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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울산 대구종합툴

 

온라인몰, 블로그, 임대 A/S까지 공구 원스톱서비스

 

울산 대구종합툴 김종순 대표

 

 

 

 

없는 게 없는 매장진열은 물론 공구임대서비스에 A/S까지 되는 공구상이 있다. 온라인, 블로그 등 
공구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구종합툴을 찾았다
.

 

 

진장유통상가 메인자리에 위치


울산 진장 공구유통상가 입구에 ‘수리·임대’라고 커다랗게 써놓은 공구상이 있다. 그러고보니 여러 호실을 연결해서 규모도 꽤 크다. 대구종합툴은 원래 대구종합상사, 대구종합공구란 이름으로 운영하다가 8년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여기로 오면서 크게 확장했어요. 10개 호실을 쓰고 물류창고도 2개동을 별도로 지었죠. 장사를 하다보니 고객이 와서 물건 하나를 사고 다른 하나가 없으면 딴 집으로 가게 돼요. 그래서 구색을 늘렸어요. 좀 비싸지만 입구코너에 자리잡은 것도 그런 이유예요.” 

 

 

부부 함께 경영하며 사업 키워


대구종합툴 김종순 대표는 경력 25년차 베테랑 공구인이다. 
“저보다 남편이 먼저죠. 남편은 30년 됐어요. 남편이 이 분야 일을 먼저 시작했고 창업하면서 같이 배워가며 일했어요. 법인 전환하며 제가 대표가 됐고요. 일을 해보니 남자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경리업무나 고객관리는 제가 담당했죠. 같은 물건도 다르게 얘기하시는 분이 많아요. 용어가 너무 다양하다보니 그걸 알아듣는 게 중요해요. 단순한 일인 거 같지만 그래서 경력이 필요하더라고요.”

 

 

가족 모두 참여 온라인, 수리까지 


25년간 7시 출근, 7시 퇴근을 고수하고 있다. 일하는 시간이 길다보니 젊은 친구들이 오래 견디질 못한다고.
“결국 가족경영이 대안이더라고요. 온라인몰도 해야 했고요. 요즘 시대가 그래요. 핸드폰으로 상품 보여주면서 ‘이거 얼마예요’라고 물어요. 가격도 오픈돼 있고, 인터넷 쇼핑몰을 하려면 젊은 사람들의 감각이 필요하거든요.”
4년 전 온라인몰을 시작하면서 아들이 합류했다. 지금은 A/S팀을 맡고 있다. 하루 20건 정도 수리 의뢰가 들어오는 한편, 임대수요도 많다. 
“가만 보니 A/S 맡기러 왔다가 아예 제품을 폐기하고 구매로도 연결되더라고요.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 팀을 꾸렸죠. 그때 딸도 함께 하게 됐어요. 완전한 가족경영이 이뤄진 거죠. 아들은 원래 사업을 이어받으려고 준비한 상태였지만, 딸은 도와주러 왔다가 잡힌 거고요. 수질 분야 연구원으로 재밌게 일하고 있었거든요. 첫 1년간은 힘들어했어요. 연구원 가운을 옷장 안에 정리할 때 많이 미안했어요. 날개를 꺾는 느낌이었죠. 어느 정도 보람도 생기고 해야 할 일이 정해져있으니 이젠 안정된 것 같아요.”

 

 

미리 공부하고 방문하는 젊은 고객 늘어


온라인몰 운영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손님층이 다양해졌다는 것. 
“온라인몰과 함께 블로그도 관리해요. 우리 실장님이 제품을 분석해 사진도 찍고 사용법도 적어서 올려요. 그러다보니 젊은 분들이 많이 오세요. 이미 인터넷에서 설명 다 보고, 단가도 알고 오니까 거래도 쉽게 이루어져요.”
짧은 동영상도 찍어서 올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부지런히 정보를 올리는 것이다.

 

온라인몰과 블로그로 시너지효과


온라인몰과 블로그는 서로 연동해서 관리한다. 자주 제품정보도 올리고 업데이트 하기 때문에 포털에서 노출도 많이 된다. 최근에는 단가 변동폭이 커서 일이 많아졌다. 
“요즘 자고나면 가격이 바뀌기 때문에 늘 관리해야 하거든요. 제품가격을 5만원에 올려놓고 계속 그대로 두면 안돼요. 어느 날 손해보고 팔아야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단가관리가 아주 중요해요. 거기다 고객관리까지, 온라인몰이 쉽지 않지만 딸이 맡아서 잘 하고 있어요.”

 

같이 여행 떠나지 못해 아쉬워


토요일이나 공휴일은 교대로 근무하며 각자 업무에 매어있다 보니 정작 여유시간을 함께할 기회가 적어졌다.
“예전에는 같이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이제는 그러지 못하지만 아들딸 함께 하니 너무 든든해요.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아요. 가족 모두 활동적이에요. 사장님은 산을 좋아하고 저는 골프를 즐기죠. 여행, 캠핑도 즐기고, 최근엔 시골에서 전원생활도 즐겨요. 텃밭도 가꾸고요. 열심히 일한 만큼 힐링하는 시간도 참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딸은 스쿠버, 윈드서핑, 스노쿨링, 암벽타기 등 취미생활 하며 시간을 얼마나 알뜰살뜰하게 쓰는지 몰라요.” 

 

 

내 일에 자부심 가지길 바라


김 대표는 5년 전만 해도 연매출이 10억대였으나 이제는 20억대가 됐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합류하면서 사업 규모도 커졌어요. 원래는 조금 하다가 내려놓을 생각이었는데, 아이들이 왔기 때문에 줄일 수 없는 상황이 됐어요. 더 키워가면 좋겠어요. 고객이 늘면 그만큼 직원수도 늘어야죠. 그러나 지금 당장은 조금 더 다져가야 할 단계인 것 같아요.”
부모가 하던 일을 이어간다고 한정짓기보다 자신만의 분야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아이들이 더 욕심내면 좋겠어요. 단순히 사업을 키우라는 게 아니라 이 업 자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길 바라는 거죠. 하나하나 작은 것부터 만들어가다보면 나름의 색을 만들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시대흐름이란 게 있으니까요. 매장 물건만 봐도 그래요. 한 때 잘나가던 물건도 지금은 안 찾는 물건이 많아요.”

 

고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


오랜 시간 경영해오며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고객과의 소통이라 말하는 김 대표.
“일단 손님이 매장을 편하게 둘러보시도록 해요. 그리고 원하는 가격, 원하는 제품을 여쭤보죠. 물건을 가져갔다가 안 맞으면 교환도 해드려요. 처음에는 멋모르고 장사했어요. 마진율을 정해놓고 그 틀 안에 갇혀 장사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어떤 부분은 할인해주고, 어떤 부분은 마진 없이 서비스품목으로도 드리기도 하고요.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마음을 맞춰드리는 게 바로 노하우죠. 또하나 중요한 노하우가 있다면 오픈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겁니다. 정해진 시간에 가면 대구종합툴은 항상 열려있다는 믿음을 드리는 거죠. 고객이 원할 때 필요한 제품을 제공해 드리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