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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신흥폴리테크 지승하 대표

 

흙수저 공구상 직원 1000억 자산 일구다

 

㈜신흥폴리테크 지승하 대표

 

 

 

 

공구인이라면 누구나 사업적인 성공을 꿈꾸며 남부럽지 않은 큰 자산가가 되길 희망한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고 또 그 방법을 알기란 어렵다. 그런데 공구상 사장이 아닌 평범한 공구상 직원으로 시작해 1,000억원 자산가가 된 사람이 있다. ㈜신흥폴리테크 지승하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신흥폴리테크 신사옥 전경 모습

 

신흥폴리테크 신사옥 앞에선 지승하대표. 신흥빌딩은 가까운 미래에 다양한 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승하 대표의 사회생활 시작은 영등포에 위치한 작은 공구상 직원이었다, 가게에 자산을 투자해 규모를 키우자 대기업과 납품이 이루어졌고 덩달아 신흥폴리테크의 자산도 늘어났다.

 

사업체를 물려받은 공구상 직원


서울 영등포 기계공구상가에서 오래 일한 공구인들 사이에서 고무벨트를 유통하는 ㈜신흥폴리테크 지승하 대표는 성공한 공구인이자 자산가로 유명하다. 단순한 투자자이기에 앞서서 그는 뛰어난 경영자이자 훌륭한 직원이기도 했다. 1983년 신흥사 직원으로 입사해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성실히 일한 끝에 신흥사의 창업자 권기두 대표로부터 사업체를 물려받는다.


“세상 어떤 사람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에게 자신의 사업을 물려 줄 수 있겠습니까? 제가 신흥사에 입사한지 만 9년이 되었을 때 권기두 사장님은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사장님의 은혜에 섭섭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보답했지만요. 우선 직원으로 일해도 주인의 마음으로 저는 일을 했습니다. 10년을 그렇게 일하니 제가 영업을 비롯해 매입까지 모든 거래처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어요. 일요일에도 자청해서 나와 수 백 만원 매출을 올리기도 했죠. 그 결과 사장님 은퇴에 맞춰 제가 사업체를 물려받게 됩니다.”

 

1000억 자산의 시작, ‘방 빼’라는 말


지승하 대표는 현재 매출 100억이 넘는 기업의 오너이자 자산 1000억원을 보유한 성공한 공구인이다. 그러나 30년 전 그는 세 들어 살던 집에서 대책도 없이 쫓겨나는 집 없는 서러움을 겪기도 했다. 지승하 대표가 첫째 딸을 낳은 당시 그는 인천 주안에 위치한 13평짜리 주공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집주인으로부터 집이 팔렸으니 나가라는 말을 듣게 된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첫째 딸을 안고 이사를 하면서 많은 감정을 겪었습니다. 나는 내 가족의 보금자리를 가장 먼저 장만하겠다고 강하게 결심합니다. 그 이후로 내 집 장만을 위해 부동산 서적, 경제지를 탐독했죠. 당시 선매청약저축이라고 저축금액을 중시하는 청약제도가 있었어요. 그 결과 월급 15만원 중 10만원을 불입해 결혼 후 4년 만에 내 집을 마련 할 수 있었죠. 자산을 늘리고 싶다면 우선은 현실을 파악해야 합니다. 근검절약하는 노력도 필수고요. 상황에 따라 법이나 제도가 바뀌거든요? 지금의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내게 필요한 제도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해요.”

