 대형 펌프를 사용해서 물을 퍼내야하고 펌프를 사용하려면 전기가 없는 현장이니 대형 발전기가 있어야 하죠. 대형 발전기를 사용하려면 크레인과 같은 장비가 있어야 하고요. 한 번에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형 차량이 동시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니 다른 공구유통업체보다 배려 받는 거죠. 건설사는 건설 시간을 줄이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으니 이익이에요. 저희는 장비를 임대해주고 비용을 받으니 서로 이익인거죠.”
문일종합공구가 가진 또 다른 독특한 사업아이템은 목재파쇄기다. 전북 군산에 위치해 있으면서 멀리 강원도에서도 찾는다고. 목재파쇄기를 이용하면 일주일 걸릴 일을 하루에 끝내는 경우가 많다. 산불로 발생한 폐목재를 처리해야 하거나 산을 개간하면서 발생하는 목재를 처리할 때 사람들은 문일종합공구를 찾는다.
“일본에서 들어온 기계를 우리 현장에 맞게 개조해서 임대하거나 제가 직업 가서 작업하기도 합니다. 이런 비슷한 장비, 기계들 중 상당수는 정부 관공서에서 불하를 입찰 받아 보유하죠. 그리고 그런 장비를 제가 수리 정비해서 판매하거나 임대해서 소득을 올리고요, 그래서 저희는 다양한 기계장비를 보유하고 있어요. 이런 일은 돈만 있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에요. 각종 차량, 기계 장비를 정비할 수 있는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장비가 고장 나더라도 현장에서 바로 직접 수리를 할 수 있을 정도로요. 원래 저는 신문사와 관련된 일을 했는데 인터넷 시대가 오면서 전업을 잘한 경우예요.”
문일기 대표는 14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주경야독하며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었다. 해병대 단기하사로 군 복무를 마치고 공장에서 일하던 그는 보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자 언론사 영업사원 일을 했다. 그러다 1986년부터 10여년간 신문 보급소를 운영했다.
“신문 보급소는 사실 개인사업과 비슷해요. 많이 판매 했을 때는 1만부씩 보급 했죠. 제 개인 사비를 들여 일본 신문 보급시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견학하기도 했고요. 1996년까지 했는데 인터넷이 지금처럼 발달된 것이 아니고 스마트폰도 없던 시대라 신문 영업을 잘 하면 이익이 났습니다. 저는 신문을 2년 구독 계약하면 체중계를 줬는데 반응이 좋았죠. 제가 처음 들인 영업방식이었어요. 그러다 인터넷 시대가 오는 것을 보고 미래를 생각해서 전북 군산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열었죠.”
1992년 한중국교가 정상화 되자 이후 중국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전북 군산지역은 크게 발전하고 있었다. 30대 후반이었던 그는 아내와 전국여행을 하다 전북 군산의 발전을 눈으로 보고 자동차 정비소 일을 시작한다. 딱 2년 정비소 직원으로 일하고 직접 정비소를 차렸다고. 쓰레기수거 화물차와 같은 특수목적 대형차량 정비 수리로 자산을 모으고 이후 축사 오폐수 처리기계 제조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후 공구유통업에 뛰어들어 지금처럼 성장한 것.
“내게 필요한 지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영업도 중요하고요. 공구유통업도 내가 관련된 지식이 있고 영업마인드를 갖추니 자연스럽게 성장하더군요. 자동차 정비, 오폐수 처리, 건설 건축, 목재처리 등 사업에 필요한 자격증, 지식 갖추면 산업현장 관계자들이 더욱 선호 합니다. 어떤 사업이던 가만히 있으면 발전이 없죠. 자신의 강점을 만들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이 나를 찾고 물건을 사주는 것이 세상 이치더라고요.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일종합공구철물이 되겠습니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