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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KPU영파머스 - 엄준영 대표

 

강원도 양구에서 1일배송으로 승부

 

KPU영파머스 엄준영 대표

 

 

 

 

근래에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탓한다. 
집이 부유하지 않아서, 태어난 곳이 척박해서, 많이 배우지 못해서, 스스로 가진 것이 없다고 자책한다. 그러나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KPU영파머스 엄준영 대표는 다르다. 
스스로의 삶을 도전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28세, 단돈 1000만원으로 창업 


누군가에게 1000만원은 크다면 크고 작으면 작은 돈이다. 그런데 1000만원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면 어떨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업자금으로 부족하다 말 한다. 그런데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KPU영파머스 엄준영 대표는 1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불과 20대의 젊은 나이에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노력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누구나 시작하는 환경이 다르잖아요. 도움 없이 혼자서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우선 부딪혀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죠. 저는 강원도 양구에서 인터넷을 통해 공구를 판매합니다. 혼자서 일을 하고 있고 충분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누군가에서 1000만원은 사업자금으로 부족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부족하지만 일단 시작 할 수 있는 자금으로 다가 왔습니다."

 

 

단점만 보지 말고 장점도 찾아야


강원도 양구군은 한반도의 중심지역이다. 그러나 사방이 산으로 쌓여 있고 교통이 크게 발달한 지역이 아니다. 양구군의 인구는 2만 3천여 명에 불과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다. 지역경제도 인근 군부대에 크게 의존한다. 사업하기에 좋은 곳이라 말하기 어렵다. 
"저는 양구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인구도 적고 교통도 불편한 고향땅에서 어떻게 공구장사 하냐고 많이들 물으시죠. 그런데 생각만 바꾸면 단점도 장점이 됩니다. 인터넷을 통해 공구를 판매하기에 저는 당장 큰 매장이나 많은 재고를 보유 할 필요가 없었어요. 강원도 양구는 시내에 작은 사무실 하나 임대하는데 월세가 참 저렴합니다. 작은 지역 도시라서 인적 네트워크도 촘촘하게 되어 있고요. 저렴한 월세를 비롯해 각종 생활비도 저렴하고 여러 사람들이 사업을 한다고 하면 도와줍니다. 단점도 생각하기에 따라 장점이 될 수 있죠."


   
뛰어난 시스템 적극적으로 활용


온라인 판매에서 중요한 것은 1일 배송이다. 오늘 저녁에 물건을 보내면 내일 손님에게 배송되어야 한다. 엄대표는 자신이 거래 할 수 있는 택배 회사 중 가장 좋은 회사와 계약하여 강원도 양구군에서 물건을 보내도 전국 어디서나 다음 날이면 택배를 받도록 만들었다. 
"사실 택배비가 2600원이 드는데 고객으로부터 택배비를 2500원만 받습니다. 택배비로 100원 손해 봐요. 그만큼 택배 서비스를 중요시 합니다. 100원 욕심 버리고 보다 큰 이익을 취하자는 생각입니다. 박리다매하는 거죠. 내게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방법을 찾으면 강원도 산골에서도 컴퓨터 한대도 큰 장사 할 수 있습니다."
AS관련 문의도 마찬가지다. 요즘에는 AI프로그램이 좋아서 AS관련 문의 상당수를 자동으로 처리된다. 
"온라인 판매도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어떤 물건을 어떻게 고객에게 노출시키는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발전된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부족해 보이는 환경도 문제없습니다." 

 

일하는 것 = 사회를 배우는 것


20대 후반의 엄대표가 온라인 유통으로 수익을 얻게 된 것에는 그가 온라인 유통을 잘 알기 때문이다. 군대를 전역하고 시작한 사회생활은 온라인 유통업체였다. 단순히 일하며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온라인 유통 시스템을 공부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캠핑용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업체에서 일을 했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실적을 올리며 일했고요. 그러니 다른 업체에서 스카우트를 하더라고요. 색소폰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업체에서 일하다가 3D프린터 업체에서도 일 했어요.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저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닌 경험치를 쌓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죠. 10대 시절부터 내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다양한 사회경험으로 세상을 본질적으로 알고 싶었습니다." 
고객이 요구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수익창출을 의미하는 것을 그는 소년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어머니를 도와 토스트 장사를 하면서도 남들과는 다르게 깔끔하고 전문적인 모습을 선보여 지역축제에서 큰돈을 단시간에 벌기도 했다.