 

월세 내며 장사하다 건물주 되기까지


지대표는 신흥사를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았지만 신흥사의 거래처와 매출액의 대부분은 지승하 대표의 노력으로 만든 것이었다. 신흥사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산도 그리 크지 않아 영등포의 한 공구거리에서 매달 월세를 내며 사업을 하는 상황이었다. 지승하 대표는 튼튼한 매출을 바탕으로 큰 매장을 확보할 기회가 우연히 나타나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내 삶에 있어서 집 말고 내 매장, 내 점포를 가진다는 것은 큰 감동입니다. 내 사업체가 자리한 위치의 건물을 사는 것은 운도 필요하고요. 그 운을 놓치지 않으려면 목표를 두고 노력하는 집념도 필요합니다. 저도 첫 사업체 건물은 우연히 기회가 와서 계약서까지 썼는데 방해하는 사람이 나타나 계약이 무산 될 뻔 했어요.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방해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부동산 거래에 중도금까지 납입 했다면 단순 전화 통화로 계약해지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어 거래를 잘 마칠 수 있었죠. 거래법에 대해 공부하고 잘 알아야 합니다.”

 

지승하 대표가 최선을 다해 자산을 늘리며 사회생활을 한 이유는 아내와 자식들을 위하는 마음이 있어서 였다.
 

레버리지(leverage)와 갭(GAP)투자 알아야


많은 공구인들이 투자에 대해 망설인다. 은행 대출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지대표는 큰 나무만 보지 말고 주변 숲을 보면서 공부하고 노력한다면 레버리지(leverage)와 갭(GAP)투자가 자산증식에 큰 도움이 될 거라 말한다. 집에 대한 애착이 아주 강했던 그는 IMF 직후 갭투자가 가능한 집을 여러 채 구매하며 큰 이익을 본다.


“당시에는 대출을 끼고 전세를 주면 거의 내 돈 없이 집을 살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가 곳곳에 있었어요. 전세가격과 집 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갭투자를 고려해 볼만 합니다. 기준 금리도 낮았던 시기였고요. 저는 정부의 미분양 해소 조치에 많은 혜택을 보았고 또 운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은행 대출에도 노하우가 있습니다.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차이, 대출금 대환 방법, 장기대여금과 단기대여금의 차이 정도는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레버리지를 잘 활용 할 수 있어요.”

 

신흥홀리테크는 충남 당진에도 영업소를 두어 고무벨트를 납품한다.

 

죽은 건물 살리면 지역사회에 도움줘


지승하 대표는 아파트 이외에도 유치권이 엮인 주상복합아파트, 경매에 나온 상가 등 흙속의 진주나 다이아몬드를 파악해 과감한 투자로 자산을 늘릴 수 있었다. 그의 부동산 투자는 단순한 투자가 아니다. 건물을 매입 후 건물을 잘 관리해 건물 가치를 키우는 방식이다. 오래된 빈 건물에 사람이 모이면서 치안도 좋아지고 지역 경제와 사회에 좋은 효과도 만들어 낸다. 


“건물도 생명력이 넘치는 건물이 있고 완전히 죽은 건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내 중심 역세권 건물이라도 유치권에 엮인다면 흉흉한 빈 건물로 남죠. 보기에도 좋지 않고 지역사회 손실입니다. 저는 제 자산 수 십 억을 투자해서 그 건물을 구매하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공들여서 원만하게 해결한 후 주차공간, 화장실, 화단을 꾸미는데 또 투자합니다. 건물이 ‘목적성’을 띄도록 좋은 세입자를 구하려고 노력하고요. 그러나 이런 투자는 나 혼자 하기 어렵고 분야마다 동업자와 함께 해야 하는데 이해관계에 따라 배신을 당해 몇 억을 손해 보기도 합니다.”           

 

 

