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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경기 수원 은성공구

소매 판매 잘하면 위기 없이 성장하죠

 

경기 수원 은성공구 임성수 대표

 

 

 

 

사업은 남다른 마인드와 실천력을 가진 사람이 성공한다. 시대의 흐름도 읽어야 하고 운용 자금 확보도 중요하다. 경기도 수원 은성공구 임성수 대표는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노력과 근성 하나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직원 성장시키는 공구상 사장님


보통 일반적인 공구상의 풍경은 사장님이 카운터에 앉아 물건 가격 계산하고 직원이 창고나 진열된 물품을 꺼내어 손님께 보여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은성공구는 반대다. 직원이 카운터에서 전화를 받고 물건 가격 계산을 하는 동안 사장인 임성수 대표가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어 보여주며 손님의  주문에 대응을 한다. 
“직원을 성장 시켜야 우리 가게가 보다 성장하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사실 2014년 3월 가게를 세운 이후에 지금까지 매출이 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매년 성장을 거듭했죠. 그런데 작년부터인가 성장이 정체되는 느낌이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보다 성장을 할까 고민하다가 직원에게 카운터를 맡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원 능력을 키우는 것이죠. 직원들이 새로운 업무를 하면서 능력을 키워야 시선이나 시야가 달라지고 가게도 보다 성장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직원이 물건 매입해보면서 새로운 신제품도 구상해보고요. 직원 개인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 같아요.”
임성수 대표의 이런 진심이 통해서인지 은성공구는 코로나 시대에도 매출이 좋다. 공구를 찾는 손님이 계속해서 가게를 방문한다. 개인 소매를 전문으로 하면서 이룬 결과다. 

 

 

새벽4시 기상하는 노력의 아이콘


은성공구를 세운 임성수 대표가 공구업에 입문한 날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20년 전이다. 2002년 당시 26살의 나이로 서울 구로공구기계상가의 어느 공구상 직원으로 일을 시작한다. 구로기계공구상가에서 6년을 일한 이후, 2008년 수원종합공구단지에 위치한 대광기계에서 6년을 일하면서 공구상 사장님의 꿈을 키운다.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성실하고 노력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이 지금도 그때도 구로역 근처입니다. 구로역에서 수원역까지 45분 걸리고 수원역에서 수원종합공구단지까지 걸어서 45분 걸리거든요? 그런데 매일 아침 7시에 제가 일하던 가게문을 열어야 했어요. 매일 새벽4시에 일어났죠.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이른 아침에 공구를 사러 많이들 오십니다. 건설현장 손님을 놓치지 않으려면 새벽에 일어나야죠. 저는 지금도 새벽4시쯤 집을 나서서 가게로 향합니다. 성실해야 손님들도 저를 알아주고 믿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비가 내려도, 추운 겨울 눈이 내려도 그는 매일 새벽4시에 일어나 2시간이 걸리는 출근길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퇴근도 마찬가지로 2시간이 걸렸다고. 이런 그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은 모두의 인정을 받는다. 독립해서 가게를 세우면서 많은 거래처들로부터 도움과 협조를 받은 것이다.

 

 

좋은 가게 자리로 소매손님 사랑받아


공구상 직원 생활을 12년 넘게 하니 그는 가게운영에 필요한 모든 노하우를 익혔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구상도 취급 품목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 전기관련 공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있고 건설관련 공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공구상이 있다. 전기와 건설관련 공구상 모든 곳에서 일을 했고 친동생이 볼트가게에서 일을 했기에 볼트도 취급 할 수 있었다.  
“40살을 넘기기 전에 내 가게를 장만하고 싶었어요. 직원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에 부모님으로부터도 지원을 받아, 볼트를 하는 동생의 자금과 함께 가게를 세우게 됩니다. 그래도 창업하는데 돈이 부족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새벽기도를 9개월 다니면서 마음을 잡아야 했어요. 그러다 가게가 점차 안정이 되더니 매출이 오르더군요. 지금도 가게 자리가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취급하는 품목은 손님의 요구대로 늘리고 기회가 올 때마다 가게도 넓혀나갔죠. 소매를 중심으로 장사를 하면 위기가 쉽게 찾아오지 않습니다. 힘들어도 소매를 고집하는 이유죠.”
은성공구가 가게 터를 잡은 곳은 수원종합공구단지 출입문 바로 앞이다. 공구단지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은성공구 앞을 지나쳐야 한다. 공구단지 이용하면서 때때로 주차비가 아까운 경우도 있다. 공구단지 이용하던 손님들이 은성공구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매일 기도하며 선순환 구조 만들기


임성수 대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종업원으로 일 할 때나 사장이 되어 일 할 때 모두 선의를 가지고 삶을 살아간다. 타인을 위해 일 하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이라 믿는다. 그는 힘들거나 괴로울 때 마다 기도를 통해 마음을 다스린다. 
“내가 먼저 선행을 해야 합니다. 그게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고요. 말하는 것도 그렇고요. 아 다르고 어 다르지 않습니까. 손님을 맞이하는 것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특히 소매장사를 주력으로 하는 공구상이라면 손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대응해야 하죠. 내 몸이 조금 힘들어도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한 번이라도 더 보여주어야해요. 힘들게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어 놓았는데 구경만하고 물건 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고객을 대해야 합니다. 마음먹기와 생각을 달리하면 언행도 달라집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소매사업을 하는 사람은 정말 언행을 잘 써야 하죠. 직원의 마음도 헤아려야 하고요. 방향을 정한 후 신앙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결과가 좋던 나쁘던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행이 사업을 한지 7년이 넘어가는데 초장기보다 5배 성장을 했죠. 취급하는 공구 종류는 1만 가지로 늘었고요. 좋은 결과가 제게 왔으니 더욱 잘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수 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장님이지만 그는 지금도 매일 새벽3시 50분에 일어난다. 새벽 4시에 집에서 출발해 4시 40분에 가게에 도착해서 가게 문을 연다고. 매일 기독교 새벽 예배 방송을 들으면서 손님맞이를 준비하니 많은 손님들이 새벽부터 은성공구를 찾는다. 매일 기도하며 노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결과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