 

시대 변화 속에서 나만의 길 찾기


엄대표가 좋아하는 것은 컴퓨터고 특기는 디자인이다.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사진 편집을 하고 영상도 편집한다. 모든 것을 독학으로 배웠다. 
"온라인 유통에 필요한 사진 촬영 편집 디자인 작업을 저 혼자 합니다. 그것이 우리 회사의 강점 입니다. 사실 편집 디자인은 10대 때부터 혼자 일을 했어요. 외주를 받아 디자인 작업을 하는 일도 했는데 어리다고 돈을 주지 않고 문화상품권을 주는 곳도 있었죠. 그래도 일단 경험삼아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했던 것이 나중에 저 자신에게 큰 자산이 되더군요. 어떤 상황에 어떤 편집을 하면 되는지 제가 아니까요. 저 역시도 남들 따라 대학을 갔지만 그곳에서 돈을 주고 배울만한 지식은 없었습니다. 돈을 버는 것은 대학이 아닌 사회 경험을 통해서 배워야 합니다."
혼자서도 모든 일을 하는 1인 기업이라 변화나 위기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마음 편안하게 일하고 노력해서 얻는 수익을 내가 모두 가져가기에 엄대표는 현재의 삶에 만족 하고 있다.

 

낚싯대 수 늘려야 물고기가 잡혀


그의 말에 따르면 사실 창업 초기부터 위기였다고 한다. 함께 일하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개인사정으로 일하기 어려워 혼자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다. 두려움도 찾아왔고 고독도 찾아왔다. 2019년은 모두가 말하는 저성장, 불황의 시대다. 그는 이럴 때 일수록 긍정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 한다. 
"낚시와 장사를 비교해 볼까요? 낚싯대 하나만 두고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물고기가 적으면 여러 낚싯대를 드리워야죠. 그러다보면 낚이는 물고기가 많아집니다. 온라인 판매도 마찬가지 입니다. 홈페이지 하나 만들었다고 그게 끝이 아닙니다. 물고기가 먹을 미끼를 만들어서 물고기가 올 것 같은 자리 곳곳에 낚싯대를 드리워야죠. 그래서 나 혼자서 여러 플랫폼을 관리하는 것 입니다." 

 

 

N잡 시대 맞춰 수익 다변화


이제는 N잡시대라고 한다. 다양한 일거리를 동시에 하는 것이다. 엄대표도 마찬가지 온라인으로 공구를 판매하면서 공구와 조금은 거리감이 있는 3D프린터를 판매하기도 한다. 
"제가 예전에 일하던 업체에서 영업을 해달라고 하니까요. 판매되는 만큼 일정 부분 수익을 준다고 하니 안 할 이유는 없죠. 3D프린터도 팔고 부업으로 온라인 쇼핑몰제작이나 디자인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유튜버로 돈을 벌기도 해요. 구독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유튜브 초창기에 영상을 업로드해서 돈을 벌기도 했죠. 온라인으로 다양한 공구를 판매하는 것처럼 돈 버는 것도 다양하게 해야 합니다. 주52시간이 되면서 대기업 사원도 줄어든 월급을 채우기 우해 주말에는 배달이나 쿠팡 배송을 하는 시대입니다. 변화가 왔다고 한탄하기 보다는 그것에 맞춰서 행동하면 됩니다."
안된다고 하지 말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변화한다면 누구나 또 다른 기회가 찾아 올 것이다. 적극적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20대 청춘 공구인 엄준영 대표로부터 불황을 극복할 희망을 볼 수 있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