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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경기 화성 엠케이툴링 김용광 대표

 

직원의 행복한 정년을 꿈꾸는 야심만만 공구상

 

경기 화성 엠케이툴링 김용광 대표

 

 

 

 

절삭공구 전문 공구상 엠케이툴링 김용광 대표는 
회사 다운 회사,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공구상을 만들어 
직원들이 행복한 정년퇴직하는 공구상을 꿈꾸고 있다.

 

 

직원은 가르치면 무조건 독립한다는 생각


공구에 관한 기술과 지식이란 하루아침에 익힐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배우려는 의지를 갖춰 노력을 해야만 하나의 공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공구 중에서도 절삭공구는 익히기가 더더욱 힘들다. 그저 공구의 명칭이나 모양, 치수만 알아서 될 것이 아니라 그 절삭공구를 필요로 하는 기계, 그리고 목적까지 면밀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소비자가 찾는 공구를 딱 맞게 건네줄 수 있는 것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과거의 공구상 직원들은 넉넉지 않은 월급을 받더라도 일하는 공구상에서 공구를 익힌 후 독립하겠다는 생각으로 근무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대표들도 자신의 경쟁자가 될지 모를 직원들에게 공구에 대한 핵심적인 지식은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각 공구 브랜드의 매입 원가 등이 바로 그런 핵심 지식이다.
“저는 그런 게 싫더라고요” 절삭공구 전문 공구상 엠케이툴링 김용광 대표는 말한다. “사실 가격 같은 건 공구상에게 큰 지식이죠. 자식한테도 안 알려주는 건데, 제 입장에서 그건 정말 옛날 방식인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공구상에서 직원으로 일했거든요. 그런 게 참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왜 어느 위치 이상에 올라갔을 때에야만 그런 것들을 알 수 있는 건지.” 

 

 

직원이 정년까지 일할 공구상을 만들자  
  

현재 엠케이툴링은 공구상을 운영함에 있어 필요한 모든 것을 직원들과 전부 공유한다. 공구를 매입하는 절삭 브랜드에 관한 것. 가장 중요한 매입 원가 등. 대표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직원에게 오픈한 것이다. 대표가 꿈꾸는 것은 엠케이툴링의 직원들이 정년까지 일하고 정년 퇴직할 수 있는 공구상이다.
“가장 중요한 게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것 같아요. 그러려면 남의 회사에 다니는 게 아니라 내 회사에 다닌다는 생각을 해야겠죠. 또 그것을 위해서는 회사가 정말 ‘회사 다운 회사’가 되어야 하겠고요.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정말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용광 대표는 엠케이툴링을 차리기 전, 공구일을 처음 시작했을 땐 수공구 공구상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또 혼자서 나까마로 다니기도 했으며 금형 업체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리고 절삭공구 공구상에서 근무를 하며 절삭공구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됐다.
“절삭공구는 다른 공구제품과는 다르게, 뭐랄까요 굉장히 깔끔하다고 할까요? 그런 점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아, 저건 한 번 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에 한 브랜드의 카탈로그를 달달 외웠던 적이 있어요. 밤에 책 한 권 갖다 놓고요.” 

 

 

직원 교육 위해 해외 전시회 파견 계획도

 
절삭공구는 단지 공구에 대해서만 알면 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가 구동할 기계의 시스템을 모르면 필요로 하는 공구를 권해줄 수 없으며 소비자와의 소통이 불가능하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지금도 대표는 절삭공구를 공부하기 위해 각 브랜드의 카탈로그를 인터넷 등에서 수집하고 있으며 각종 공구전시회의 참석은 물론 브랜드의 기술 세미나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려 노력 중이다. 
“해외 브랜드와의 접촉을 위해서 해외 전시회에도 자주 참석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일본 공구전시회인 짐토프(JIMTOF)에 다녀왔고요 또 중국 전시회에는 자주 갑니다. 가서 괜찮은 제품의 브랜드를 보고 오면 업체와 관계를 잘 구축해 뒀다가 납품 현장에서 대응을 할 때 활용하는 거죠.”
하지만 김용광 대표는 올해부턴 해외 전시회에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한다. 자기를 대신해 엠케이툴링의 직원들을 보낼 계획이라고. 공구를 그저 판매하는 것을 넘어 ‘왜 이 공구를?’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것이 직업에 자긍심을 갖는 데 중요하다고 대표는 말한다. 
“저는 직원들이 공구상 운영에도 같이 고민해 가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거든요. 지금 저희 회사 직원들은 다들 근무한 지 5년 이상 됐어요. 다들 많이 배우다 보니까 업무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저는 끝까지 가면 가게에도 더 좋은 점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신사옥을 짓는 것이 2020년의 목표

 
말한 것처럼 현재 엠케이툴링은 모든 직원들에게 판매 물품의 정산이 오픈돼 있고 매입선의 매입가격, 현금 할인액까지도 전부 오픈되어 있다. ‘직원이면 물건만 팔면 되지’ 하는 생각보다는 직접 매입도 하고 매입한 물건을 직접 판매하며 공구상 운영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엠케이툴링의 올해 계획은 사옥을 짓는 것이다. 자신이 지은 자기 건물에서 장사를 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매장에서 절삭 관련 새로운 사업 파트를 하나 오픈할 계획도 있다. 그리고 대표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는 중이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직원들의 복지에 대한 것도 그렇고, 직원들이 꾸준히 정년까지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게 제 가장 큰 꿈이고 목표입니다. 과거에는 정말 공구상 직원들 이직이 많았거든요. 독립해서 자기 가게를 차리는 직원들도 많았고요.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장사가 잘 돼야겠죠. 또 지금 직원 밑으로 꾸준히 직원들이 들어와야 하고요. 10년 후면 이 목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글·사진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