투자 실패해도 선한 마음은 지켜야 


지승하 대표도 투자에 실패한 적이 있다. 믿었던 동업자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경우도 여러 가지다. 안면 있는 사람이 불법적으로 부동산을 점거해 소송을 통해 자신의 부동산을 확보하기도 했다. 사업체도 마찬가지다. 경리직원이 영업사원과 함께 모의해 횡령을 하기도 하고, 좋은 마음으로 고용한 사람이 행패를 부려 난감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지대표는 그래도 가급적 만난 인연을 악연이 아닌 호연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의리는 지키는 것이 마땅합니다. 정도를 벗어나서 얻는 돈은 일순간 잘 나가더라도 쉽게 번 돈은 내 재산이 될 수 없어요. 사실 날 욕하고 때리고 사기치고, 물건을 훔쳐 간 사람을 이해하는 건 힘든 일입니다. 다만 좋지 않은 상황이 닥쳤을 때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가는 온전히 나의 몫입니다. 누군가 날 속여 투자에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 원인을 분석해 교훈을 얻어야하죠. 공구인 여러분도 고난과 역경을 두려워 말고 더 큰 도전을 하길 바랍니다.”

 


 

1000억 부자가 된 공구인


지승하 대표 투자 노하우

 

지승하 대표는 여러 이해관계에 놓인 관악위버폴리스를 투자하고 관리하여 자신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자산 가치를 상승시켰다 그는 관악위버폴리스 상가 다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가회장이기도 하다.

 

과감한 투자로 경쟁자를 따돌리고 건물을 매입한 이후 지하철 개통으로 큰 수익을 올린 당곡역 건물

 

1.  올바른 소비 습관을 가지자
아무리 많이 벌어도 쓰임이 많으면 돈을 모을 수 없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허례를 용납하지 말자. 무언가 성취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운도 필요하지만 긴 시간 인내하고 노력해야 한다. 절약하는 습관이 없으면 피땀으로 쌓은 재산도 사라진다. 

 

2.  투자 관련 공부는 필수다
단순히 월급을 착실하게 모으거나 사업 혹은 장사만으로는 부를 축적하기 어렵다. 종자돈을 모으고 그 종자돈을 발판으로 레버지리를 활용해 투자를 하자. 투자를 하면서도 뉴스, 신문, 잡지를 통해 세상을 공부하고 경제를 연구해야 한다.    

 

3.  집을 사고 사업장을 사자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 첫째는 내 가족이 함께 살 ‘집’이다. 집은 부를 축적하는 원동력이다. 둘쨰는 사업장이다. 피땀 흘려 번 돈을 매장 월세로 지불하며 생업에 종사해봤자 남는 것 하나 없다. 대출 받아 대출이자를 월세로 감당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4.  금리를 알고 연구하자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금리가 높은 시대다. 그러나 이런 고금리가 떨어지는 순간이 언젠가는 온다. 지금과 같은 고금리는 부동산 투자보다는 종자돈을 우선 마련하는 것이 좋다.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22년 3월 0.5%였는데 23년 5월은 5.25%다. 그 차이를 알아야 한다.  

 

5.  절세를 배우자
탈세는 절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절세는 가능하다. 절세를 배우고 공부하면 자산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돈 잘 버는 것 이상 중요한 것이 바로 세금을 잘 내는 것이다. 우리나라 세법은 3대만 세금을 잘 내면 집안이 끝날 정도로 세법이 엄격하다. 합법적 절세를 알아야 한다.

 

6.  ‘갑과 을’은 상하관계 아닌 상호관계 
갑과 을은 그저 계약 관계에서 주도권을 지닌 쪽이 갑, 그 반대의 사람이 을이다. 갑이라고 자신을 윗사람이라고 생각해 아랫사람에게 무례하게 굴고 권위의식을 가지면 안된다. 세입자가 잘되어야 건물주가 돈을 벌고, 사장이 안심하려면 직원이 성실해야 한다. 큰 자산은 나 혼자 노력한다고 모아지는 것이 아니다. 주변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7.  사람은 도리와 의리를 알아야 한다
이익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다. 신흥사를 창업한 권기두 어르신은 피 한 방울 섞여있지 않은 내게 신흥사를 물려주셨다. 나는 그 은혜 잊지 않고 부모님처럼 따르며 매달 마음을 담아 용돈을 드렸었다. 나 자신부터 도리와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도리와 의리를 지키는 사람은 신용 할 수 있고 주변의 믿음을 얻을 수 있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