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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이수기계공구 이수복 대표


고객에게 정직을 거래처에게 신뢰를

청주 이수기계공구 이수복 대표 





정직과 부지런함이 사업의 힘

한 곳에서만 14년째 공구상을 운영하고 있는 이수복 대표의 경영원칙은 무엇일까? 
“물건 가지고 장난치지 말아야 해요. 판매하는 공구의 장점은 물론 단점도 정직하게 말해야 소비자가 잘 판단할 수 있죠. 솔직하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물건에 대한 정직함이 필요하듯 거래처와의 관계에서는 정확한 결제가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는 월마감 때 매입처에 바로 결제를 해 줍니다. 소비자와는 물론 거래처와 신용을 쌓아가는 게 저의 가장 큰 재산이라고 생각해요.” 
정직을 기반으로 부지런함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대표. 
“문은 일찍 열고, 퇴근은 늦게. 저희는 아침 7시면 가게 문을 열어요. 퇴근은 8시고요. 꾸준히 또 부지런해야 합니다. 한결같아야죠. 사람들이 저를 찾는 이유가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먼저 행동을 보이면 다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솔선수범하게 되더라고요. 어디 밥 먹으러 가서도 서로 눈치 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주머니를 열어요. 스스럼없이 나누다보니 다른 분들도 인정해 주시더군요.”

 

판매에서 수리까지 원스톱 서비스
 
20~30개 고정거래처를 보유하고 있는 이수기계공구의 매출구조는 납품과 소매, 그리고 인터넷까지 다각화되어 있다. 임대와 수리도 그 중 10%를 차지하는데, 이수기계공구하면 수리도 빼놓을 수 없다. 
“공구를 팔면서, 내가 판매한 제품에 대해서는 서비스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수리공간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죠. 전 수리기술을 특별히 배우진 않았어요. 독학했지요.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제가 손재주는 좀 있는 거 같아요(웃음). 수리하는 직원도 따로 두고 있고요.” 
2년 전부터는 인터넷몰인 이수툴(www.isutool.co.kr)을 운영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며 고객과 만나고 있다. 
“인터넷몰이 큰 수익이 되는 건 아니에요. 인터넷으로는 사실 제일 저렴하게 물건이 나가기 때문에, 가격을 맞추려면 대량구매를 해야 해요. 매장에서는 더 높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지만요. 미래를 준비하는 거죠. 시장이 바뀌고 있으니까요. 시대의 흐름에 맞춰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일푼으로 시작, 차곡차곡 성공 쌓아와
 
이 대표는 군대 제대 후 22살 무렵부터 서울 시흥공구상가에서 일을 했다. 당시 동종업계에 있던 사촌형님을 따라 일을 시작하게 된 것. 일을 하며 기계도 알게 됐다. 수리기술은 어깨 너머로 배운 게 전부라고. 
“집이 청주라 6년간 서울에서 일하고 나니 고향에서 독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청주에 충북산업용재유통단지가 조성됐죠. ‘여기 정착해야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무일푼이었어요.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았죠. 몇 천 만원 어치 제품을 미리 입고시켜주기도 하시고… 차츰차츰 갚아나갔죠.” 
꾸준한 성장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이수기계공구, 14년의 세월 동안 어려움은 없었을까? 
“10년 전 청주시내 한 지하도공사 현장에 자재를 납품했는데, 당시 1억을 부도 맞았어요. 하지만 다들 겪는 어려움이라 생각했고, 그렇다고 사업을 접을 수는 없잖아요? 그저 열심히 했죠. 사회생활을 통해서 알게 된 많은 분들이 거래처를 확보해주셔서 큰 힘이 됐어요.” 
로타리클럽, 청년회의소 등 이 대표가 활동하고 있는 크고 작은 모임들이 10여개나 된다.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교류해 온 것이 그에게 다시 일어설 힘이 됐던 것. 

 
다방면으로 사업 확장, 미래 향해 질주
 
세를 얻어 사업을 시작한지 2년 만에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상가주인에게 울며 겨자먹기로 가게를 인수했다. 지금은 8명의 직원을 두고, 1층에 3칸, 2층에 3칸을 갖춘 대형 공구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을 하게 되면서 재고물건이 늘어났어요. 창고를 구해 매달 100만원씩 임대료를 줬죠. 그러다 우연찮게 매장과 5분 거리에 있는 천여평 부지를 사게 됐어요. 2개동의 건물을 지어 물류창고 겸 공장으로 사용하고 있죠.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어요.(웃음)”
이 대표는 이수툴, 이수기계공구 등 사업자가 여러 개다. 지난 4월에는 ‘09공구’를 추가로 내면서 제조사로도 변신했다. 용접기, 고압세척기 등을 만들고 있는데, 이제 시작이라 차츰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몇 년간 현대자동차 전국 판매 1위를 하셨던 분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분이 한 일화를 들려주셨죠. 성공을 주제로 강의를 하러 서울에 갔는데, 벤츠 자동차가 강남터미널에 마중 나와 있더래요. 강의장에 도착하고 보니 당시 내노라 하는 대기업 총수들이 있어서 당황했다는 겁니다. 하나의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했는데, ‘여기서 성공하고 싶으신 분 손들어보라’는 거였어요. 그랬더니 다 손을 들더라는 거죠. 정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 같아요. 차근차근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룬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론 더 큰 목표가 있거든요.” 
업계에서 인정받는 공구상이 되는 게 이 대표의 목표이자 꿈이다. 
“청주라는 작은 도시에서 공구상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공구상, 인정받는 공구상사로 키우고 싶습니다.”
 
남다른 성공을 향해 가고 있는 이 대표는 직원과의 소통을 소중히 여긴다.
“체계적으로 경영을 배우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직원들에게 저의 잘못된 부분은 물론 애로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라고 말하죠. 사실 얘기해주지 않으면 제가 주는 급여가 많은지 적은지 몰라요. 옆 가게 직원과 공유하라고 해요.(웃음)” 
손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수기계공구 매장에는 손님들이 언제든 꺼내 마실 수 있도록 냉장고에 시원한 음료가 비치돼 있다. 
“여름에 더우니까 잠시라도 시원하시라고 배려하는 거죠. 또 손님이 큰 이유없이 기계를 바꿔달라고 해도 언제든지 바꿔드려요. 언성 높여 가며 바꿔줄 바엔 기분 좋게 바꿔드리는 거죠. 어차피 해드릴 건데 인상 쓰면서 해줄 필요는 없지요.”
이 대표에게는 항상 옆을 지키는 아내와 초등학생 두 자녀가 있다. 10년 전쯤 이 대표가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가게에 나오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아내는 괜히 나오기 시작했다며 후회하죠,(웃음) 그러나 옆에 있으니 항상 든든해요. 앞으로도 신뢰를 바탕으로 정직하고 부지런하게 사업을 일궈나가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 48-1 유통상가 104동 110호 T. 043)211-0982 / www.isutool.co.kr

글·사진_김연수