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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부광공구마트 하승목 대표

 

하고 싶은 것 하세요 사업도 오토바이도 하면 됩니다

 

부광공구마트 하승목 대표

 

 

 

 

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후회하며 살아간다. 
사업도 취미도 새로 시작 할 용기가 없어 망설이다 때를 놓쳐서다. 
그런데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부광공구마트 하승목 대표는 다르다. 
그는 사업체를 훌륭하게 키웠고 할리 데이비슨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를 횡단하는 모험을 했다. 

 

나는 드넓은 세상을 질주한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부광공구마트의 하승목 대표는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 한다. 청바지에 부츠, 가죽점퍼에 스카프까지 완벽한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유저의 모습이다. 그는 작년 7월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캐나다를 횡단했었다. 
“60살 생일 때 처음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구매해 타고 다녔어요. 125cc 오토바이는 1종 보통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운전이 가능해요. 그런데 할리는 배기량이 커서 오토바이 면허를 따로 따야 하죠. 나이가 들어 할 수 있는 취미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는 400킬로그램이 넘는 오토바이 입니다. 옆으로 넘어지면 혼자 일으켜 세우기 힘들어요. 그래서 힘 좋은 사람이 타는 오토바이 입니다. 60살 때 잠깐 타다가 사업에 신경 쓴다고 처분하고 잊고 있었죠. 그런데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요. 눈에도 자꾸 들어오고요. 다시 타고 싶었어요. 이유는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데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2018년에 새로운 할리 데이비슨을 구매하면서 미국 대륙횡단 투어를 하고 호주와 캐나다도 투어 했습니다.”

 

 

광활한 미국 66번 고속도로 달려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는 경쾌한 오토바이 엔진 소리와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한다. 생각 외로 단순하고 안정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장시간 고속도로 주행에 적합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할리 오토바이로 미국 대륙횡단을 꿈꾼다.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해 로스앤젤레스까지 13박 14일 동안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미대륙 66번 고속도로를 타고 달렸죠. 미국 대륙 횡단 투어는 저의 소망이었습니다. 시작할 때의 흥분과 투어를 마칠 때의 그 성취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어요. 투어를 하면서 본 여러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아메리카의 광활한 자연풍경은 지금도 잊을 수 없죠. 한 시간 넘게 달려도 끝없이 이어지는 밀밭 풍경이 지금도 생각나요. 그 투어에서 만난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 다른 나라도 그 멤버들과 투어 해봤어요.”
10일 넘게 오토바이를 타면서 여러 사건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뜨거운 햇빛과 먼지를 그대로 맞아야 했고 음식도 한국과 달리 불편했다. 안락한 대형 트럭으로 대륙횡단을 하는 것도 힘들다는데 하물며 오토바이로 대륙횡단을 하는 것은 강한 체력과 더불어 강한 정신력을 요구 한다.  

 

 

사랑하는 가족 믿고 외국 투어 도전 


공구상을 운영하면서 보름씩 오토바이 투어를 하기 위해 가게를 비워두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 조카가 있어서 안심하고 도전을 할 수 있었다. 
“혼자서는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힘들어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일을 하니까 믿고 안심하고 나도 대륙횡단 투어에 도전했죠. 돈을 벌 때는 열심히 성실하게 벌고 또 가족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화끈하게 지원해주고.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며 살고. 그런것이 인생 아니겠습니까. 호주와 캐나다도 할리 데이비슨으로 투어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세상은 넓고 영원한데 삶은 유한하다는 것을 느껴요. 더 나이 먹기 전에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내 나이쯤 되면 마음은 펄펄 뛰는데 몸이 따라가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오토바이를 타면 자유롭게 드넓은 세상을 두 눈으로 보면서 느끼는 게 많죠. 10일 넘게 계속해서 할리 바이크를 타고 길을 따라 달리니 세상은 넓고 아름답고 거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질주가 끝날 때 무언가를 완주했다는 성취감이 왔어요. 그래서 달리는 겁니다. 오토바이와 한 몸이 되면서요.”

 


   
실패를 두려워 말고 계속 도전해야


하승목 대표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도전을 거듭하는 인생을 살아왔다. 사회에 나와 여러 직업을 전전했지만 공구상을 하기 전 까지는 큰 성공을 맛보지는 못했다. 그러다 45살 되는 해에 친형이 운영하는 경북 구미의 부광종합상사에서 5년간 일을 하고 나이 50살 되던 2004년부터 경기도 파주에서 공구상 운영을 시작한다.
“나는 공구업을 이천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나이 50살에 아내와 딸 셋을 두고 일가친척 없는 대한민국 최북단 파주에서 가게를 열었지요. 일천만 원으로 월세방 얻고, 오백만원으로 작은 가게 자리 월세로 얻었죠. 남은 오백만원이 운영자금이었습니다. 마지막 도전이다 생각했어요. 저는 인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내가 지금 여유를 가지게 된 것은 주위 공구인들의 고마운 도움 덕분입니다. 대구의 여러 공구인들이 재고물건을 빌려주기도 했고 여러 은인들을 만났죠. 덕분에 열심히 일했지요. 사람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면 노력은 기본이고 운은 필수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의 헌신도 필요로 하구요. 그래서 가게와 아내와 세 딸은 내 인생의 모든 것 입니다. “
그가 운영하는 부광공구마트는 LG의 초대형 디스플레이 공장 운영과 관계가 깊다. LG가 파주에 디스플레이 공장을 크게 짓는 것을 확인하고 파주로 새로운 도전을 했던 것. 정든 고향을 떠나 당시 개발이 덜 된 파주로 이주해 도전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끝까지 가족 사랑하며 행복한 도전 할 것


하승목 대표는 가게를 세운 이후 15년 동안 일하며 사업적으로 큰 성과를 이룬다. 이후 조카와 딸이 가게 일을 돕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꿈꾸던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로 미국 횡단에 도전 할 수 있었다. 
“어느 사업이나 사이클이 있습니다. 특히나 파주에서 운영하는 공구상은 대기업 납품을 하기에 매년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잘 되는 해가 있고 매출이 전년보다 못한 해도 있습니다. 첨단제품을 만드는 공장과 거래를 하기에 그렇습니다. 전자산업이 원래 제품 수명이 짧으니까요. 그런 흐름을 잘 파악하고 준비하고 나름 도전했기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계속 고향에 안주해 있었다면 지금의 모습을 가질 수 없었겠죠. 사람은 기회를 찾고 위험을 감수하며 용기를 내어 행동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미국, 호주, 캐나다 대륙횡단도 기회를 보고 준비하고 용기 내어 도전해서 얻은 겁니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도전해야죠.”
삶에서 정답은 없다. 그러나 무언가에 스스로 의미를 두고 기회를 찾아 도전해야 함은 분명하다. 공구인으로서 그리고 할리 데이비슨 라이더로 삶의 의미를 찾아 계속해서 도전하는 하승목 대표의 성공을 기원한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