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상탐방
현대공구상사 신동일 대표
영업력 하나로 사업 확장
포천 현대공구상사 신동일 대표
가게는 저마다 장점이 있어야 한다. 도심에 위치한 공구상은 특정 분야의 전문점이 되어야 하고 도시 외곽의 공구상은 구색이나 규모로 승부한다. 이러한 대형 공구상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만약 자금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일푼으로 공구상을 열어 확장해온 경기도 포천의 현대공구상사의 사례를 살펴보자.
거절 두려우면 영업 마라
현대공구상사는 형제가 함께 공구상을 운영하는 가족기업이다. 형인 신동일 대표는 탁월한 영업력과 납품을 담당하고, 동생인 신동선 과장은 소매 및 공구수리를 담당하고 있다. 영업 활동으로 언제나 바쁜 신동일 대표는 공구업계에서 아는 사람은 잘 아는 마당발로 통한다. 탁월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빈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성실하게 성장해 왔다.
“철이 들고 나니까 나는 공부로 성공을 하기보다 장사, 영업으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군 제대 후 바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직장을 구했습니다. 그때 수입 수공구를 판매하는 업체에 입사해서 바로 영업을 했고 적지 않은 매출을 올렸었어요. 영업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겁내면 안됩니다. 두려워 할 것 없어요. 거절당하고 무시당하는 것이 싫은 사람은 영업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부지런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팔 물건을 사줄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내 생각에 영업은 근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 물건이 팔릴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가 만나온 사람들이 인맥재산이 되면서 점점 더 영업이 손쉬워집니다.”
처음 사회에 뛰어든 20대에는 용기가 많았고 목표의식이 가득했다. 그는 남보다 배로 노력했고 영업실적이 뛰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보통 사람은 판매를 못해 회사를 그만두지만 신동일 대표는 팔 물건이 없어서 회사를 옮겨야 할 정도였다.
“한 가지 제품만 영업하면 매출을 계속해서 쭉쭉 올리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야 매출이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대형 브랜드가 아닌 중소형 수입 브랜드 공구가 매출에 한계가 있는 것도 새로운 신제품이 계속해서 출시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영업은 판매능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새로운 제품을 잘 파악해야하고 발굴해야 합니다. 늘 같은 물건을 판매하면 아무리 영업을 잘 해도 힘들죠.”
트럭에 공구 싣고 전국방랑
이후 영업능력 하나로 서울의 한 공구도매 유통사에 입사한 그는 트럭에 공구를 가득 싣고 전국을 방랑한다. 특히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의 여러 공구상에 공구를 납품하여 많은 매출을 올리곤 했다.
“결국 매출처가 있으니 내 가게를 차리게 되더라고요. 내 뜻대로 영업을 하고도 싶었고요. 동생도 마침 오래 동안 공구를 수리해 왔고 소매 손님을 상대할 정도의 능력이 있어 함께 공구상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자금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자금이 부족했기에 정부 제도의 도움도 받았고 그동안 알게 된 공구업계의 훌륭한 사장님들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무일푼이나 다름없던 제가 지금의 공구가게를 운영하게 된 것은 아직 대한민국에 신용이 있고 정이 있고 의리가 있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신동일 대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그래서 강인한 의지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문제가 있어도 피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벽이 눈앞에 나타난다면 그 벽을 넘을 새로운 방법을 찾을 뿐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사고방식은 가게를 성장시키는 힘이다.
블로거 운영 전문가에게서 배워
현대공구상사의 가게 위치는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도심에 있는 것도 아니고 대로변에 위치해 있지만 지나가는 차량들은 쌩쌩 지나간다. 주변에 대규모 공장이나 대단지 주택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전화 주문을 받는 이유는 블로그를 잘 활용해서다.
“초등학교 동창이 대학에서 블로거로 가게를 홍보하는 강의를 하더라고요. 블로그라는 것이 한참 유명해질 때였습니다. 동창의 권유로 블로그에 대해 교육을 받았고 나도 한 번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든지 도전해보아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나 스스로도 우리 가게가 취급하는 공구에 대해 기록을 남기고 싶었어요. 시간이 지나고 점차 글이 쌓이니 블로그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신뢰를 가져 주시더라고요. 자연스럽게 필요로 하는 공구를 주문하더라고요.”
블로그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방문자들의 신뢰를 쌓기란 쉽지 않다.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포천현대공구상사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 신동일 대표 자신의 얼굴을 당당하게 드러내며 개인적인 이야기도 포스팅한다. 그러면서도 꾸준하게 각종 공구를 소개하며 직접 공구를 사진 찍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함께 포스트를 올린다. 결과적으로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들은 가게에 신뢰를 가지게 된다. 블로그로 가게가 홍보되는 구조다.
“포스팅 하는 것이 이제는 익숙하지만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고객들은 자신이 사용려는 공구를 직접 살펴보고 사고자 하거든요. 포장을 개봉한 제품 사진을 휴대폰으로 찍고 모델명을 올려두면 좋은 정보이자 가게 홍보 활동이 됩니다. 그리고 제품에 관심 있는 고객은 블로그에 있는 가게번호로 바로 전화를 주죠. 자연스럽게 제품을 설명하면서 구매상담도 되는 것이죠.”
쇼핑몰, 임대, 수리, 안하는 것 없어
이뿐만이 아니다. 도매, 소매, 쇼핑몰, 임대, 수리 등. 공구상이 할 수 있는 것은 현대공구상사에서 모든 조치를 다 하고 있다. 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변신하며 달려왔기에 현대공구상사는 큰 부침 없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임대, 수리도 합니다. 물론 저 혼자 해서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죠. 임대, 수리와 소매는 동생에게 전적으로 일임하고 저는 제가 잘하는 영업과 블로그 홍보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저는 공구를 좋은 가격에 수급을 받고 적정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앞으로 임대, 수리로도 많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게 매출과 성장에 욕심을 부리고 집착하기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며 자기발전을 거듭하는 가게로 남고 싶습니다.”
신동일 대표는 무모하리만큼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 살아왔다. 그 이유를 물으니 잘 몰랐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했다. 공구업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또 아는 사람도 없었기에 적극적인 영업을 했다고. 또한 단순 영업능력만으로는 매출을 올리는 것에 한계가 있어 방법을 찾다보니 가게를 세워 소매를 시작하게 되었고, 임대와 수리를 시작했다 말 한다. 블로그와 쇼핑몰을 시작 한 것도 손님이 없을 때 쉬고 싶지 않아서 시작한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환경을 비관하고 한탄한다. 반면 성공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지 않는다. 성공해서 한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에 바빠 현실을 한탄할 시간이 없어서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온 현대공구상사의 미래가 앞으로도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 기대가 된다.
현대공구상사 블로그 주소
https://blog.naver.com/sdi1239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