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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주)힘찬기업 - 김영석 대표

 

 

“전 그냥 도전했어요. 겁도 없이”


대구 ㈜힘찬기업 김영석 대표

 

 

 

 

26세에 창업해 올해로 7년차를 맞이한 김영석 대표는 ‘하면 다 된다’는 패기로 5명의 젊은 직원들과 함께 힘찬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텅 빈 사무실, 트럭 한 대로  시작

 
서글서글한 인상에 차분한 목소리, 그러면서도 기업명에 걸맞게 단단하고 힘 있는 눈빛을 뿜어내는 이 청년. 남들이 공무원 회사원이 되고자 할 때, 그는 사업가를 꿈꿨다.
“대학 졸업하고 공구와 자재를 납품하는 업체에서 2~3년 일하며 자금을 모았어요. 이 분야와 연관이 있었기 때문에 공구 사업하는 게 좋겠다 생각했어요. 전망도 있어 보였죠. 그래서 도전했어요. 저는 일단 시작해보자는 스타일이거든요.”
스스로 도전하며 아이템을 구상하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재미를 느끼고 싶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학비를 스스로 마련하고, 대학졸업 후에도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창업에 관한 책이라면 무엇이든 읽고, 무작정 작가를 찾아가 노하우를 얻은 일화도 있다. 그렇게 산업자재 업체서 일하며 모은 단 3천만 원으로 산업단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트럭 한 대를 구입했다. 그러고 나니 재고 둘 여유는 없었다. 장사하며 친분이 있던 사장님들의 도움을 받아 도매를 했다. 공장으로부터 장갑과 포장자재 등을 사와 판매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오픈 ‘일단 부딪혔어요’

 
그러나 생각만큼 수익이 나지 않았다. 단순 도매 구조는 큰 이익을 창출하기 어려웠고, 업체로부터의 수금도 늘 힘들었다. 온라인 판매로 1년 만에 눈을 돌렸다.
“온라인 몰을 오픈하기 위해서 직원을 구했어요. 그런데 웹디자인을 하는 분이라 온라인 판매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어서, 저랑 같이 계속 맨땅에 헤딩을 했죠.”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단 부딪혔다. 통신판매업 등록을 하고 자체쇼핑몰을 오픈했다. 또한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 판매자 아이디로 가입해 입점했다. 서로 다른 광고 수수료도 차근차근 알아갔다. 오픈마켓마다 구매층과 성향도 달랐다.
“G마켓은 규모가 제일 크고 젊은 느낌인데 취급하는 공구 분야는 조금 약한 경향이 있고요. 반면 옥션은 방문자 나이대가 높은 편이고, 공구 품목에서 강한 경향이 있더라고요.”
힘찬기업은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SNS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사이트까지 입점해 관리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노출돼 많은 사람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키워드 광고를 활용한다. 처음치고 습득이 빠른 편이었다.
“같은 제품에 대해서도 사이트마다 가격을 비교하고, 판매량 등을 계속 살펴보는 거죠. 그러면서 좀 더 잘 팔리는 방향으로 조절합니다. 직원 6명이서 품목 파트별로 나누어 일주일에 3번 정도는 모니터링하고 있어요.” 

 

인터넷 활용으로 전국구 유통 확장

 
온라인 판매도 시즌별로 잘나가는 제품이 있다. 반면, 구매하는 고객층은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저희 제품을 구매하는 곳은 일반 회사가 전체의 20~30%, 또 목수나 건설기계 쪽 등 자영업자가 많고요. 생활용 공구도 많이 취급하니까 일반 가정주부나 1인가구도 많이 구입하세요. 온라인은 오픈되어있고 누구나 살 수 있어서 주 고객층이 없어요.”
구매 지역의 경우 오프라인 판매는 힘찬기업이 위치한 대구경북권, 온라인은 전국권이다. 매출도 온라인 유통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그는 오프라인은 지역 제한이 있는 반면, 온라인은 전국의 고객이 쉽게 찾아올 수 있어 인터넷 판매가 꼭 필요하다고 추천했다. 

 

빠른 대응과 A/S, 젊고 트렌디한 소통

 
워낙 이른 나이에 창업을 했기에, 어려운 점이 많을 법도 했다. 청년 사업가들의 모임에도 늘 창업자보다는 2세 경영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수더분한 그의 성격상 어르신을 편하게 대하고, 부모님 나이 격의 거래처 직원과도 친한 친구가 될 정도로 사교성이 좋았다. 자연스럽게 주변인들로부터 사업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는 청년사업가로서, 공구상이라 하면 으레 떠오르는 오래되고 아날로그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힘찬기업이라는 이름도 젊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어서였다.
“아무래도 공구상이라고 하면 좀 옛날 느낌이 있는데요. 저는 트렌디하게 사업을 하고 싶어요. 직원들도 제 또래고요. 그러다보니 대화도 편하게 할 수 있고, 업무 분위기도 강압적이지 않고 자유로워요. 예를 들어 쉬고 싶을 때는 스스럼없이 전화해서 ‘내일 연차쓸게요’ 하고 쉴 수 있죠.”
김 대표는 힘찬기업의 강점을 빠른 대응과, 최저가 정책, A/S로 꼽았다. 특히 A/S 전담 직원은 몇 달간 크레텍 A/S실에 파견을 다녀왔다. 엔진, 전동, 유압 등 공구를 더 많이 만지면서 수리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자체 브랜드 출시… 준비된 사람이 될 것

 
요즘 힘찬기업의 화두는 이익률 향상이다. 사업이 조금씩 자리잡아가면서 얼마나 많이 판매하느냐보다 얼마만큼의 수익이 남느냐가 앞으로의 성장에 영향을 끼친다. 그런 이유로 온라인 판매와 함께 무역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힘찬기업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자 한다.
“제 철칙은 ‘준비된 사람은 망하지 않는다’예요. 내리막의 순간에도 올라갈 수 있는 터닝 포인트를 만들려고 해요. 전에는 일단 저질렀다면, 이제는 내실을 다지려 합니다. 또 지금까지 산업용 공구가 대세였는데, 점차 DIY 공구시장이 커질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자체브랜드인 ‘TIACO’를 출시했어요. TIACO는 블로어, 분무기, 가방, 멀티탭 브랜드인데 앞으로 품목을 더 늘려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알고 보면 할 수 있다는 믿음, 준비된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끝으로 자신이 조금 더 부지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보다 큰 꿈이 있다. 그러므로 누군가 이 동네서 믿음직한 젊은 사장을 찾는다면, 여지없이 힘찬기업을 가리킬 것이다.

 

 

글·사진 _ 장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