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상탐방
금강농자재철강 - 김영수 대표
3천평 대지 위 농공구 전문 공구상
충남 논산 금강농자재철강 김영수 대표
보통 농촌 공구상은 만물상화 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충남 논산시 강경읍에 위치한 금강농자재철강은 3,000평의 면적에 각종 농공구, 자재들을 잘 정리해 많은 판매를 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팜과 같은 첨단 비닐하우스 시공을 하면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스마트팜은 식물을 생산하는 공장
무더운 여름날이 되면 도시의 거리보다 냉방이 잘 되는 쇼핑복합시설에 사람들이 몰린다. 쾌적한 환경 때문이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식물도 사람처럼 선호하는 기온과 강수량이 있다. 인위적으로 식물이 선호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수확량이 크게 증가한다. 이런 첨단 농법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큰 성과를 올리는 공구상이 바로 금강농자재 철강이다.
“이제는 기후변화로 작물이 자라기 좋은 땅은 이곳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스마트팜은 각종 장비로 인위적이지만 작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초기 비용이 들지만 수확량이 늘어나고 흉년 걱정이 없죠. 처음부터 이런 것을 생각하고 비닐하우스 시공도 가능한 공구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냥 오는 손님들에게만 공구를 판매해서는 발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특색이 있어야겠죠. 저희 가게는 논산 강경읍에 위치해 있어서 첨단 농법에 필요로 한 각종 설비, 자재, 공구를 갖추어 놓았습니다.”
금강농자재철강의 면적은 3,000평이 넘는다. 넓은 부지 위에 각종 농자재, 공구가 가득하다. 주차도 편리해 대형화된 지역 공구상 중에서 가장 큰 공구상이다.
농업 관련 구색 갖춘 대형화는 필수
매출이 좋은 대형 공구상은 대체로 공장이나 건설현장에 공구를 납품하고 개인소매 손님을 응대하면서 성장을 한다. 반면 농촌에 위치한 금강농자재철강은 공장이나 건설현장이 아닌 스마트팜과 스마트팜 건설현장에 필요한 각종 공구 자재를 납품 하면서 성장했다. 각종 농공구가 많은 이유를 물어보니 역시 구색이라 말 한다.
“산업이나 건설업의 세계가 무궁무진한 것처럼 농업의 세계도 무궁무진합니다. 도시 외곽에 위치해 농업 관련 공구도 없는 것이 없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매출도 올라가더군요. 그리고 자신의 환경에 맞추어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습이 되어야 해요. 저희가 위치한 논산 강경읍에서 건설이나 공장납품 위주의 품목을 한다면 성장이 힘들었을 겁니다. 물건을 팔고 이득을 보면 곧바로 구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소한 제품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저 집에 가면 다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에서 필요한 각종 물건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물건 찾아 이곳저곳 둘러볼 것도 없이 금강농자재철강에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먼 지역에서도 찾아오고 주문을 한다.
농부 마음을 잘 알고 적극 응대
작물을 키우는 것은 고되면서 동시에 시간과의 싸움이다. 한 순간에도 눈을 뗄 수 없다. 토요일 일요일이라고 작물이 성장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갑자기 이상기온이 크게 오르면 스마트팜 같은 비닐하우스는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문을 열고 물을 더 주어야 하겠죠. 그런데 갑자기 자동화된 설비가 고장이 나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작물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기 전에 서둘러서 공구를 사야지요. 응대가 늦어지면 농부들 마음이 바싹 타들어 갑니다. 최대한 빨리 응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외국인 직원도 많이 고용해서 농사를 짓거든요. 그런데 외국인 직원은 옆에 있어야 일을 제대로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빨리 물건을 사서 농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죠. 인건비도 비싸니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해야 하니까요. 천 원짜리 노끈 하나 없어서 수 십 만원 인건비 날리는 경우도 있잖아요. 응대를 잘 해야죠.”
어떤 제품이 어디에 있는지 금방 파악을 하기 위해서는 정리 정돈이 잘 되어야 한다.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으면 한 번 구매한 손님이라면 다시 방문할 때 자연스럽게 물건을 가져와 계산한다. 손님의 급한 마음을 위해서라도 많은 구색과 정리정돈은 필수다. 농사는 느긋하지 않다. 변화무쌍한 기온과 비바람과의 싸움이다. 이곳은 농사라는 전쟁터에서 필요한 각종 무기를 파는 곳이다.
농업에 필요한 공구지식도 있어야
많은 사람들이 농업에 필요한 공구를 호미나 낫 정도로 판단하는데 그것은 과거의 이야기다. 현재는 농지도 공장처럼 대형화 첨단화 되어가는 추세다. 농촌 지역 공구상이라면 그러한 기술 흐름을 잘 알고 따라가는 것은 필수다.
“서로 알아야 말이 통하고 주문과 거래가 손쉬워집니다. 이런 농업에 필요한 공구를 알려면 결국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해야 합니다. 내게 맞는 손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손님의 요구에 맞추어 나가야죠. 그리고 공구상과 농지 사이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 확인을 위해서 급할 때는 화상전화로 물어보기도 해요. 화상전화로 고장 난 설비와 고치는데 필요한 공구 재고 확인을 하는 거죠. 이렇게 전화로 응대가 가능하려면 결국 공구와 농사현장을 알아야 합니다.”
김영수 대표는 과거 건설업을 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었다. 건설현장을 알고 그에 맞춰 응대하는 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동시에 공구상을 운영하면서 첨단 농업지식을 쌓기 위해 늦은 나이에 대학을 다니는 등 자기개발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지역민 마음을 사는 것이 장사
금강농자재철강은 손님의 마음을 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가게의 평판과 이미지를 상당히 중요시 한다. 그것이 손님의 발길을 이끄는 비결이다.
“어느 지역 어떤 업종이나 마찬가지지만 작물을 키우시는 분들은 저마다 그 분야의 전문가들입니다. 그리고 전문가분들은 전문가들과 함께 어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축산업을 하시는 분들이면 축산업하시는 분들끼리 뭉치시고, 딸기면 딸기, 참외면 참외 이렇게 어울리시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말이 통하고 작물 농법에 관련된 최신 정보도 주고받습니다. 그렇다보니 어느 한 분도 소홀하게 대할 수 없어요. 한창 바쁘다 보면 오는 손님 못 보고 인사를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래도 서운하잖아요. 그런 오해 사지 않도록 방문하시는 손님분들께 정답게 다가가야죠. 어떤 업종이나 마찬가지지만 이미지 안 좋아지면 안됩니다.”
김영수 대표는 건설업을 하다가 고향인 충남 논산 강경읍에서 찜질방을 크게 했었다. 그때 익힌 손님 응대하는 서비스 경험이 지금의 공구상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 한다. 각종 공구 지식에 재고 관리를 잘 해야 하고, 손님에 대한 서비스와 더불어 대형화를 이루어야 하니 농촌에서도 공구상을 경영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또한 지역민을 위해 건물 옥상에 당구장과 탁구대를 설치해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아 지역의 사랑방이 되기도 한다. 각종 농공구부터 농자재까지 농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금강농자재철강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 할 것이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