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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창호종삽기계 - 이예택 대표

 

공구유통과 블로그로 홍보해요 

 

창호종합기계 이예택 대표
 

 

 

 

창호 기계를 취급하고 있는 이예택 대표는 공구유통까지 발을 넓혔다. 최근 온라인으로 홍보하며 해외진출 효과도 톡톡히 본다. 작지만 알찬 창호종합기계의 사업법을 알아본다.

 

 

문 제작 위한 모든 기계 공급


창호기계는 쉽게 말하자면 창문을 만드는 기계다. 대개 집을 건축할 때 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20%에 달한다고 한다.
“현관문, 방문, 중문, 발코니 등 따져보면 생각보다 문의 면적이 굉장히 넓습니다. 문을 제작하기 위해 자재, 실리콘, 유리 등 더불어 가는 분야도 정말 다양하죠.”
경남 김해 상동면에 소재한 창호종합기계는 2002년 설립돼 창호 제작을 위한 다양한 기계 및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취급하는 품목은 창호 건자재를 자르는 절단기, PVC 같은 경우에는 녹여서 붙여야 하니 PVC용접기, 그 외에도 조립관련 부품, 기타 기계들이 있습니다. 창호 재료는 크게 PVC와 알루미늄이 있고요. 두 종류를 다루는 기계만 해도 최소 200가지가 넘습니다.”
건설경기에 따라 움직이는 창호 분야. 국내 경기는 어려운 상황지만, 창호종합기계의 전망은 밝다. 최근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국내부터 해외까지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업비법은 무엇일까.

 

첫째, 장비부터 공구까지 원스톱 판매


창호제작을 위해서는 기계 뿐 아니라 부수적으로 따라가는 자재와 공구들이 다양하다. 최근에는 필리핀, 베트남, 네팔 등 해외 고객의 문의가 생기면서 공구를 함께 찾는 주문 건이 더 많아졌다. 전체 발주목록 중 30%는 공구가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때 창호종합기계가 공구상사를 통해 장비부터 공구까지 한 번에 공급해 줌으로써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고, 매출 향상에도 직결되는 것.
“점차 공구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구상사와도 거래하게 됐어요. 공구상을 같이 운영해볼까 싶었지만 품목이 너무 많아 버거웠고요. 공구는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바로 주문하고 배달을 받아서 같이 납품을 해요. 해외 업체 고객 분들은 기계와 공구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으니 효율적이고 편리해서 좋아하세요. 이렇게 공구도 공급하게 된 지 10년이 넘었네요.”

 


둘째, 블로그 등 온라인 채널 다양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크고 작은 소식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소통한다. 취급 품목, 기계 시연 모습, 수리, 회사소식과 출고정보까지 하루 3~4개씩의 아이템을 업로드 한다.
“규모를 보여주기 위한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 블로그,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가야해요. 특히 창호 분야는 오픈된 정보가 별로 없어요. 저희는 이미 온라인 쇼핑몰, 블로그, 회사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어요. 지금 창호기계를 검색하면 우리 사이트가 가장 먼저 뜹니다.”
블로그 검색으로 고객들의 전화문의가 늘었다. 빵집, 학교, 목욕탕, 해외바이어 등 생각지 못했던 거래처도 생겼다.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된 이유는 의외다. 작년, 갑작스럽게 아이디를 해킹당하면서 부터였다.
“블로그를 지금처럼 활성화시키기 전에는 게시글 몇 개만 올려두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제 아이디가 해킹당하면서 거기에 누군가 중고 타이어를 판매한다고 올린 거예요.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전화하고 경찰에 불려가고 난리 났죠. 그러면서 오히려 ‘블로그의 위력이 장난 아니구나’ 생각하고 더 관리하는 계기가 됐어요.”
10년간 운영해오던 온라인 쇼핑몰은 블로그와 함께 리뉴얼 준비 중이다. 카페24라는 웹호스팅사를 통해 열었던 쇼핑몰을 앞으로는 공구상 CTX 쇼핑몰로 전환해 공구판매도 쉽게 할 수 있도록 할 예정. 창호기계 뿐 아니라 공구도 온라인상에서 바로 찾아 주문을 넣을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유튜브 채널도 준비하고 있다.
“평소 사진과 영상에 관심이 많아서 미디어영상학과를 나왔어요. 지금도 촬영 장비를 두고 제품사진은 직접 찍어 올리고 있어요. 앞으로는 창고 안에 스튜디오를 마련해서 제품에 관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에요.”

 

셋째, 정보 공유는 곧 고객 간 신뢰


이 대표의 기본 사업관은 고객과의 정보 공유다. 나만의 노하우 등 서로 아는 것을 공유함으로써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의전화를 받더라도 아는 만큼 충분히 응대하려 노력한다. 그가 사이트와 블로그를 통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알리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보를 많이 오픈하면 할수록 고객도 자연스레 찾아온다. 업체와 제품에 대한 신뢰를 주기 때문이다.
“자기 사업 분야에 대해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생각으로 정보를 숨기면서 뭔가를 팔면 안 됩니다. 소비자들은 눈치를 다 채요. 모든 게 다 오픈되고 유튜브에서 공부하는 시대가 왔잖아요.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동등한 입장이라고 봐야 해요. 내가 아는 걸 많이 알려주면 상대에게도 얻는 게 많아집니다. 사업에 도움이 되죠.”

 

 

넷째, 최신 정보 수집, 시장 변화 읽어야


경기가 어렵고 경쟁도 치열한 공구시장은 앞으로 변화해야 산다. 제조도 유통도 스스로 개발시키면서 입지를 다지고, 마케팅을 해야 고객이 찾는다. 이 대표는 1년에 2회씩 창호, 절삭공구, 레이저절단 등 사업에 관련된 해외전시회를 다닌다. 그곳에서 매년 급속히 성장하는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말한다.
“중국 북경전시회에 가보면 규모가 어마어마해요. 한 도시의 인구 전체가 이 분야 제조를 하는 것 같아요. 가격을 따라갈 감당도 안 돼요. 우리가 간과하는 게 하나 있는데요. 우리나라 인건비가 올라가면 사람을 대체할 장비를 찾기 시작해요. 사람 몇 명 빼고 자동화장비 한 대를 까는 시대가 오는 거예요. 터키, 중국, 인도에서 저렴하고 좋은 기계들이 밀려들어올 겁니다. 한국기계와 비교가 안 돼요. 우리 안에서 변화를 주지 않으면 경쟁하기 힘들 거예요. 공구상도 마찬가지겠죠.”

이 대표의 머릿속에는 앞으로의 사업변화에 대한 아이템이 가득하다. 매출에 대한 욕심은 크지 않지만 즐기며 일하고, 다음을 이어갈 후배 기술자의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그 다음 목표는 다양한 창호 기계를 사람들에게 널리 홍보하고 수리해줄 수 있는 전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글 · 사진 _ 장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