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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공단종합상사 고영훈 대표

 

우리집은 ‘공구철물마트’ 원스톱으로 쇼핑하세요

 

울산 공단종합상사 고영훈 대표

 

 

 

 

2대가 함께 경영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공단종합상사. 지난해 3월, 30m 옆 건물로 이전해와 마트형 매장으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마트형 종합공구상사 표방


꽤 규모가 큰 2층 건물입구에 공단종합상사란 간판과 함께 ‘공단공구철물마트’라는 글이 눈에 띈다. 건물 내부에 들어서니 깔끔하게 진열된 매장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사하면서 일부러 간판에 ‘마트’를 넣었어요. 마트처럼 손님들이 편하게 둘러보고 쇼핑하게끔 하겠다는 의지죠. 가격도 다 오픈돼 있고요. 제품도 싼 것부터 비싼 것까지 다양하게 구비해 놨어요.”
아주 오래된 고객도 있고, 10년 이상 된 고객도 있다. 그러나 요즘 고객들은 원스톱 쇼핑을 선호한다고.
“법인카드로 바로 결제하면 되니 편하죠. 한 곳에 물건이 다 없으면 여러 군데 가야하고, 영수증도 각각 챙겨야 하잖아요. 그게 불편한 거죠.”

 

 
 
원스톱 쇼핑공간, 바코드 80% 완료 

 
고객들이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단종합상사의 목표. 그러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것이 많다. 특히 매장 내 바코드작업을 최근 80% 이상 완료했다. 
“이사하는 동시에 작업했어요. 2달 간 기간을 두고 옮기며 식구들 다 모여서 했죠. 라벨도 붙이고… 정말 끝이 없더라고요. 이제 1년이 넘으니까 자리 잡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공단종합상사 창업자 고영훈 대표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공로자는 바로 아버지 고영훈 대표라는 고옥현, 윤영민 큰 딸 부부. 이들 말처럼 사업이 지금의 규모로 설 수 있기까지는 고단했던 그의 노고가 있었다. 
“80년대 초 사업을 시작했는데, 공구 뿐만 아니라 철물이나 잡자재를 많이 팔았어요. 그래서 종합상사가 됐죠. 이 곳이 공단 입구라 이름도 공단종합상사로 지었어요.”
당시 건물 하나 없던 곳에서 시작해 이만큼 일궜다. 어려움도 많았다. 고 대표가 배달가면 아내가 가게를 지켰다. 인근에서 제일 일찍 문 열고 제일 늦게 닫았다. 그래도 물건 값 주기 바빴다고.
“7년간 가게에서 먹고 자고 했어요. 주말이나 공휴일도 없었죠. 집이 부산이라 아내만 출퇴근하며 그렇게 열심히 살았어요. 장사하면서 장사가 이런 거구나 알게 됐죠. 물건값 떼먹고 도망가거가 부도내는 사람이 있었고요. 참 고생 많이 했어요.” 

 

 

이제 큰 딸 부부가 큰 일꾼

 
공단종합상사를 아는 사람들은 고영훈 대표에게 회장님, 맏사위 윤영민 대표에게는 사장님이라 부른다. 윤영민 대표는 24년전부터 일했다. 원래 교육업계에 있었는데,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에 합류하게 됐다고.
“첫 6개월간 정신없었어요. 하나도 모르니 일하면서 배웠죠. 지금도 힘들지만,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결해주려고 해요. 여기 오면 다 해결된다는 인식이 있거든요. 그게 일의 보람이자 즐겁게 일하는 비결이에요.”
밤낮으로 매달려 일군 공구상. 자식들에게 물려줄 게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는 고 대표는 자식들이 잘 따라주어 마음도 가볍다. 그러나 평생 터득한 노하우는 더 많이 알려주고 싶다.   

 

손님에게 무조건 친절해라

 
“저는 이제 1주일에 3일만 나와요. 이젠 컴퓨터로 다 하니까. 제가 못 따라가요. 이제 경영은 뒷전에 나와 있어요. 단지 매장에 나가 관리하고, 재고 빠진다 싶으면 물건 채워놓도록 하고. 그게 다예요.”
고 대표는 매장진열을 잘 하는 건 기본. 손님에게 무조건 친절하라고 당부한다. 이른 아침에 방문한 손님 중에 지갑 없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기분 좋게 응대한다. 
“대부분 다시 갖다주시니 일석이조죠. 재고관리도 중요해요. 손님 왔을 때 물건 없으면 안 돼요. 다른 곳에 갔다가 물건 없어서 우리 가게 오시는 분들 많거든요.”
장녀 고옥현 씨는 ‘30평 매장에서 이제 100평 됐으니 더 많이 갖출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그것이 손님 한분까지도 무조건 안 놓치겠다는 마음으로 일하는 비결이라고. 
“아버지는 한번 신용 잃으면 끝이라고 거래처 대금결제를 철저히 지키라 하세요. 자동이체 잔고는 늘 확인하라고 당부하시고요. 이젠 좀 쉬셔도 되는데, 여기 옮기면서 대출을 낸 덕분에 조금이라도 도움되시려고 나오세요. 아버지의 노하우와 저희 의견을 잘 합의해서 앞으로도 잘 해나가야죠.”
인터넷몰도 연구 중이다. 그러나 매장 옮긴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안정화가 더 시급하다. 
“잠깐 하고 돈만 벌겠다는 생각이었으면 이렇게 크게 벌이지 못했겠죠. 아버님이 일구신 사업, 원스톱쇼핑이 가능한 매장으로 잘 키워나가고 싶어요. 장기적으로 보고 공구의 흐름과 변화에 잘 대처하는 공단종합상사가 되겠습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