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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승은공구 - 차중석 대표

 

자동차 정비하며 공구상 운영해요


경기 연천  승은공구, 승은모터스 대표 차중석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없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래서 공구상을 하면서 다른업을 동시에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경기도 연천에 공구상을 운영하면서 자동차 정비를 함께 하는 곳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공구상과 카센타 동시에 진행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승은공구철물 승은모터스는 한 건물에 사무실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뉘어 운영이 된다. 한눈에 보아도 공구상과 카센타가 결합된 모양이다. 
“저는 자동차 정비만 대략 20년 했어요. 스스로를 엔지니어라고 생각했지 공구상을 운영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죠. 카센타를 차릴 생각도 없었고요. 정비소에서 거의 20년 일 하니까 더 이상 배울 것도 없고 제가 모시던 사장님도 제게 독립을 권하시더라고요. 2년 전이니까 39살 때네요. 그때 경기 연천에 저희 가족이 가진 땅이 조금 있었어요. 그곳에 건물 올리고 카센타만 하려고 했는데 공간이 너무 크니 주변사람들이 공구상도 함께 해보라고 권하더라고요.”
20대 초반에 시작한 자동차 정비와 수리는 적성에도 맞고 재미도 있었다. 고향의 카센터에서 일하는 것도 즐거웠고 주변의 인정과 더불어 삶에 불만도 없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용기를 얻어 가게를 차리게 된다. 그렇게 내 사업을 하리라 결심을 하자 목표가 생겼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된다. 

 

 

자동차 정비와 공구 장사 확연히 달라


사업을 하는 것과 월급 받는 삶은 정말 다르다. 모든 결과가 내 책임으로 느껴져서 처음에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자동차 정비는 자신 있죠. 하지만 공구장사는 잘 몰랐거든요. 공구장사를 어디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다행히 대형 공구유통사를 통해 업계와 공구에 대해 좀 알 수 있었어요. 그래도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좀 있었죠. 어떤 공구를 얼마만큼 구매해야 하는지 감도 못 잡았으니까요. 자동차 정비는 본질적으로 서비스와 비슷합니다. 반면 공구장사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해요. 구색을 갖추더라도 내가 가진 거래처에서 사용하는 공구 구색을 갖춰야 하고 또 내가 할 수 있는 사업방식을 생각해야 하고요.”
아내가 도와주기도 하지만 주문, 배달, 자동차 정비 등 대부분의 업무를 차중석 대표 혼자 처리한다. 그렇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건설현장에 공구를 납품하거나 소매 손님을 모으는 홍보를 하지 않는다. 대신 정확한 거래처 분야에 맞추어 집중한다. 

 

경기 연천의 공장들이 주요 타켓


승은공구의 거래처는 주로 공장이다. 특정 업종 공장들에 필요한 공구 구색을 갖추려고 노력을 한다. 
“모든 공구를 다 취급할 필요는 없어요. 대신 나와 거래하는 곳에서 필요한 물건은 가능한 다 갖추고 판매하는 거죠. 어떤 사람은 구색이 중요하다고 물건을 다 구매하는데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 손해죠. 물건 하나 사 놓고 1년 안에 팔리지 않으면 짐입니다. 동시에 거래처 손님에게는 구색 갖춘 곳이어야 하죠. 공구장사는 그래서 힘든 것 같습니다. 반면 자동차 정비는 제가 다 알고 있고 손님을 대하는 법도 알고 있으니 매출이 점점 늘어났어요. 지금 매출의 3분의 2는 자동차에서 오고 공구는 3분의 1 입니다. 둘 다 하면서 오는 시너지 효과가 참 좋습니다. 정비와 공구가 서로 시너지 효과가 되면서 일감을 물어오는 것 같아요. 자동차 정비만 했다면 저도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승은공구가 가진 강점은 정직이다. 자동차 정비도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차대표는 사소한 문제가 아닌 큰 문제만 정확하게 말하며 손님의 신용을 얻는다. 이곳은 공구사러 왔다가 자동차 정비도 맡기고 자동차 정비하다가 공구도 사게 되는 것이 장점이다. 

 

 

믿음 얻는 것은 시간 필요해


그에게 공구장사와 자동차정비의 공통점을 물으니 신용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 한다. 공구장사와 자동차 정비가 가진 공통점이라고. 
“자동차 정비 같은 경우 차에 이런 저런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큰 문제가 아닌 사소한 문제의 경우 솔직하게 말해주고 별 문제 없으면 그대로 이용하라고 권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배터리 같은 경우 점검기계는 교체주기가 다가왔다고 표시될 수 있어요. 그런데 시동거는데 문제없으면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죠. 아직 쓸 수 있는 부품을 굳이 교환 할 필요는 없어요. 문제 생기면 그때 교환해도 됩니다. 그렇게 정직하게 손님을 대하고 손님의 의사에 맞춰서 정비가 들어가야 합니다. 공구도 마찬가지고요. 공구를 사려고 온 손님이 좋은 공구 달라고 해도 정말 손님이 비싼 공구가 필요로 한 것이 맞는지 2번 3번 물어보고 판매 합니다. 정직하게 정비 한다는 말 들으면서 20년 살아왔고 또 공구장사도 그렇게 정직하게 해야죠.”

 

공구지식 쌓고 긍정적으로 살아야 


부업은 기본이고 다양한 일을 동시에 하며 사는 것이 요즘 사회의 모습이다. 승은공구 승은모터스는 이런 시대의 모습에 딱 맞춰서 나온 것 같다. 도시 외곽 지역은 대중교통이 불편하기에 자동차는 필수품이다. 손님 입장에서 공구구매와 더불어 자동차 정비도 맡길 수 있으니 편리한 곳이 되었다. 또한 엔지니어 특유의 정리정돈 습관과 깔끔함이 공구상에 적용되어 멋진 디스플레이로 손님의 발걸음을 잡는다.
“사실 제가 이렇게 두 가지 업종을 혼자서 동시에 할 수 있는 것도 대형 공구 유통상사의 선진 시스템 덕분입니다. 손님이 찾는 물건을 쉽게 구해다가 납품 할 수 있으니까요. 일일 배송 시스템이 참 좋아요. 그렇지 않았다면 자동차 정비 수리와 공구장사를 같이 하기란 힘들었을 것 같아요. 거기다 저는 공구지식을 쌓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그때 카탈로그나 가격표가 교과서가 되어주더군요. 불안함이 있어도 긍정의 힘을 믿고 열심히 일 하고 있습니다.”
승은공구는 쉬는 날이 없다. 주요 거래처인 공장이 일요일도 일하고 또 자동차 정비를 하려는 사람도 주말에 가게를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1년 365일 쉬는 날이 없어 힘들지 않냐 물으니 차대표는 스스로 노력 하는 만큼 돈 벌리는 것 아니냐며 괜찮다고 웃는다. 열심히 노력하는 차중석 대표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